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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2017.10.22 09:31 | 김학수 기자 raphy@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수십 대의 스톡카가 레이스 시작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다. F1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하며 찰나의 경쟁을 펼친다. 주행 중 단 한 대만 미끄러져도 수 많은 차량들이 동시에 사고에 휘말리며 흰 연기를 내 뿜는다. 유럽의 레이스에서는 볼 수 없는, 잔인할 정도로 강렬한 이 레이스를 우리는 나스카라 말한다.

나스카의 진정한 의미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스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이 스톡카로 오벌트랙을 달리는 레이스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스카는 레이스 대회나 카테고리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나스카의 진정한 의미는 전미 스톡카 경주 협회를 의미하는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의 준말이다.

이처럼 대회를 공인하고 운영, 관리하는 협회이기에 나스카는 단 하나의 레이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나스카는 미국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대형 레이스 협회로서 스톡카를 사용하는 레이스를 공인하고 있다. 2015년 현재 나스카는 미국 내 38개 주에서 이뤄지는 레이스는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치러지는 다양한 레이스를 공인하고 있는데 그 수가 100여 개에 이른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나스카

나스카의 역사는 반세기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모터스포츠가 급성장하며 국가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미국 대륙은 이내 서킷과 자동차 레이스를 위한 차량의 배기음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카레이스가 광범위하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를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 등장하지 않아 많은 문제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1947년 빌 프랑스가 플로리다 데이토나 해변에서 제대로 된 레이스를 펼치자고 제안을 했고, 당시 레이스에 참가하고 운영하던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빌 프랑스의 지도 아래 미국 전역의 조직들이 하나로 뭉치며 나스카의 첫 탄생을 알렸다. 나스카는 설립 이후 빠르게 대회를 준비했고 이듬해 2월, 데이토나 해변 코스에서 첫번째 나스카 공인 대회의 막을 열었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나스카의 출범은 많은 조직에게 회의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데이토나의 첫 번째 레이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더욱 많은 조직들이 나스카에 합류했다.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나스카는 협회를 재정비하고 곧바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힘을 쓰며 미국에서 가장 견고한 레이스 조직을 향해 나아갔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스프린트 컵의 시대

나스카는 1949년 스프린트 컵 시리즈라는 새로운 레이스 규정과 시리즈를 발표한다. 스톡카 레이스 최고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스프린트 컵은 더욱 빠르고 강렬하며 역동적인 레이스를 추구했다. 스프린트 컵 시리즈는 도입 직후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곧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레이스로 성장했다. 스프린트 컵 시리즈는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더 많은 관람객들과 더 치열한 레이스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프린트 컵 시리즈는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메이저리그와 슈퍼볼 시리즈 등과 함께 미국이 사랑하는 스포츠로 도약했다. 스프린트 컵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며 보다 높은 목표를 위해 시스템과 규정을 손질하며 외형적으로는 스프린트 컵 시리즈가 실력을 발휘하고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서킷을 준비했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데이토나와 떼놓을 수 없는 나스카는 오로지 나스카를 위한 새로운 서킷을 설계한다. 시간이 흘러 1959년 그 모습을 드러낸 서킷은 오벌 트랙과 코너의 높은 뱅크각을 통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이름은 바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는 가장 빠른 주행 속도와 가장 짜릿한 레이스를 선사하며 이후 나스카 스프린트 컵 시리즈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데이토나 500, 전설의 시작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가 나스카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후 나스카는 새로운 대회를 준비한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를 무대로 가장 혹독하지만 가장 짜릿한 레이스, 데이토나 500을 선포한다. 데이토나 500은 이름 그대로 수십 여대의 레이스카가 500마일, 즉 805km를 달리는 혹독한 레이스다. 하지만 그 어떤 레이스보다 강렬한 만큼 수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압도적이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이후 데이토나 500은 나스카 스프린트 컵 시리즈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잡는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나스카의 성장

나스카는 스프린트 컵 시리즈의 성공을 발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다. 하지만 모든 팀과 레이서들이 나스카 스프린트 컵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에 나스카는 출전의 부담을 줄인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새로운 카테고리는 스프린트 컵 시리즈와 달리 타이틀 후원사의 이름을 붙여 시리즈 명칭을 표기했는데 현재는 인피니티(XFINITY) 시리즈로 불린다.

한편 1982년에는 풀 사이즈, 풀 바디 픽업 트럭을 포함하는 새로운 시리즈인 캠핑 월드 시리즈를 추가했다. 팬들이 원하는 걸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대회를 새롭게 추가하며 나스카는 저변 확대는 물론 굳건한 팬 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나스카는 이후로도 팬들이 원하는 레이스 시리즈를 신설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캐나다 타이어 시리즈, 나스카 토요타 시리즈, K&N 프로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를 출범, 공인하며 지금에 이르게 된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2015년, 여전히 발전을 꿈꾸다

어느새 나스카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보유한 레이스로 성장했고, 오랜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오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5년 나스카 스프린트 컵 시리즈에는 6세대 스톡카로 불리는 차량들이 출전하고 있는데 6세대 스톡카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시되었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차량이다. 스프린트 컵 시리즈 도입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경쟁을 펼치는 만큼 나스카는 늘 안전한 레이스를 위해 노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안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나스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도록 그 문턱을 낮추고 있다. 나스카 스프린트 컵 시리즈 초기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규정에 맞춰 차량을 제공했지만 최근 나스카는 쉐보레와 포드 외에는 타 브랜드의 출전이 전무했다. 이에 나스카는 토요타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쉐보레와 포드 그리고 토요타가 오벌 트랙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나스카는 온라인 레이싱 시뮬레이터 iRacing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스카의 레이스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 한정된 레이스가 아닌 세계 어디든 나스카의 짜릿한 레이스를 원하는 나라가 있다면 해외 대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스카 - 오벌 트랙 위에 뿌려진 열정의 레이스
나스카의 멈추지 않는 질주

흔히 나스카를 보고 원시적이고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스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퇴보를 겪은 적이 없다. 나스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레이스를 만들었고, 미국식 레이스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 나스카는 6세대 스톡카의 절정을 향해가며 더욱 안전하면서도 더욱 강렬한 레이스를 추구하고 있다. 나스카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