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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2017.04.23 10:41 | 김학수 기자 raphy@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2월, 새로운 얼굴로 터프한 감성을 강조한 푸조의 소형 SUV ‘뉴 푸조 2008 SUV’를 선보였다. PSA 그룹이 가진 소형 SUV 라인업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2008은 페이스 리프트 이전부터 푸조 고유의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과 블루HDI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새로운 얼굴과 그립 컨트롤을 더한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의 매력을 알아보기로 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뉴 푸조 2008 SUV은 본래 푸조의 대표적인 소형 해치백, 208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콤팩트한 체격이 돋보인다. 4,159mm의 짧은 전장과 1,739mm의 전폭 그리고 1,556mm의 전고는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여느 소형 SUV와 같은 앙증 맞음이 돋보인다. 여기에 2,540mm의 휠 베이스는 SUV 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운동성을 예견한다. 시승 차량인 GT 라인도 제원 상으로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새로운 얼굴로 매력을 더하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은 역시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한층 명료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이 돋보인다. 디자인 변화의 핵심은 바로 프론트 그릴, 격자 무늬의 그릴에 크롬 패널을 더해 독특한 패턴과 입체적이니 이미지가 시선을 끈다. 새로운 프론트 그릴은 향후 모든 푸조의 차량에 고스란히 적용되며 올 뉴 3008에도 적용되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새로운 프론트 그릴은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되었으며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모델 대비 더욱 큼직한 푸조의 엠블럼을 더해 푸조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낸다. 한편 이전부터 이어진 날카로운 실루엣의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 하단의 두터운 플라스틱 클래딩 가드가 소형 SUV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측면의 디자인은 SUV으로서는 다소 낮은 지상고를 가지고 있지만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적용하여 전체적인 균형감을 강조했으며 차량 루프 및 루프 끝부분에 루프 레일과 스포일러를 얹어 바디 라인을 더욱 단단하게 완성했다. 시승 차량에는 입체적인 투톤 타입의 17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한편 후면 디자인은 기존 2008에 비해 변화된 점은 없으나 푸조 고유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는 할퀸 듯한 라이팅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이를 적용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여 푸조 디자인의 일체감을 강조했으며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을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푸조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

뉴 푸조 2008 SUV의 실내 공간은 i-콕핏을 기반으로 한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구성이 시선을 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에서는 푸조 208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 공간의 여유를 강조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돋보이게 하여 뉴 푸조 2008 SUV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입체적인 패턴을 더한 헤드 업 클러스터와 패들 쉬프트와 함께 스포티한 감성이 강조된 스티어링 휠 그리고 낮게 깔린 대시보드의 구성을 통해 소형 SUV에 어울리는 경쾌함과 푸조 208과의 혈통적 공통성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오디오 관련 조작이 가능한 컨트롤러가 자리한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터치 방식의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센터페시아의 물리적 버튼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전화, 기타 차량 설정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루프에는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실내 공간의 쾌적한 감각이 돋보인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편이다. 208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가 없어 만족스럽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1열 공간은 레그 룸은 물론 헤드 룸이 모두 넉넉했다. 스포티한 스티치가 더해지고 볼륨을 강조한 시트는 그 크기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몸을 지지해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사실 2열 공간은 여유롭다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차량 자체가 휠 베이스가 짧고 또 차량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스티치와 독특한 패턴이 돋보이는 시트가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물론 착좌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리고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라 무릎 공간에서 타협만 한다면 성인 남성도 수용할 수 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한편 트렁크 공간은 나름대로 ‘성의’를 느낄 수 있다. 차량의 전폭이 좁고 또 트렁크 공간의 폭 역시 넓지 않기 때문에 골프백을 가로로 넣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360L의 적재 공간은 소형 SUV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며 2열 시트를 접어서 최대 1,194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효율성을 강조한 파워트레인

뉴 푸조 2008 SUV의 보닛 아래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래 없을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 클린 디젤 엔진의 탑재가 돋보인다. 최고 출력 99마력과 25.9kg.m의 토크를 내는 1.6L 블루 HDi 엔진과 효율성을 강조한 MCP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또한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해 공인 연비 18.0km/L(복합 기준, 도심 16.9km/L 고속 19.5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주행 범위를 넓힌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한층 강렬해진 디자인을 감상하며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자,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의 넓은 시야가 시선을 끌었다. 깔끔한 구성의 대시보드와 시인성이 돋보였다. 아날로그 타입의 시동이 조금 어색하면서도 키를 쥔 손 끝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괜스레 미소를 짓게 되었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들려 오는데 아무래도 소형 SUV라 차량의 정숙성은 빼어난 편은 아니다.

기어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다기 보다는 디젤 엔진과 MCP 변속기 특유의 반 템포 느린 반응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출력이 높지 않지만 차량의 크기도 크지 않기 때문에 발진 상황에서의 답답한 느낌은 덜한 편이다. 하지만 하염없이 부드럽기만 한 CVT나 그래도 부드러움으로 비유되는 자동 변속기에 비해 연비에는 장점이 있지만 MCP 변속기 고유의 살짝 뒤로 당기는 듯한 느낌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엔진의 출력이 조금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이 돋보이며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충분한 출력임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속도가 올라가는 만큼 풍절음도 제법 느껴지기 때문에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은 크게 하락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디젤 엔진들이 최대 회전수를 조금씩 높이고 있는 추세인 것을 고려해 푸조의 블루 HDI 디젤 엔진도 현재의 4,500RPM이 아닌 5,0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출력이나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6단 MCP는 변속 상황, 특히 저속의 변속 상황에서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전의 MCP보다는 한층 세련되게 느껴져 때문에 주행의 즐거움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물론 운전이 능숙한 운전자에게는 패들 쉬프트 사용 및 엑셀레이터 페달의 조작으로 변속 시의 독특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팁을 권하고 싶다.

다른 푸조의 차량이 그랬던 것처럼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역시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이 느껴진다. 전륜차의 핸들링 퍼포먼스 부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뛰어난 조율 능력을 가진 푸조는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역시 ‘조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조율했다.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반응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 직결감이나 조향 시 차량의 움직임이 운전자에게 명료히 전해진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한편 경쾌한 드라이빙을 뒷받침하는 감각적인 하체 세팅 또한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의 하체를 살펴보면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을 적용하고 후륜에 토션빔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구성을 택했으나 조율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속도를 높였을 때에도 차량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불안하기 보다는 가볍게 몸을 흔들며 달리는 느낌이 든다. 이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긴 스트로크를 가진 세팅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급작스러운 조향이나 움직임에 허둥지둥하며 주춤거리는 모습은 전혀 없고, 노면에 대한 탁월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코너를 타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완성한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실제로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산길이나 연이은 조향이 필요한 구간에서도 능숙하면서도 시종일관 여유롭고 경쾌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체의 움직임을 조금 더 강하게 조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여유를 추구하는 ‘푸조’ 고유의 감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립 컨트롤의 적용도 큰 힘이었다. 전륜 구동을 택하는 만큼 지형에 따른 주행 패턴의 변화가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싶었지만 불안정한 노면의 상황에 따라 출력을 부드럽게 전해 모레사장 및 자갈밭에서 안정적으로 트랙션을 확보하는 순간도 있었다. 다만 사륜구동이 아닌 만큼 100%의 완벽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움이 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압도적인 효율성의 소유자

시승을 하며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의 연비를 수 차례 측정할 수 있었는데 어떤 환경에서도 우수한 효율성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승 중 가양대교 부근에서 자유로를 타고 당동 IC까지 달리며 연비를 측정하던 일이 있었는데 총 50km에 이르는 이 주행 구간에서도 리터 당 30.3km에 이르는 우수한 연비(트립 컴퓨터 기준, 평균 속도 69km/h)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당동 IC부터 국도를 타고 한탄강 캠핑장까지 가는 지방도로 주행에서도 리터 당 27.7km에 이르는 우수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간 중간 중간 교통 대기 및 공사 차량으로 인한 정체, 감속 등이 있었음에도 만족스러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또 한탄강 캠핑장에서 지방도를 지나 자유로를 거쳐 가양대교 남단까지 오는 주행에서는 96km의 거리를 29.4km/L의 인상적인 연비로 주파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말 그대로 ‘대충 타도 리터 당 20km’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이 들었고, 또 실제로도 그랬다.

좋은 점: 세련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연비

안좋은 점: 점점 늘어나는 경쟁 모델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 시승기 - 경쾌함을 담은 유틸리티 소형 SUV
주행의 범위를 넓힌 매력적인 소형 SUV

푸조가 연비가 좋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푸조의 드라이빙이 즐겁다는 것을 안다. 그 동안 푸조 2008은 이런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던 차량이다. 그리고 이번 뉴 푸조 2008 SUV GT 라인은 그립 컨트롤을 더해 그 주행의 범위와 즐거움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킨 존재로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