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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2016.11.27 10:41 | 김학수 기자 raphy@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자는 최근 FCA 코리아가 카카오 택시를 통해 소형 SUV 모델인 500X를 투입하여 더 많은 대중들에게 피아트의 매력과 500X의 존재감을 알리는 이벤트에 일일 드라이버로 참여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택시 드라이버의 일과를 경험할 수 있었고, 자동차 관련 O2O 서비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택시 모델의 다양화는 어떨까?

이번 카카오 택시 드라이버를 하며 느낀 점은 ‘피아트 500X’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앙증 맞은 소형 SUV의 모습을 하고 있는 피아트 500X는 우리의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며 독득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컬러가 돋보인다. 수입차라는 특성이 있지만 ‘다양한 차량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이라는 건 분명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느껴졌다.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물론 택시 차종의 다양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국내 택시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이 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택시를 위한 전용 모델’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어 차량의 가격적인 형성 및 개발에 있어서도 많은 차종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택시의 핵심은 바로 유지 운영에 있다. 실제로 많은 택시 기사들은 “현대, 기아자동차를 구매할 수 밖에 없다”라며 “차가 좋다기 보다는 부품 수급이 편하고 정비 네트워크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이 현재의 제한적인 차종의 한계를 낳은 셈이다. 물론 이를 대체하는 카카오 블랙이나 우버 블랙 그리고 카풀 O2O 서비스가 있겠다.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손쉽고 간단한 020 서비스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연령대가 사용한다’는 점이다. 당초 일일 드라이버 체험을 앞두고 진행된 교육에서는 “2030 여성 고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날 체험에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대중화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카카오 택시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조금이라도 쓰는 방법을 안다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GPS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택시 찾기를 시작하면 인근의 택시와 빠르게 매칭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과정에 있어서 ‘콜 센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과정이 무척 간결하다. 게다가 길 안내까지 곧바로 이어지니 경로 선택도 용이하다.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게다가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도 사용이 간편하다. 일반 카카오 택시의 경우 콜 알림이 팝업되면 콜을 수신할 수 있는 버튼이 활성화되는데 인근의 택시에 일괄적으로 알림이 뜨고, 이를 가장 먼저 수신한 차량에 콜이 배정된다.(블랙은 수신 여부를 따로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기사라도 쉽게 콜을 수신할 수 있다.

물론 카카오 택시는 기존의 택시 시장을 활용하고 유사한 O2O 서비스에 비해 후발주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발전은 당연하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O2O 서비스는 더욱 발전하고 더 간편한 콜 기능과 결제 그리고 사후 관리 기능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늘어나는 전자기기..통합이 필요할까?

카카오 택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O2O 서비스가 운영되는 덕에 택시에는 스마트폰이 거치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또 배러티 소모량이 많았다. 아무래도 디스플레이를 계속 켜두고 GPS 상으로 데이터를 꾸준히 송수신해야 하는 특성이 반영된 탓이다. 덕분에 충전 케이블을 근무 시간 내내 연결하고 사용했다.

그런데 택시에는 카카오 택시를 위한 스마트 폰 외에도 다른 콜 택시 서비스를 위한 내비게이션이나 각종 단말기 등이 함께 거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자체는 문제라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운전자의 시선을 뺏는 요소가 많다는 점은 잠재적인 사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통합적인 디바이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 같았다.

[취재 수첩]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카카오 택시 일일 기사...간편한 O2O 서비스, 인간을 잃지 말자
그럼에도 사람을 잃지 말자

이번 드라이버 체험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바로 콜 취소였다. 물론 이유는 많다. 손님과 지금 내 위치가 너무 멀거나 도로 정체로 인해 다른 택시를 탑승하거나 다른 이동 수단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콜 취소 팝업을 보는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에 대해 이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한 택시 기사가 “콜 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콜을 받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간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문제가 있다면 콜을 받고 가는 중에 아무런 연락이 없이 대뜸 콜이 취소될 경우 시간도 시간이지만 감정적으로 허탈함과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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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승객 입장이었던 만큼 ‘눈 앞에 다른 택시가 나타났다면 어쩔 수 없었겠지..’라고 한 귀로 흘렸지만 막상 일일 체험을 하니 아무런 말 없이 ‘콜이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그렇게 서러웠다. 이왕 취소라면 사과 메시지나 이유라도 듣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콜을 하는데 택시가 안 온다’거나 ‘기껏 기다렸는데 승차거부’를 하는 불쾌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조금 더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O2O 서비스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사람을 잃지 않도록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로를 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