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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2017.03.25 07:47 | 김학수 기자 raphy@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다시 한 번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이상적인 미래’의 청사진을 밝혔다.

수년 전부터 원희룡 도지사가 강력한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추구하고 있는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와 ‘제주 그린 빅뱅 프로젝트’는 비단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제주도는 공격적인 지원 정책을 앞세워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 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이끌고 있으며 전기차 관련 인프라 사업의 유치 등에도 힘 쓰고 있다. 이러한 원 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 노력은 어느새 제주도의 교통 환경과 제주도민들의 생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특히 전기차 보급 지원 사업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2017년)도 국내 전기차 보급 대상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전기차 시장이 커져 제주도 내에서는 ‘전기차 운영’이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됐으며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자화자찬’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세계적인 미래에너지 학자인 ‘에너지혁명 2030’ 저자 토니 세바(Tony Seba) 역시 제주도를 방문 시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와 ‘제주 그린 빅뱅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원 도시자와 환담을 나눴다.

토니 세바와의 만남 이전에도 원희룡 도지사는 ‘파리 21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총회’에 참가해 제주도의 변화 그리고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의 비전을 밝히며 각국의 지도자 그리고 환경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이상적인 제주도의 2030 비전

기자는 개인적으로 원 도지사와 제주도가 추구하는 변화에 대해 찬성하며 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취재를 위재 제주도를 방문할 때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고, 거리에서 전기차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내연 기관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내연 기관 차량들도 유로6 규제를 비롯하여 점점 깨끗해지고 있고, 제조사들 역시 환경을 고려한 차량들을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최근 미국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내에도 큰 반향이 있었던 디젤 게이트를 비롯하여 많은 내연 기관 차량들이 실제적인 주행 환경에서 ‘정말 친환경적인가?’라는 의문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의 모든 내연 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합당한 방법이겠지만 아직 전기차가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의 종류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하이브리드 트럭이나 승합차 같이 ‘전기차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이미 판매가 된 내연 기관 차량을 조금 더 친환경 적인 차량으로 바꾸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중간 단계 정책으로서의 오토 가스

CNG와 LPG로 대표되는 ‘오토 가스’는 국내에서는 사용이 다소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화석 연료보다는 높은 옥탄가로 ‘완전 연소’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보다 친환경적인 연료라는 객관적인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고, 화석 연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 운영 및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다만 과거의 LPG 차량들은 내연 기관 차량 대비 출력 확보 및 적재 공간 활용의 어려움 그리고 LPG 차량 구매의 제한 등으로 인해 그 가치를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오토가스 관련 규제의 완화 및 장기 렌트, 카셰어링과 같은 다양한 운용 방법으로 인해 오토 가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실제 최근 LPG에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한 예로 LPG 직분사 기술 브랜드이자 도넛 가스 탱크 등을 공급하는 ‘로턴(㈜로)’의 경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며 LPG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LPG 차량으로 바꿈과 동시에 출력이나 효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 비용’과 ‘배출 가스’ 저감의 효과를 얻게 했다. 로턴 외에도 이미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LPG 차량의 활용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제주도의 ‘투 트랙 전략’을 기대하며

현재의 제주도의 정책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신규 차량을 전기차로 공급’해 내연 기관 차량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며, 그만큼 전기차의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분명 전기차가 확산될 수 있지만 ‘기존의 차량들이 수명을 다하기 전’까지는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바뀌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론 원희룡 도지사는 이에 대해 “전기차에 대한 혜택과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내연 기관 차량에 대한 제한적인 핸디캡 등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장려할 것”이라 답했으나 여전히 ‘차량 교체 시기’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기존의 차량을 보다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바꾸는 정책을 동시에 가동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차로 친환경을 외치는 제주도, 현실적으로는 투-트랙 전략을 고민할 때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앞서 말했던 내연 기관 차량의 LPG 차량화 역시 그러한 정책 중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연 기관을 보다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바꾸는 전략’은 분명 지금의 제주도, 그리고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와 제주 그린 빅뱅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응원과 기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