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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2016.12.26 07:43 | 김학수 기자 raphy@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쉐보레 트랙스가 있었고, 시장을 팽창시킨 르노삼성 QM3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에 푸조는 2008을 제시하며 판매 성장을 이뤄냈고 이는 시트로엥 C4 칵투스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혼다 역시 다소 늦은 듯 했으나 HR-V를 투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2016년 겨울,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애매한 시기’에 데뷔했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넓은 가격 선택지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SUV, RV 명가 쌍용’이라는 이미지를 응집시키는 데 성공했고, 소비자들은 이에 화답했다. 쌍용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안전 사양을 보강한 2017 티볼리를 선보이며 상승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티볼리는 쌍용자동차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체급을 담당하는 차량이다. 경쟁 브랜드들이 경차나 소형차를 만드는 반면 쌍용은 철저하게 SUV, RV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어쨌든 4,195mm의 전장과 1,795mm의 전폭 그리고 1,590mm의 전고는 쌍용 브랜드 내에서는 가장 작은 수치지만 르노삼성의 QM3에 비한다면 작은 체격은 아니다. 특히 2,600mm에 이르는 티볼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시승 차량인 디젤 AWD 모델은 공차중량이 1,495kg에 이른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트렌디한 감각의 소형 SUV

흔히 소형 SUV들은 CUV라는 표현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에 SUV의 성격을 강하게 부여했다. 이는 SUV 시장에서 꾸준한 강세와 브랜드 밸류를 유지해온 쌍용자동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며 이는 티볼리의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감각이다. 실제 CUV, 특히 해치백에 가까운 모습을 한 르노삼성 QM3와 비교한다면 명확한 직선을 기반으로 한 SUV 특유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다.

티볼리의 전면 디자인은 어깨의 근육과 근섬유 라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수평적이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로 구성된다. 범퍼 하단 쪽의 라인 처리가 깔끔하기 못하고 번잡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SUV 고유의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한편 프론트 범퍼 하단의 플라스틱 가드를 차체 양 끝에 배치하며 동급에서 가장 넓은 전폭 역시 충분히 활용한 모습이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전면의 이미지를 본다면 SUV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며 차체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막상 측면을 지켜보면 차량의 높이가 상당히 낮게 느껴진다. 여기에 투-톤으로 처리된 루프 라인과 앞에서부터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차체 라인과 날카롭게 끌어 당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경쾌함과 함께 감각적인 ‘패션카’의 이미지를 과시하게 된다. 차체 하단의 사이드 스커드는 SUV적인 감각을 강조했으나 막상 시각적인 효과에 그친다.

티볼리의 후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매력 포인트로 뽑은 부분이지만 기본적인 균형감이 나쁘지는 않으나 클리어 타입으로 마무리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질감이 저렴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크다. 한편 차체 하단은 SUV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리어 범퍼 중앙에 자리 잡은 붉은 램프는 시각적인 재미로서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진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패션 감각과 실용성이 만난 티볼리의 실내 공간

티볼리의 실내 공간은 재질과 레이아웃 구성에서 늘 아쉬움이 이어지던 쌍용자동차의 실내 공간을 한층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낮게 디자인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는 실내 공간의 균형감과 함께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재질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쌍용자동차 대비 한층 개선된 모습이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거나 인터넷 등에 배포되어 있는 티볼리의 오피셜 이미지의 실내 공간은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편인데 막상 실제의 티볼리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고급감은 경쟁 모델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요소라고 한다면 역시 스티어링 휠과 붉은색 하이라이트는 물론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좋다. 스티어링 휠의 림의 질감은 기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각 좌우 스포크에 있는 버튼의 질감이나 사용감이 썩 우수한 편은 아니기 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 조작 버튼이 센터페시아 쪽에 있는 점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진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한편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자체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데 반해 쌍용자동차 브랜드 고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몇 개의 프로그램과 기능 등을 한데 묶는 허브 기능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작성이 나쁘지 않아 기본적인 만족감이 우수한 편이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티볼리의 실내 공간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1열 시트의 헤드 룸이나 레그 룸이 넉넉한 편이라 키가 큰 운전자라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다만 시트의 크기나 쿠션감이 우수하지 못해 쉐보레 더 뉴 트랙스에 비해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QM3에 비하면 조금 더 나은 수준이다.

오르간 타입으로 처리한 엑셀레이터 페달과 알루미늄을 덧댄 페달의 마무리 역시 시선을 끌기 때문에 소비자의 다른 모델 대비 티볼리의 손을 들어주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텔레스코픽의 조작 거리가 그 길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한편 티볼리의 진정한 매력은 2열 공간의 여유라 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1열 공간보다 되려 여유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2열 시트의 높이도 최대한 낮게 유지했으며 헤드룸과 레그룸 역시 충분히 여유를 더한 모습이다. 덕분에 소형 SUV임에도 성인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다는 여유를 주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티볼리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트렁크 공간 역시 티볼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경쟁 모델인 QM3가 377L인데 반해 티볼리는 무려 423L에 이른다. 이는 C-세그먼트 수준의 공간인 만큼 쌍용자동차 관계자들은 티볼리는 골프백 3개를 적재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다른 경쟁 모델과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 기능을 통해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개인적으로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게 느껴졌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티볼리, 출력과 효율성의 균형을 잡다

티볼리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1.6L 디젤 엔진인 e-XDi160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최고 115마력과 최대 30.6kg.m를 발휘하는데 디젤 차량의 실용 영역이라 할 수 있는 1,500~2,5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이 수치는 세그먼트 내 출력이 제일 높은 더 뉴 트랙스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QM3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이다. 한편 티볼리는 4WD 시스템과 아이신의 6단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공인 복합 연비 13.9km/L(도심 12.5km/L 고속 16.1km/L)이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한계는 존재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존재

2017 티볼리 디젤 4WD 모델의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조율했다. 텔레스코픽의 이동 거리가 짧아 아쉬움이 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걸걸하게 들리는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느껴진다. 르노삼성 QM3 대비 한층 개선된 모습이지만 ‘위스퍼 디젤’이라는 별명을 가진 쉐보레 더 뉴 트랙스과의 차이가 상당히 나는 편이다. 게다가 디젤 특유의 거친 음색은 귀가 예민한 운전자 입장에서는 거슬릴 요소가 충분하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엑셀레이터 페달의 조작 정도와 비교했을 때 차량의 움직임이 상당히 크다는 느낌이다. 가솔린 모델에서도 그랬듯 디젤 모델 역시 엑셀레이터 페달의 조작 정도보다 스로틀 전개량이 크게 가져가며 가속력에 집중한 탓이다. 덕분에 차량의 발진은 상당히 경쾌해 젊은 운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반대로 차량의 움직임이 불필요하게 크고 동승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감을 느낄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한편 발진 이후에는 충분한 토크를 바탕으로 힘찬 가속이 이어지지만 이 만족스러운 가속 구간이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는 점은 곧바로 아쉬움으로 돌아온다. 특히 고속도로에 오른 이후, 고속 주행이 이어질 때에는 출력이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135마력에 이르는 더 뉴 트랙스를 경험한 후라면 고속 영역에서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하부와 A필러 및 차량 측면 등에서 전해지는 풍절음은 다소 크게 느껴진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티볼리의 디젤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아이신의 6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운전자의 말을 잘 듣는 변속기다. 디젤 엔진 고유의 두툼한 토크를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수동 조작 시 조작에 대한 반응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기어 노브 측면의 레버를 조작하는 수동 변속 방법은 난해한 편이다. 사실 데뷔 초에는 ‘이 깔딱거리는 건 대체 뭘까?’라는 고민도 했을 정도다.

차량의 움직임은 엔진의 셋업처럼 QM3와 더 뉴 트랙스의 경계에 있는 기분이다. 비율을 말한다면 더 뉴 트랙스보다는 QM3에 더 가까운 ‘가벼운 성향’을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 조향 시의 감각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조향 반응 덕에 RPM을 높이며 달리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꽤 즐거운 조향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다만 이런 움직임은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능숙할지 몰라도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운전자에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다. 이러한 움직임은 하체 셋업에서도 느낄 수 있다. SUV의 특성 상 승용차 대비 스트로크가 긴 댐퍼를 적용했는데, 이 셋업 자체가 꽤 하드한 편이라 매끄러운 온로드에서는 탄탄하고 경쾌한 움직임으로 연출되지만 거친 노면일 경우에는 자잘한 충격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운전자가 티볼리의 특성과 한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기동성을 살린 드라이빙을 즐기기 시작하면 티볼리는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선사한다. 물론 그 운용의 폭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그걸로도 만족할 여지는 충분했다. 다만 추운 날씨 탓인지 2015년 상반기에 느꼈던 ‘다소 미성숙한 트랙션 컨트롤’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별도의 연비 체크를 하지는 않았으나 티볼리의 연비는 무척이나 만족스럽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사실 르노삼성 QM3를 비롯해 쉐보레 더 뉴 트랙스 그리고 쌍용 티볼리 모두 만족스러운 공인 연비와 이를 쉽게 웃도는 실 연비를 과시하기 때문에 각 차량의 오너들은 ‘구매를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댓글을 인터넷에 곧잘 남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만족스러웠던 점은 2017 티볼리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주행 안전 관련 기능 들인데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및 주행 환경이나 날씨에 따라 인식률의 변화가 큰 차선 유지, 이탈 방지 시스템의 인식률이 상당히 우수한 점이다. 쌍용자동차가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내세운 배경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좋은 점

합리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은 가격대, 넓은 실내 공간, QM3 대비 우수한 엔진 출력

안좋은 점

부족함은 없지만 뉴 트랙스 대비 부족한 정숙성과 출력 그리고 드라이빙의 감각, 다소 아쉬운 실내 재질

2017 티볼리 디젤 4WD 시승기 - 시장에서 인정받은 티볼리, 안전을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실현한 쌍용자동차와 티볼리

쌍용 티볼리를 처음 시승했을 때 ‘이정도면 어쩌면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당시 시승기에도 이를 남겼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예측은 현실이 되었고, 당시 판매 1등을 달리던 르노삼성 QM3가 되려 부진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티볼리는 호감가는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출력과 효율성의 경계에서 타협을 얻은 구성 그리고 소형 SUV에 최적화된 젊은 소비층을 집중한 드라이빙 성향을 담아내고 게다가 ‘현실적이면서도 가능성 높은’ 폭넓은 가격대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분명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쌍용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간과 재료들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쉐보레 트랙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판매량을 끌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티볼리의 좋은 분위기는 앞으로 더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