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2017.08.07 06:32 | 김학수 기자 raphy@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스포츠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가 아닌 선수들의 이야기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지난해 인상적인 경기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2017 시즌 역시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김재현 선수가 직접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2017 시즌, 김재현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할 시간

사실 이번 경기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만.. 그리고 또 아쉬운 성적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좋아졌기 때문에 내심 기대가 많았는데 또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르니 아무래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과거에 멈춰 있지 않고 주행 영상, 데이터를 찾아보고 운동을 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 중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부분은 차량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다들 엔진이나 변속기 쪽에서 이상이 있는 걸로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정확히는 스티어링 계통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제가 100%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어 페이스를 낮추게 된 것 입니다. 제가 더 좋은 선수였다면 그 상황에서도 조금 더 높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네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그래도 긍정적인 팀 분위기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아직 팀 분위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다들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음 경기에는 더 완성도 높은 레이스카를, 그리고 저 역시 더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합니다. 물론 다들 답답하고 또 아쉬운 마음도 있겠지만 서로에게는 미소를 주고 받으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팀과 저 역시 다음 경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100% 전력을 다했던 모터스포츠

이번 인터뷰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죠? 돌이켜 보면 전 어릴 적부터 자동차를 정말 좋아했죠. 그리고 제가 초등학생 시절은 슈마허가 F1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을 때라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 형도 모터스포츠를 무척 좋아했고, 결국 둘 다 모터스포츠에 빠지게 됐죠.

저는 13살부터 카트 레이스를 시작했어요. 보통 학업과 병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레이스에 100%를 다하고 싶었고 부모님 역시 ‘하고자 한다면 전력을 다해라’라며 고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레이스에 집중하라고 하셨죠. 그 이후로 부모님과 형은 제 최고의 후원자이자 지지자라 할 수 있겠네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제가 카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에서 활약 중인 서주원 선수가 활약할 시기였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을 뒤쫓았고 고교생이 된 이후에는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며 ‘전력을 다한 결과’를 받게 되었죠.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루키, 투어링과 GT 레이스를 추구하다

저는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계속 투어링 레이스를 하고자 했어요. 보통 카트 드라이버들이 포뮬러를 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사실 카트 레이스를 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 상황이나 앞으로 제 커리어를 고려한다면 포뮬러를 추구하기 보다는 투어링, GT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이 되었죠.

게다가 그 무렵에는 투어링과 GT 레이스에 큰 매력을 느꼈죠. 해외의 모터스포츠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포뮬러 레이스는 추구할 수 없는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레이스를 보면서 어느새 포뮬러 보다는 투어링과 GT 레이스를 목표로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슈퍼 루키, 올해의 드라이버를 거머쥐다

투어링, GT 레이스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최대한 빨리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여러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때 류시원 감독님의 EXR Team 106의 ‘슈퍼루키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후에는 현재 아반떼 컵에 출전 중인 이진욱 선수와 형의 도움으로 KSF 포르테 쿱 챌린지에 나섰죠.

이진욱 선수와 형이 모두 ‘높은 단계를 꿈꾸고 있다면 아마추어에게 드라이빙을 배우지 마라’며 순전히 제 감각으로만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저 역시 그 이야기에 동의하며 포르테 쿱을 100% 제 감각으로 타며 시즌을 치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형들의 선택이 무척 좋은 일이었던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포르테 쿱 챌린지에서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이듬 해에는 제 꿈 중 하나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 소속으로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됐죠. 서주원 선수와 함께 투톱으로 한 시즌을 치르며 데뷔 첫 해 종합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죠. 그리고 앞으로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모를 ‘올해의 드라이버’까지 수상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2016 시즌, 스톡카 레이스에 도전하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소속 시설에는 ‘프로팀’이라는 시스템을 확실히 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추어의 책임감과 달리 ‘후원사’의 이름을 앞세운다는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쨌든 2014년 챔피언에 오르고 2015년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 클래스에 출전했는데 사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2016 시즌에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스톡카 레이스’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죠. 제 스스로 성적이 좋지도 않은 상태인데 스톡카에 도전하는 것이 과연 올 바른 일인지, 혹은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지 한참 고민을 했었죠.

그런데 고민을 하던 중 갑자기 스톡카 레이스를 펼치는 드라이버들을 떠올랐죠.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조항우 감독님과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황진우 감독님 등 ‘경쟁하고 싶고 또 롤 모델이었던 분들’이 계셨던 거죠. 그래서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됐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나이트 레이스의 아이콘이 되다

스톡카 레이스 데뷔 첫 해인 지난해에는 스톡카의 박력, 차이를 느끼면서 시즌을 치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출력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느꼈고, 또 다른 프로팀의 시스템을 익히며 레이스 커리어를 쌓게 되었죠. 그러던 중 제 레이스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이트 레이스의 포디엄 피니시’가 이뤄졌죠.

아무래도 지난해 나이트 레이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예선 6위, 결승 초반 9위 그리고 막판에 3위에 오르는 그 레이스 덕에 ‘나이트 레이스’와 ‘김재현’에 대한 연결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 올해도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은데 어려운 조건이지만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TCR 그리고 FIA GT3를 꿈꾸는 김재현

여담이라고 한다면 저는 국내에서 활동 중이지만 그래도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트렌드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해외 레이스에 대한 자료나 경기 영상, 그리고 기사 등을 자주 찾아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TCR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WTCC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이후에 빠르게 성장해서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대세로 떠오른 것 같아요. 혹자는 TCR이 엔트리, 입문 클래스라 말하지만 막상 그 이면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GT 드라이버들이 출전하고 있어 ‘효율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레이스’를 구현하는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4) -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해
그래서 제 가까운 목표 중 하나가 TCR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이에요. TCR 코리아 시리즈의 출범도 이뤄지면 좋겠는데, 일단 제가 앞으로 더 나서기 위해서는 국가 별 시리즈 보다는 아시아 같은 지역 시리즈가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제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FIA GT3 기반의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이에요. 르망 프로토타입도 좋겠지만 저는 GT3가 제게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포르쉐 GT3나 콜벳 GT3 같이 박력 넘치는 GT3 레이스카와 함께 6시간, 12시간 그리고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펼치는 제 모습을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