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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2017.02.06 07:21 | 김학수 기자 raphy@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에서 열린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튜닝 행사인 ‘2017 도쿄 오토살롱’을 찾았다. 취재를 하던 중 엔진 오일 및 레이스 케미컬 전문 브랜드인 모티스(Moty’s) 부스에서 일본의 모터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인 이데 유지(Ide Yuji)를 만났다.

사이타마 출신의 이데 유지는 일본 내 카트와 포뮬러 레이스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슈퍼 GT에서 13시즌, 그리고 2006년에는 31살의 나이로 F1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했다. 한편 이데 유지는2014년 엑스타 레이싱팀 소속으로 국내 최고 대회인 SK ZIC 6000 클래스에 출전해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급작스러운 만남에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 이데 유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2016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보냈나?

이데 유지: 우선 인터뷰에 앞서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말 치열하고 또 힘든 시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일본의 드라이버들은 오프 시즌 동안 많은 활동을 한다. 어떤 선수들은 선수 자체적인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고 또 어떤 드라이버들은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 혹은 함께 경쟁한 다른 드라이버들을 만나는 교류의 시간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런 활동 뒤에는 후원사를 만나고 새롭게 확장하는 마케팅적인 활동도 수반된다.

일단 시즌이 끝난 후에는 일본도 모터스포츠 시즌이 마무리 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특별한 레이스 일정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레이스 활동 외에도 이번에 일본의 드라이버들과 교류의 시간을 보내고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리고 이번 오토 살롱에서 첫 선을 보이는 레이싱 오일 개발에도 집중했다.

한편 일본에 방영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고 있다. 일본의 버라이어티 토크쇼 ‘금요일에 묻고 싶은 여성들’ 프로그램인데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남자들이 호기심을 가지는, 관심 있는 테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남성 전문 패널 사이에어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새로 론칭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이데 유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라그노(RAGNO) 레이싱 오일’은 2행정 엔진 오일로 카트 레이스를 위한 엔진오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연구 개발 단계부터 진행된 모든 테스트 주행 및 테스트에 직접 참여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

이제 모든 개발 과정이 마무리되어 오는 2월부터 일본 모터스포츠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고, 유럽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말 열심히 테스트하고 개발한 제품이다.(웃음)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2017년에도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계약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이데 유지: 2017 시즌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답할 수 없다. 하지만 2017 시즌에도 한국에서 레이스를 하게 된다면 어느새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데 드라이버로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일본에서 만났는데 아직 엑스타 레이싱과의 2017 시즌에 대한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아서 단언할 수 없는 상태라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미안하다.

(*이데 유지는 2017년 슈퍼레이스 일정과 겹치지 않는 슈퍼 GT의 GT300 클래스 출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메이트는 친한파 레이서로 알려진 ‘사카구치 료헤이(Sakaguchi Ryohei)’가 될 예정)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어느덧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냈다.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이데 유지: 두 나라의 레이스는 규정이나 레이스카가 다르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긴 어렵겠지만 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접근 방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한국의 경우 팀을 운영하는 운영 주체가 후원사를 섭외하고 마케팅 및 레이스 활동 비용을 모두 팀이 부담을 하는 형태를 띤다.

하지만 일본은 팀도 후원을 모집하지만 선수 개인 단위에서도 후원을 모집하고 또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도 팀에서 진행되는 마케팅과 선수 단위에서 진행되는 마케팅 활동이 나뉘어 있다. 어떻게 본다면 한국의 경우가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겠지만 반대로 선수의 레이스 커리어에 있어 팀에 귀속되기 때문에 활동 폭이 좁아진다.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베테랑 레이서로서 한국의 드라이버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데 유지: SK ZIC 6000 클래스에만 출전했던 만큼 한국의 모든 선수들과 레이스를 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뛰어난 기량을 가진, 그리고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진 센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레이스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까지 갖춘 드라이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간혹 느끼게 된다. 파이팅 만으로 레이스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만 조금 더 채워진다면 드라이버 스스로도 레이스카의 세팅이라던가 레이스의 운영 등에 있어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이어질 것 같고, 이런 드라이버들이 많아질수록 한국 모터스포츠는 더욱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일본과 유럽 등 전세계에 있는 드라이버들 모두가 ‘빠른 차를 빠르게 달리는 것’은 드라이버로서는 선결 조건이다. 때문에 많은 팀과 관계자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차량마저도 빠르게 달리는 드라이버’를 찾고, 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혹은 다른 자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방어하는 것이다. 그 점을 더 많은 드라이버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지난해 심사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가?

이데 유지: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늘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좀 한다면 지난해 그리고 심사에 관련되어서는 팀이 정말 힘들었고 또 고민이 많았다. 팀 내에서는 심사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고, 내 스스로도 불만을 가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모터스포츠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일본과 유럽 그리고 미국도 모터스포츠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심사에 관련되어, 혹은 운영에 관련되어 잡음이 있었던 것처럼 한국도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라고 본다. 앞으로 한국의 모터스포츠가 더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문제라고 본다.

도쿄 오토살롱, 모티스 부스에서 만난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Q 앞으로 드라이버로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가?

이데 유지: 결과를 떠나 F1 그랑프리까지 경험해본 입장에서 결국 남아 있는 목표는 24시간 내구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르망이나 뉘르부르크링 혹은 데이토나 등 전세계의 명성이 높은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참가해보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개인 커리어의 마지막을 24시간 내구 레이스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카트를 비롯해 이제 레이스에 입문하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다. 나 역시 카트 레이스 출신인 만큼 카트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고, 또 그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카트 선수들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이나 또 카트 및 엔트리 레이스를 알리고 육성할 수 있는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