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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2017.08.07 06:32 | 김학수 기자 raphy@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가 프레임 바디를 앞세운 G4 렉스턴을 앞세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모터쇼 이후에 이어진 미디어 행사와 미디어 대상 시승 행사에서는 ‘모하비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프리미엄 국산 SUV 시장에 도전한다’라며 모하비를 향한 이빨을 드러냈다.

그 이야기에 ‘맞다. 모하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돌이켜 보면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환경, 안전 등 몇 가지 이슈가 꼬리표처럼 모하비를 따라 다닌 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하비는 강산이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임 바디, V6 디젤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조합은 과연 모하비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까?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는 10년 동안 체격의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대신 데뷔부터 지금까지 플래그십 SUV로서 당당함이 돋보이는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더 뉴 모하비의 전장은 4,930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15mm, 1,810mm로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보다 큰 편이다. 여기에 2,895mm의 휠 베이스와 사양에 따라 2,285kg에 이르는 공차 중량도 그 존재감을 과시하기 충분한 ‘수치’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시간의 흔적이 담긴 당당한 외형

기아자동차는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모하비를 조금씩 다듬고 개선해왔다. 그러나 풀 체인지를 겪지 않고 단일 세대 안에서 변화를 주고 있어 아무래도 시간의 흔적이 담겨있다. 실제 기아자동차의 시그니처 프론트 그릴로 최신의 감성을 더하려 했으나 헤드라이트나 전면부의 실루엣 자체는 10년 전 그 모하비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달라진 만큼 개선의 모습도 많이 담겨 있다. 시그니처 그릴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전하며 헤드라이트의 램프 유닛의 세련된 그래픽과 LED 램프를 더한 DRL 등을 통해최신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면부의 볼륨감이 강조된 범퍼는 개인적으로 차량의 완성도르 높이는 요소라 생각된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측면 디자인은 육중한 차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5m에 육박하는 긴 전장과 높은 전고, 그리고 두터운 클래딩 카드를 차체 곳곳에 채워 견고한 감성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클래딩 가드 중간을 절개해 도어 패널을 드러낸 그래픽이 인상적인데, 비슷한 체격의 SUV 중에서 유일한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6-스포크 스퍼터링 알로이 휠로 강인한 감성을 덧붙였다.

후면 디자인은 견고한 감성과 함께 과거의 이미지가 강하다. 투박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램프와 모하비 전용의 엠블럼과 두터운 크롬 가니시는 세련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차량의 체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나 실용적인 부분에서 분명 우수한 만족감을 주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과거의 감성이 남아있는 실내 공간

모하비의 실내 공간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과거의 감성이 남겨 있는 구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드 그레인을 연출한 대시보드와 세련미보다는 다소 투박한 대시보드가 자리한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역시 어딘가 올드한(?) 감성이 남아 있다. 실내를 보는 동안 ‘인테리어의 구성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선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물론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실제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기아 UVO 2.0을 장착하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등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춰 편의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트리플 존 공조 기능을 갖춰 탑승자 모두가 쾌적한 공간, 주행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공간적인 부분에서는 만족감이 높다. 데뷔한지 오래된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차량 자체의 크기가 상당히 큰 만큼 여유가 넘친다. 먼저 1열 공간의 경우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큼직한 시트가 탑승자를 반긴다.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편안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높은 전고 덕에 주행 시야도 상당히 넓은 편이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 성인 남성 세 명이 앉을 수 있는 넉넉한 벤치 시트를 마련했고, 등받이 시트의 리클라이닝 각도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안락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에어 밴트의 위치를 센터 콘솔이나 B필러가 아닌 천장 쪽에 배치한 점은 눈길을 끄는 요소다. 한편 시승 차량은 7인승 모델이었으나 3열은 사용하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쉐보레 올란도가 떠오르는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큼직한 적재공간이 드러난다. 차량의 체격이 큰 만큼 적재 공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좌우폭은 물론이고 높이도 넉넉한 덕에 큰 짐도 보다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3열 폴딩 시에는 1,220L에 이르며 2열 시트까지 모두 폴딩할 경우에는 압도적인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넉넉한 출력의 V6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

더 뉴 모하비의 보닛 아래에는 유로 6 규제를 충족하는 V6 3.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60마력을 자랑하며 디젤 엔진 특유의 57.1kg.m에 이르는 두터운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효율성과 우수한 가속력을 뒷받침하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었다. 시승 차량은 풀타임 4WD 모델로서 공인 9.8km/L의 연비를 갖췄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프레임 바디 SUV가 선사하는 풍요로움

어쩌면 모노코크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지금, 쌍용 G4 렉스턴과 국내에서 유이한 프레임 바디 SUV인 더 뉴 모하비의 도어를 열었다. 시간이 느껴지긴 하지만 여유롭고 당당한 공간이 돋보였고, 높은 키가 만드는 여유로운 시야가 마음에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엔진을 깨우면 디젤 고유의 존재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프레임 바디 특유의 정숙성 덕에 안락함도 함께 느껴진다.

큼직한 스티어링 휠과 깔끔한 계기판을 살펴보고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했다. 개인적으로는 싫어하지만, 더 뉴 모하비의 구매층에게는 어필될 수 있을 화려한 우드 패널 중앙에 자리한 기어 쉬프트 레버를 D로 옮긴 후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V6 3.0L 디젤 엔진이 2톤이 넘는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두터운 토크를 발산한다. 57.1kg.m의 토크는 기민하진 않으나 모하비를 다루기엔 충분한 출력으로 모하비는 큰 어려움 없이 주행의 궤도에 오른다. 그 순간의 감성은 말 그대로 육중함. 대형의 SUV가 달리는 그 감성이 그대로 살아나는데 다만 비슷한 체격, 출력을 가진 차량들에 비해 산뜻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추월 가속이나 정속 주행에서는 큰 부담 요인이거나 군더거기 요인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은 차체 디자인과 엔진의 데뷔 연식 때문인지 고속에서의 정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도 프레임 바디 특유의 견고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감이 무척 우수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한편 8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도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변속을 뒷받침하고 운전자의 의도를 잘 반영하는 변속기라 일상적인 주행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거나 변속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는 것 같았다. 게다가 다단화된 변속기의 큰 이점이라 할 수 있는 정속 주행에서의 효율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그 점 역시 기대됐다.

차량의 움직임은 여유가 넘친다. 이번 시승은 오프로드나 장거리 주행 보다는 서울과 서을 근교의 외곽 지역에서 이어져 프레임 바디가 가지고 있는 그 견고함을 100% 구현하고 증명하기는 어려웠지만 프레임 바디 자체가 주는 안정적인 감성과 견고하게 구성된 캐빈의 느낌이 확실히 전해진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찾고 있는 일부 사진사들처럼 모노코크를 채용한 SUV들이 주류가 된 상황에서 약간 기계적이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 프레임 바디의 감성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오프로드가 아닌 온로드에서도 어느 정도의 변화, 이점을 과시하며 모하비의 매력으로 이어진다.

실제 더 뉴 모하비를 이끌고 지방도를 달릴 때에는 견고한 차체가 주는 일체된 움직임이 전해진다. 감성적인 만족도이며 또 수치로 쉽게 환산할 수 없는 감성이지만 모노코크 차체의 SUV라면 쉽게 연출하거나 구현할 수 없을 요소였던 만큼 ‘그래도 프레임 바디’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우고 있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한편 시승을 하면서 V6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이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과시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연비를 체크했다. 연비는 가양대교 북단에서 임진각까지의 자유로 주행과 임진각에서 적성을 거쳐 전곡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주행, 그리고 전곡에서 한탄강 오토 캠징장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주행 중 구간 연비를 확인하는 것으로 했다.

이에 자유로에서는 약 50km의 거리를 달리며 13.1km/L의 주행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임진각부터 적성을 거쳐 전곡선사유적지까지의 지방도(제한 속도 80km/h)는 리터 당 14.0km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끝으로 전곡에서의 한탄강오토캠핑장까지는 13.2km의 기리는 14.0km/L의 평균 연비를 달성하며 준수함 그 이상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좋은 점: 프레임 바디의 견고함과 V6 엔진의 넉넉한 토크

안좋은 점: 연식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시승기 -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의 여유
프레임 바디와 큰 체형이 선사하는 안락한 드라이빙의 더 뉴 모하비

더 뉴 모하비는 분명 최신의 차량이라고 하기엔 다소 올드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레임 바디가 선사하는 견고함과 V6 디젤 엔진의 풍부한 토크 등이 어우러지며 프리미엄, 대형 SUV가 갖춰야 할 ‘격’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그 동안 홀로 지켜왔던 프리미엄/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호적수가 나타난 만큼 기아자동차가 향후 모바히에 대한 어떤 전략을 앞세우게 될지 그 행보가 무척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