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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2016.10.09 10:33 | 김학수 기자 raphy@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BMW가 제시한 퍼포먼스 디젤 SUV, X5 M50d은 5시리즈에 포진되어 있는 고성능 디젤 모델 ‘M550d’와 함께 지난 2013년에 첫 데뷔한 차량이다. 오리지널 M 모델이라 할 수 있는 X5 M보다는 다소 소극적인 출력과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나 M과 기본 모델들의 차이를 채우며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X5 M50d에는 의문부호가 있다. X5의 큰 차체와 xDrive를 탑재한 상태에서 디젤 엔진만으로도 M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 만큼의 강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아무리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X5 M이 아닌. ‘디젤 SUV의 M’이 필요했을까? 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이와 함께 M 자체에도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BMW가 M이라는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난잡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 덕에 M이 주는 무게감과 존재감에 흠집이 생기는 기분이다. 결국 퍼포먼스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M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는 X5 M50d의 가치와 경쟁력이 더욱 궁금해졌다.

2016년, 어느새 가을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기에 어깨에 한껏 힘을 준 BMW X5 M50d을 만날 수 있었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X50 M50d는 X5를 기반으로 X5 M과 M 스포츠 패키지를 더한 X5의 사이에 자리한 모델로 4,886mm의 전장과 1,938mm의 전폭 그리고 1,762mm의 전고로 당당한 체격을 뽐낸다. 휠 베이스 역시 2,933mm이며 공차 중량도 2,190kg로 거대한 차체를 과시한다. 경쟁 모델을 떠올린다면 같은 독일에서는 아우디 Q7, 메르세데스 벤츠의 GLE가 있으며 볼보 XC90과 렉서스 RX 등도 좋은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X5의 육중함과 M의 강렬함을 품다

X5 M50d는 X5 고유의 디자인과 M의 감성을 공존시킨 모델로서 당당하고 육중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단단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SUV 특유의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M 퍼포먼스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한 프론트 범퍼는 거대한 인렛과 역사다리 꼴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SUV의 고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뽐낸다.

측면 역시 전형적인 SUV의 감성이 드러난다. 루프 라인을 쿠페 스타일로 다듬은 X4나 X6가 지향하는 SAC와 달리 ‘정통의 SUV’ 실루엣을 완성해낸 덕에 실내 공간의 거주성과 넓은 개방감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륜 펜더 사이드 포드의 디테일을 더하고 최대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휠을 통해 스토티한 감각이 살아난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후면은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X5와 큰 차이가 없지만 듀얼 타입으로 마무리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강인한 출력을 암시한다. 하지만 역동성이 느껴지는 후면 라인 처리와 BMW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X5 M50d은 완전한 M이 아닌 ‘M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M을 강조하지 않는다. 실제로 프론트 그릴에 M 엠블럼을 더하는 M과 달리 X5 M50d는 전륜 펜더 옆과 M 디자인 휠, 그리고 트렁크 테일 게이트에 붙은 네이밍 레터링에만 M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정통 M의 시각적인 가치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여유와 역동성을 품은 공간

X5 M50d의 실내 공간은 안정적인 X5 고유의 실내 공간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몇 개의 요소를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X5를 통해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던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높은 사용 편의성 등 전체적으로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냈다.

하지만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과 함께 레이어드 스타일로 적용된 우드 패널은 퍼포먼스 지향 모델에 어울리지 않는 감각을 제시하는 만큼 물음표를 달게 된다. 게다가 시동을 걸었을 때 뱅앤올룹슨의 트위터가 솟아 오르는 건 예전에 아우디가 했던 ‘보여주기’가 아니었던가?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원형의 가니시와 디지털 클러스터가 조합되어 구성되는 계기판은 시각적인 만족감이 무척 우수하다. 특히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일상 주행은 물론 정지 상태에서 자세히 보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주행 모드와 별개로 운전자가 원하는 테마를 설정할 수 있는 볼보나 캐딜락을 생각한다면 또 아쉬울지도 모른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알칸타라와 나파 가죽이 적용된 M 스포츠 시트는 1열에 앉은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포지션과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한다. 레그 룸이나 헤드 룸 역시 모두 넉넉한 편이지만 1열 시트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진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셋이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한 공간을 뽐내며 바닥도 평평한 편이라 만족감이 높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체급에 맞춰 트렁크 적재 공간은 650L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트렁크의 테일 게이트가 양문형으로 나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최대 1,870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M이 아쉽지 않은 강력한 파워트레인

X5 M50d의 보닛 아래에는 3.0L 트라이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말 그대로 3개의 터보 차저를 달아 RPM 전역에서 강렬한 출력을 느낄 수 있고, 높은 효율성을 추구한 것이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381마력과 75.5kg.m의 압도적인 출력을 선사하며 M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강렬함을 표출한다.

특히 ZF 제 8단 변속기와 xDrive와 조합되어 정지 상태의 육중한 X5 M50d를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시킬 수 있으며 최고 250km/h까지 속도계를 끌어 올린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7km/L이며 도심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 각각 9.6km/L와 12.4km/L를 달성한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풍부한 출력과 안정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고성능 SUV

X5 M50d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자 묵직한 시동 소리와 함께 진동이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6기통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다른 4기통 디젤 엔진보다는 정숙한 모습이지만 BMW 고유의 디젤 엔진 감각이 전해진다. 그래도 소음 부분은 확실히 차단하여 귀로 전해지는 부담이 적다는 점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시승의 시작과 함께 X5 M50d의 주행 성능이 궁금했다. 이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3초만에 가속한다는 점은 알았지만 381마력과 2,000RPM부터 3,000RPM까지 마치 폭발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75.5kg.m의 토크의 실제 감각이 궁금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디젤 특유의 둔한 반응 없이 매끄럽게 RPM을 끌어 올리는 X5 M50d는 두터운 토크를 뽐내며 무섭게 가속했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2,190kg의 큰 체구가 6초도 안 되는 시간에 시속 100km까지는 가속하는 그 기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엔진의 반응이나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어 운전자는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등 어떤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속도를 조금 더 높이자 아쉬움이 드러난다. 낮은 속도 영역에서의 발진이나 추월 가속 등의 상황에서는 강렬한 힘이 느껴졌으나 속도가 올라갈수록 출력이 쳐지는 듯 가속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할 수 있겠지만 M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는 자극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변속기 부분에서는 의문은 가질 필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인 변속 반응도 빠르고 수동 변속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직결감이나 변속 감각도 부족 우수하기 때문에 내심 넓은 RPM 영역을 활용하며 기분 좋은 주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디젤 엔진의 특성 상 RPM을 넓게 사용하지 못해 시승 내내 일종의 ‘욕구 불만’이 이어지게 되었다.

단순히 높은 출력과 빠른 반응의 변속기 만으로 2.2톤에 이르는 거구를 감당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BMW에서는 어탭티브 M 서스펜션 패키지를 탑재해 운전자가 X5 M50d을 더욱 쉽고 즐겁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노면을 확실히 지지하며 어느 정도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 여타 SUV와는 확실한 차이를 선 보이며 무게 중심이 높은 SUV의 한계를 극복하는 듯 하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게다가 xDrive의 탑재 역시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 후륜을 거칠게 회전 시키는 M과 달리 X5 M50d는 네 바퀴가 최적의 트랙션을 조율하면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완성해낸다. 다소 과격하게 오버스티어를 연출하는 셋업 대신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도모하는 셋업을 지향하고 있어, 다양한 성향의 운전자들이 소화기 어렵지 않았다.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한편 381마력, 75.5kg.m의 출력 덕에 일살 주행 속에서 효율성이 다소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X5 M50d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놀라운 효율성을 선보였다. 특히 시승 중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 내린천 인근을 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165km의 거리를 국도만을 이용했음에도 리터 당 15.8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 보였다. 덧붙여 448km를 달린 시승 기간 누적 연비 역시 14.8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과시했다.

좋은 점: 막강한 출력을 편하고, 실용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패키징

안좋은 점: 기대보다 둔한 고속 영역의 가속력

BMW X5 M50d - 고성능 디젤 SUV를 원하는 시장에 답한 BMW
대세 속에서 가치를 더하는 방법

BMW X5 M50d는 SUV와 디젤 모델이 유행을 하는 이 시대에서 BMW가 내놓은 일종의 타협안이라 할 수 있다.

M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순수한 M의 혈통을 깎아 내리는 일이라 할 수 있더라도, 더욱 강력하면서도 여전히 효율적인 디젤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시장에 어필하기에는 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억 3천 만원이 넘는 가격이 분명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X5 M50d는 강렬함과 효율성을 공존시킨 ‘고성능 SUV’의 대표 주자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