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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2017.02.05 10:28 | 김학수 기자 raphy@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2017 디트로이토 오토쇼에서 캐딜락 브랜드를 이끄는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 사장을 만났다.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가 향후 어떤 길을 지향할 것인지 밝혔다. 특히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강화와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디젤 모델의 도입’의 가능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캐딜락, 브랜드 변화의 방향성

최근 캐딜락의 색채는 ‘너무 과감한것 아니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습이다. 항상 엣지를 중요시 했던 캐딜락이지만 현재의 색채는 과거 안락하고 여유로움의 상징이었던 캐딜락의 색채와는 많이 다른 것이다.

이에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은 “캐딜락은 지난 110여년간 안락함과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앞세웠던 콤포트 럭셔리 카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존재해왔다”고 말한 후 “하지만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고품질의 서스펜션 시스템,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를 기반으로 안락한 감성이 강조된 브랜드 감성에 어느새 고성능 럭셔리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특히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MRC의 등장 이후 캐딜락 브랜드에 등장한 다이내믹한 지향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들과의 정서적인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제품군이 다이내믹해지는 변화와 더불어 컨템포러리, 클래식 럭셔리의 감성도 함께 공존하는 고객응대 방식과 고객경험의 혁신으로 브랜드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구매층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캐딜락 브랜드는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보다 젊은 세대인 ‘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V시리즈 라인업을 비롯해 ATS 이후 등장한 새로운 캐딜락들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캐딜락의 최근 브랜드 전략이 유효함을 시사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캐딜락 만의 포트폴리오 확장

최근 독특한 디자인의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캐딜락은 한정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이 크로스오버(SUV) 강세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승용차 4종과 크로스오버 하나, SUV 하나를 보유중인 캐딜락은 제품군의 폭이 좁은 편이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는 하며 “캐딜락의 글로벌 제품 전략에 이런 점을 반영하고자 한다”라며 “향후 캐딜락 포트폴리오가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것이며 이미 캐딜락의 다양한 기술 및 파워트레인 개발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이해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라인업 강화 계획을 드러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XT5와 에스컬레이드 사이의 포지션을 가진 모델과 XT5 보다 작은 차체를 가진 크로스오버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크로스오버 포트폴리오 확장을 예고했고 “세단 제품군은 제품 수명주기를 활용해 세그먼트별 포지셔닝을 보다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캐딜락의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캐딜락은 과잉 공급’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독일 럭셔리 3사가 니치마켓 모델을 계속 선보이며 판매량에서 1위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캐딜락은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한 모델 개발보다는 각 세그먼트 별 최적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중시하겠다”고 무분별한 파생 모델 도입을 경계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캐딜락의 친환경 자동차

캐딜락은 종래의 V6, V8 엔진을 대체하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및 V6 트윈터보 엔진 등을 선보이며 다운사이징 추세에 발을 맞추고 있으나 ELR 이후 친환경 자동차에 관련된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ELR 자체도 이미 데뷔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 최신의 친환경 자동차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에게 있어 친환경 자동차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크로스오버 등 핵심 세그먼트에서 공백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 이런 공백을 메꾸는 투자를 선행한 후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캐딜락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우선 순위를 밝혔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덧붙여 “현 단계에서는 투자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필요하다”라며 “브랜드에 필요한 핵심 포트폴리오 구축을 한 후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일즈 볼륨을 확장하여 이를 통한 이익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투자될 수 있는 브랜드 자체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순수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자동차’의 도입 전에는 중간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확장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캐딜락 CT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 것처럼 향후 2021년까지는 모든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을 약속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슈퍼 크루즈로 자율주행 기술력 선보일 것

최근 전서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집중하고 있는 한가지 주제가 있다면 단연 ‘자율주행’일 것이다. 하지만 GM을 비롯해 캐딜락은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비전이나 관련 기술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 되려 젊은 소비자들의 차량 소비 비율을 높이기 위한 ‘공유경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이야기에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올해 캐딜락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향후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슈퍼 크루즈’를 탑재한 CT6가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라며 “슈퍼 크루즈는 현존하는 준자율주행 기술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고 향후 캐딜락은 차세대 자율주행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캐딜락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SuperVised’이라고 표현하며 “캐딜락은 운전자가 차량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딜락은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단순히 완성도 높은 주행을 구현하는 것 외에도 운전자의 동공을 추적하고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이 더해져 운전자가 차량의 주행을 인지하고 있는지 파악하여 근본적인 안전까지 보장하는 한 세대 앞선 자율주행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한국 시장을 보는 캐딜락의 비전

2015년과 2016년, 캐딜락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입지를 넓히고 있으나 아직 연간 총 판매량은 1,000대를 갓 넘긴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네 자리수 판매대수에 진입한 것 자체는 무척 좋은 일”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 좋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례적인 해결책을 언급했다.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캐딜락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특화된 제품군과 파워트레인의 확보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의 빠른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에서 강한 트렌드로 자리한 디젤 엔진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대해

디젤 모델이라는 이례적인 언급을 한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최근 세계 경제를 긴장하게 만든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냈다.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행정부와 협조해 나가는 한편 최근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를 놓고 논의할 것”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대신 “캐딜락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는 어느 한 곳에 많은 투자를 집중하기 보다는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최적의 배분과 교환 등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폐쇄적인 정책과는 다소 거리를 둘 것이라는 의중을 드러냈다.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2016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고, 2017년에도 방문할 기회가 닿는대로, 아마도 머지 않은 시일에 한국을 찾게 될 것 같다”라며 “좋은 자리, 좋은 계기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 미국 현지 인터뷰 - 디트로이트에서 들은 캐딜락의 미래
캐딜락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 차량 전략 및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프리토리아 대학교와 넬슨 만델라 메트로 폴리탄 대학교 등에서 마케팅 및 재무학, MBA를 비롯해 상업 및 경제 학사 항위를 받았다.

1993년 아우디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총괄을 시작해 아우디 재팬의 사장과 아우디 아메리카의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인피니티를 거쳐 2014년 캐딜락 브랜드의 사장 겸 GM의 부사장으로 선임되었으며 모터사이클과 퍼포먼스 카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 탓에 그는 캐딜락 브랜드의 다이내믹한 감성을 대표하며 V8 엔진과 MRC가 만들어 내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CTS-V의 매력을 느끼며 요즘처럼 길이 미끄러운 겨울에는 캐딜락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델인 에스컬레이드를 권한다.

사진: 캐딜락

글 : 박낙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