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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2017.12.11 06:45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BMW의 SAC, X4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를 2017년의 겨울의 문턱에서 만났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5년 2월 이후, 처음 만난 X4라 그런지 ‘오랜만’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딘가 낯선 느낌마저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BMW는 참 많은 차량들을 선보여왔고, BMW 역사에서도 유래 없을 정도로 풍성한 라인업을 뽐내고 있다. 이런 새로운 흐름 속, 오랜만에 재회한 X4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차가운 바람을 뚫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독특하지만 BMW의 감성이 느껴지는 X4

BMW X4가 BMW의 크로스오버 모델 X3와 BMW의 스테디셀링 모델인 3 시리즈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내용일 것이다. 4,671mm의 전장과 1,881mm, 1,624mm의 전폭과 전고로 구성된 그 체격은 날렵한 이미지를 부여하며 독특한 감성을 연출하지만 결국 X3와 유사하고 휠베이스 역시 2,810mm로 X3와 3 시리즈와의 통일성을 드러낸다.

X4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BMW,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수직으로 높게 끌어 올린 프론트 범퍼의 거친 감성이 시작되며 X4 특유의 헤드라이트로 구성된 전면 디자인이 이목을 끈다. 여기에 BMW가 자랑하는 M 스포츠 패키지 덕에 탄탄하면서도 힘찬 감성이 배가된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개인적으로 X4이 가지고 있는 전면 디자인은 무척 독특하다. 여느 BMW의 것들과 사뭇 다른 ‘앞트임’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라이트와 과감한 M 스포츠 패키지 고유의 범퍼는 X4 만의 독특한 존재감을 구성한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은 최신 BMW와 비교를 한다면 어딘가 이목을 끄는 강렬한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X4의 측면 디자인은 꽤나 세련된 실루엣을 자랑한다. 루프라인에서 C필러까지 매끈하게 잡아당긴 후 트렁크 리드에서 살짝 끌어 올려 쿠페의 감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역동적인 실루엣의 라인을 더해 세련미를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한 감성’이 강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어딘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후면의 모습 역시 SUV와 쿠페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M 스포츠 패키지의 범퍼의 높이는 SUV에 걸맞게 길게 자리 잡았고, 4 시리즈의 그 것을 연상하게 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끝을 살짝 잡아 당겨 마무리한, 그리고 트렁크 게이트의 높이를 시각적으로 짧게 다듬으며 스포츠 쿠페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강렬한 매력은 부족한 X4의 실내 공간

BMW X4의 실내 공간은 BMW의 감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어딘가 ‘만족도’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진 센터페시아와 그 안에 차곡차곡 쌓아 올려 있는 각종 컨트롤 패널이 이목을 끈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 잡은 와이드 디스플레이,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센터터널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기어 쉬프트 레버, 그리고 i-Drive까지 눈을 감고 설명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평범한 BMW의 실내 공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초기 X4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역시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의 내용이 달라진 점이다.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며 더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다만 사용 시간에 따라 발열이 상당히 많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X4의 앞 좌석은 차량의 체격을 고려한다면 나름대로의 ‘성의 있는’ 공간을 자랑한다. X3, 3시리즈와 4시리즈가 그랬듯 특유의 긴 휠 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어 공간의 만족도는 상당한 편이다. 이외에도 날렵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음에도 넉넉한 헤드룸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시트의 감성이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1열 공간 대비 2열 공간은 아쉬움이 다소 큰 편이다. 앞선 1열처럼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2열 시트의 기본적적인 만족감은 충분히 좋은 편이지만 공간이 다소 아쉽다. 특히 2,810mm의 휠베이스를 고려한다면 레그룸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데뷔한 X3의 우수한 패키징을 고려한다면 X4의 패키징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전동식으로 개폐되는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는 500L의 적재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나름대로 적재공간의 여유를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트렁크 하단에는 레일을 장착했고, 2열 시트 역시 40:20:40 폴딩 기능을 추가해 상황에 따라 최대 1,400L까지 확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디자인 특성 상 트렁크 게이트 높이가 다소 높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BMW의 합리적 파워트레인

X4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의 보닛 아래에는 BMW가 자랑하는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2.0L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90마력과 40.8kg.mn의 토크를 내 뛰어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우수한 효율성까지 예고한다. 특히 8단 변속기와 지능형 AWD 시스템, xDrive의 조합은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연출한다. 참고로 X4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1.4km/L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시간이 느껴지는 BMW의 드라이빙

오랜만에 마주한, 그리고 어느새 ‘새로운 전환점’을 기다리고 있는 X4는 여전히 매력적인 컬러의 붉은 차체를 드러낸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앉아 시트 포지션 및 미러 등을 조절했다. SAC 특유의 시트가 조금 아쉽고, 또 넓은 전방 시야 외에 다소 좁게 보이는 측면, 후면 시야는 차량의 특성을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X4의 심장을 깨우면 조금 거친 느낌이 든다. 최근 BMW가 보여주고 있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젤 파워트레인에 비한다면 어딘가 시간이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이 전해진다. 차량이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정숙성에 더 많은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졌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기어 레버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매끄럽게 움직이는 X4을 확인할 수 있다. 190마력, 40.8kg.m의 토크는 X4의 체격을 폭발적으로 구현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상황에 따른 충분한 가속, 추월 가속을 구현할 수 있는 엔진이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대다수의 상황에서 큰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SAC가 가진 체격으로 20d 보다는 역시 출력이 넉넉한 30d가 조금 더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고, 게다가 RPM이 올라가더라도 어딘가 ‘최신의 감성’이라기 보다는 어딘가 과거의 존재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여기에 8단 변속기는 일상에서는 조용히 눈치를 보며 높은 단수로 기어를 끌어 올려 효율성을 추구하는 듯 하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거나 수동 변속을 가하는 순간, 지체 없이 기어 단수를 내리며 높은 RPM에서 전달 되는 풍부한 힘과 토크를 네 바퀴로 민첩히 전달한다. 애초에 근래의 BMW 변속기가 크게 말썽을 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덕분에 X4는 정속 주행에서의 준수한 성과를 드러낸다. 실제 이번 시승을 하면 함께 진행했던 자유로에서 50km 주행 테스트를 통해 리터 당 19km가 넘는(*트립 컴퓨터 기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차량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BMW의 감성과 SUV의 경계, 그러면서도 다루기 쉬운 감각으로 구성되었다. 직관적이고 명료한 조향 반응을 가진 스티어링 휠과 이에 따른 ‘SUV치고는’ 기민한 전륜의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경쾌한 후륜의 반응까지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을 연출할 수 있었다.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전반적으로 주행을 하며 큰 단점이 드러나는 편은 아니지만 또 반대로 그렇다고 강점이 크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 기억 속에 명확히 자리를 잡는 편이 아니지만, 달리기의 기본기는 우수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높은 출력을 가진 모델을 갈구하게 되는 것 같았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 M 스포츠 패키지의 존재감

안좋은점: 시장에서의 비주류가 되어버린 존재

[시승기] BMW X4 xDrive20d - 변화를 느끼게 하는 존재
BMW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X4

X4 출시 초기에는 30d 모델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20d 모델만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X4의 판매량도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대부분의 차량이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리던 BMW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점점 다가오는 풀 체인지 시점에서 X4는 과연 어떤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