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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2017.09.01 06:53 | 김학수 기자 raphy@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대체연료 솔루션 브랜드 ‘로턴’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준대형 세단, 현대자동차 그랜저IG를 새롭게 손질했다. 합리성을 강조한 2.4L GDI 엔진에 LPGDI(LPG 직분사 시스템)을 더해 그랜저IG를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로턴의 설명이다.

이미 몇 차례의 시승, 테스트, 비교 실험 등을 통해 로턴이 선보이는 LPGDI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던 기자는 곧바로 그랜저IG의 키를 쥐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이미 LPGDI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이 아닌 LPG를 활용해 달리는 그랜저IG는 과연 어떤 모습,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절로 생겼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현대 그랜저IG, 로턴 LPGDI 시스템을 더하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는 말 그대로 현대자동차 그랜저IG 2.4 모델에 로턴의 LPGDI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다. 때문에 차량의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4,930mm 길이의 전장과 1,865mm의 전폭 그리고 1,470mm의 전고는 평범한 그랜저IG의 신체 사이즈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휠베이스는 2,845mm이며 공차중량은 LPGDI 전용 부품을 더하며 기존 1,550kg 대비 약 80kg 가량이 무겁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할 코멘트가 없다 로턴은 한동안 LPGDI를 표시할 수 있는 특별한 엠블럼이나 트림 레터링을 더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으로 로턴 그랜저IG 2.4 LPGDI는 외형은 일반적인 그랜저IG와 다를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HG의 디자인을 선보하는 편이지만 깔끔하면서도 차체의 크기가 강조된 그랜저IG의 디자인 역시 우수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인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의 디자인 코드를 대거 적용한 듯한 디자인은 고개가 다소 갸우뚱하게 만든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측면은 보닛을 최대한 길게 연출하는 비례를 통해 준대형 세단임에도 비교적 젊은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마련해둔 모습이다. 체격에 비해 전고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측면이 제법 멋스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만 그랜저의 감각에 이런 젊은 감성이 부여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호부호가 확실히 달리는 부분이다. 기자의 경우 자꾸 닷지 다트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아 ‘그랜저IG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는 일부다. 그랜저iG의 후면 디자인은 차체의 폭을 넓게 연출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 하는 데에는 탁월했고, 또 브랜딩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깔끔하게 구성된 그랜저IG의 실내 공간

현대 그랜저IG의 실내 공간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이어진다. 비대칭으로 구성된 대시보드 패널과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시계는 이제 그랜저IG에게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 요소다. 여기에 깔끔하게 구성된 센터터널과 모나지 않고 시각적인, 사용성도 준수한 편이 스티어링 휠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계기판은 깔끔한 구성으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솔직히 로턴의 lPGDI 시스템과 이를 통해 변화되는 점에 대해 잘 알고는 있었지만 그랜저IG에는 LPGDI 시스템이 탑재되며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LPG 잔량 인디케이팅 및 LPG 사용 활성화 버튼 등이 탑재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로턴 LPGDI 차량들과는 달리 컵 홀더 부근이 아닌 스티어링 휠 왼쪽으로 옮겼다. 덕분에 시각적으로 더욱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다. 넉넉한 체격을 가진 차량인 만큼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먼저 1열 공간을 보면 키가 큰 기자도 만족할 수 있는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다. 다만 굳이 아쉬움 점을 지적한다면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열 공간 준수한 면모를 그대로 유지한다. 넉넉한 휠베이스와 현대차의 패키징 능력이 더해진 결과물인 만큼 성인남성이 2열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룸이나 레그룸도 넉넉한 편이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한편 적재 공간에 대한 메리트는 확실하다. 실린더방식의 패키징이 아닌 도넛 타입의 패키징을 적용하여 그랜저IG의 적재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426L의 여유 공간을 갖춰 크고 작은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물론 최근 트렌드에 맞춰 2열 시트를 폴딩하여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LPG로 달리는 그랜저IG 2.4 LPGDI

그랜저IG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24.6kg.m의 토크를 내는 2.4L GDI 엔진이 자리한다. 직분사 유닛을 통해 우수한 출력 향상과 새롭게 튜닝된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다. 이를 통해 출력을 전륜으로 전달하며 공인연비는 11.2km/L(복합기준, 17인치 휠 기준)이다. 하지만 로턴 그랜저IG 2.4 LPGDI는 여기에 이러한 출력을 내는데 있어 가솔린이 아닌 LPG를 사용하게 된다. LPG를 사용한다고 출력이나 연비는 가솔린 엔진와 동일한 수준이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LPG로 누릴 수 있는 준대형의 여유로움

로턴 그랜저IG 2.4 LPGDI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준대형 세단을 LPG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어쨌든 그랜저IG 2.4 LPGDI의 시트에 앉아 드라이빙 포지션을 설정했다. 시동을 걸어보면 LPGDI의 펌프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우수한 정숙성을 과시하여 준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운 가속감이라 할 수 있다.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는 감각은 LPG가 아닌 가솔린을 태우며 가속하는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LPG의 빈약한 출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감성을 엑셀레이터 페달을 조금 더 과감하게 밟더라도 계속 이어진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속도를 높이고 RPM을 높이더라도 출력의 갈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계속 가속하는 모습이다. 타면 탈수록 LPG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출력에 대한 부담이 완벽히 사라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로턴의 LPGDI’를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라 향후 더 많은 이들이 직접 LPGDI를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긴 했으나 성인 남성 1명 정도의 무게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큰 차이가 없고, 그랜저IG 고유의 움직임이 드러난다. 차량의 움직임으로만 본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오늘은 로턴 LPGDI에 집중하는 것이니 길게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넘어가겠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그도 그럴 것이 파워트레인, 그것도 엔진에 주입되는 연료만 가솔린에서 LPG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아마 어지간한 운전자라면 이 차량이 LPG로 달리고 있는지 가솔린으로 달리고 있는지 쉽게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승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가솔린 모드’에서의 노킹 현상이 발생하는 점이었다. 보통 로턴 그랜저IG 2.4 LPGDI과 같이 로턴의 LPGDI 차량을 시승할 경우 가솔린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정말 흔치 않은데 이번 시승에서는 한 차례 정도 가솔린 만으로 주행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오르막 길에서 진동과 소음이 커지는 모습이 있었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이에 로턴 측은 “쉽게 설명하자면 LPG와 가솔린의 옥탄가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가솔린보다 완전 연소율이 높은 LPG를 장시간 사용하며 ECU가 LPG 쪽에 익숙해져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을 시승하는 동안 가솔린은 시동 걸 때를 제외하면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한편 로턴 그랜저IG 2.4 LPGDI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효율성에 있을 것이다. 이미 몇번의 LPGDI 연비 체크를 통해 로턴의 LPGDI 시스템이 기존의 LPG 차량과는 확연히 다른, 되려 가솔린 엔진의 표시 수치에 버금가는 연비를 선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에서도 가양대교 북단부터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자유로를 주행하며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17.5km/L의 인상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본다면 트립 컴퓨터의 오차로 인해 리터당 15~16km 수준일 것으로 추측되었다. 한편 이 수치는 가양대교 북단부터 행주대교 부근까지 정체 구간이 있었음에도 산출된 결과로 ‘기존의 LPG’ 엔진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로턴 그랜저IG 2.4 LPGDI 시승기 - LPG로 부담 없이 즐기는 준대형 세단
라인업을 더해가는 로턴의 LGPDI 시스템

어느새 로턴이 선보이는 LPGDI 시스템이 준중형 차량부터 대형 차량 그리고 MPV까지 그 범위를 대폭 넓혀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친환경, 새로운 대체 연료를 고민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그리고 기업 혹은 유지비를 덜어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소식일 것이다. 물론 로턴의 LPGDI 시스템을 탑재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장거리 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운전자 그리고 LPG 튜닝에도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싶다면 한다면 꼭 고민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