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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2017.10.14 06:38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최근 연이은 악재 및 안 좋은 방향으로의 루머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이 기댈 수 있는 효자 종목을 꼽으라면 중형 가솔린 세단 판매 1위의 말리부와 함께 경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첫 모습을 드러낸 후 ‘게임 체인저’를 자처하며 국내 경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또 선두의 자리를 뺏긴 기아 모닝과 치열한 판촉전, 홍보전을 펼치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는 ‘단순한 경차’로 그 가치를 한정 짓기에는 늘 아쉬운 존재로 느껴졌다.

이번 시승은 그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가장 큰 경쟁자와 함께하는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의 가장 큰 경쟁 모델은 역시 기아의 올 뉴 모닝이다. 비슷한 해치백 형태의 경차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체격이나 패키징 부분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두 차량의 인연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아마 이 경쟁 관계는 앞으로도 스파크가 감당해야 할 영역이 아닐까?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트렌디한 감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하다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부여한 더 넥스트 스파크의 외형은 말 그대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다. 3,595mm의 전장과 1,595mm의 전폭은 경차 규격을 최대한 활용하며 차량 패키징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참고로 종전 1,520mm에 이르던 전고는 1,475mm로 45mm를 낮추면서 한층 안정적이고 날렵한 실루엣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컴팩트한 해치백의 감성이 강한 디자인은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한다. 브랜드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로 입체적인 이미지를 앞세웠고 선명한 모습의 헤드라이트와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하는 LED DRL을 더하면서 기존 모델인 초대 스파크보다는 형제 모델인 오펠 칼을 닮게 되었다.

측면은 기존보다 10mm가 늘어난 2,385mm의 휠 베이스와 컴팩트하게 마련된 해치백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다. 기존 스파크와 마찬가지로 2열 도어의 시크릿 도어 캐치를 적용해 스파크 고유의 감성을 살렸지만 보다 세련된 실루엣과 숄더 라인을 더해 역동적이고 산뜻한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명확한 캐릭터 라인의 부여로 차량이 가진 역동성과 컴팩트한 감성이 한층 강조된 모습이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한편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면 디자인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만족시킨다. 차체를 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세로로 그려진 실루엣을 더한 후면 범퍼, 깔끔하면서도 굴곡 있는 차체의 감각을 표현한 트렁크 게이트 등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만족도를 크게 끌어 올려 디자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개성 넘치는 스파크의 실내 공간

실내 공간은 데뷔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큰 감흥은 없지만 확실히 기존의 스파크 대비 대대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뤄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층 여유롭고 보편적이면서도 브랜드의 감성을 잘 담아낸 구성에 좋은 평가를 더하고 싶다.

차세대 듀얼 콕핏 레이아웃과 다이아몬드 센터페시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한 스티어링 휠, 바이크 타입을 버리고 다시 보편적인 스타일로 돌아온 계기판의 구성 등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환영할 요소들을 대거 적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시승차는 푸른 차체를 강조하듯 실내 공간에 차량의 컬러를 그대로 옮긴 패널을 더해 감가적인 만족감도 더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마이링크 디스플레이를 상단에 두고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성된 스파크의 센터페시아는 버튼의 구성을 최소로 줄인 마이링크의 심플함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형태다. 덕분에 운전자는 특별한 적응 없이 곧바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마이링크의 기능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설득력이 약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작은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실내 공간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시트의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제법 여유를 느낄 수 있는 1열 공간은 여유로운 레그룸과 ‘최선을 다한 헤드룸’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위치나 간격 등도 운전자가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역시 쉐보레’라는 감상이 들었다.

다만 2열 공간은 아무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애초 경차에 성인 남성 네 명이 편안하게 앉는 것은 과한 욕심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스파크의 2열 공간은 적어요 ‘한국의 경차가 갖춰야 할 기본’은 확실히 지키고 있어 조금만 불편함을 감내한다면 스파크의 2열 시트에 몸을 맡기는 것이 그렇게 고문과 같은 행동은 아닐 것이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한편 적재 공간은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경쟁 모델인 모닝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무의미한 경쟁이며 2열 폴딩 시트를 통해 상황에 따라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그 실용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2열 시트 폴딩 방법이 상당히 번거로운 점은 향후 개선될 부분이라 본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만족감을 높인 스파크의 파워트레인

쉐보레는 더 넥스트 스파크를 보다 경쟁력 있는 경차로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완성도를 높인 3기통 가솔린 에코텍 엔진(SGE)을 선택했다. 이 엔진은 초대 스파크의 4기통 엔진과 와전히 다른 엔진으로 최고 출력 75마력과 9.7kg.m의 토크를 낸다. 한편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C-TECH 변속기(CVT8)을 탑재하여 14.8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을 달성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경쟁자와의 차이를 증명하는 스파크의 드라이빙

선명하고 감각적인 컬러감이 돋보이는 스파크의 도어를 여려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동을 걸기 전 시트 포지션과 스티어링 휠의 위치 등을 조절하고 시야를 확인했다. 이전보다 차량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넓은 시야와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이 구현된 점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3기통 엔진이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실 기존의 4기통 엔진과 비교하더라도 정숙성 부분에서는 크게 거슬리거나 불편한 점을 느낄 수 없어 GM이 이 엔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경쟁 모델인 모닝이 정숙성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드러내는 걸 고려한다면 더욱 만족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경차 특유의 가벼운 차체와 함께 ‘빈약한 출력’이 전개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스파크가 가진 출력이 경차로서는 결코 낮은 출력은 아니지만 발진 가속이 답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 RPM을 꾸준히 상승시키는 스파크는 큰 어려움 없이 출력을 전개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까지 작은 차체를 이끄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엔진의 질감에 있다. 사실 3기통 엔진의 경우 거친 질감이 가장 큰 걱정거리인데 막상 스파크의 엔진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고 RPM으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운전자가 불쾌감을 느낄 일은 많지 않아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개인적으로 스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평범한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율해주는 변속기에 있다고 본다. 스파크에 탑재된 C-TECH 변속기는 최신의 기술은 아니지만 능숙한 조율 능력을 과시하며 드라이빙의 편안함을 보장했다. 특히 고갯길과 같은 길에서는 변속 시 출력 단절 현상이 없다는 점을 활용하여 꾸준한 등판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변속기의 반응이나 감각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혹자는 아직 CVT에 대해 부담감이나 불신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파크의 C-TECH는 그 대상에서 벗어나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모닝의 4단 변속기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가치 있는 변속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차량의 움직임은 쉐보레다운 모습이다. 흔히 쉐보레는 경쟁 모델 대비 포용력이 높은 하체와 기민하지는 않지만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조향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뤄 경쟁 모델 대비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성향은 경차인 스파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실제 스파크는 실제로는 부드러운 세팅을 가지고 있지만 사뭇 단단한 듯한 하체 반응을 보이면서도 또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최대한 그 충격을 덜어내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심이나 고속도로와 같이 평범하고 차량의 움직임이 크지 않은 환경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강점이지만 교외, 고갯길로 나가게 된다면 곧바로 드러나는 강점이다.

게다가 기존 모델 대비 한층 여유로운 감성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 스파크의 강점이었던 고속에서의 안정감 역시 충분히 구현했다. 실제 고속 주행 시에도 한층 안정된 모습과 우수한 정숙성, 그리고 노면의 충격을 최대한 덜어내려는 하체의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 C-TECH 변속기의 마법과 만나다
드라이빙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스파크

수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사고 그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차량을 판단한다. 때문에 이번 시승처럼 드라이빙의 경험만으로 차량을 판단하는 건 100% 옳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차가 드라이빙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다는 것으 ‘차량을 얼마나 신경써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올 뉴 모닝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분명 존재하지만, 스파크는 스파크대로 그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좋은점: 뛰어난 드라이빙과 세련된 외형

안좋은점: 다소 아쉬운 편의 기능 및 2열 폴딩의 번거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