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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2017.01.16 05:42 | 김학수 기자 raphy@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르노삼성 자동차에게 있어 2016년은 말 그대로 ‘순항의 한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중형 세단 SM6는 우수한 판매 실적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고, 뒤이어 등장한 중형 SUV QM6 역시 르노삼성의 ‘6 라인업’의 성공을 이어가며 경쟁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르노삼성 고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2017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QM6를 만났다.

QM6는 SM6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판매되던 ‘QM5’를 대체하기 보다는 ‘소폭 상위 등급’에 포진한 차량으로서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4,675mm의 전장과 1,845mm의 전폭 그리고 1,680mm의 전고를 갖춰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싼타페 보다는 다소 작은 차체지만 중형 SUV로 손색이 없는 크기를 자랑하며 개량된 패키징과 2,705mm에 이르는 휠 베이스를 통해 안락한 공간을 자신하는 듯하다. 한편 공차 중량은 1,760kg(2.0 dCi 4WD, 19인치 기준)이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

르노삼성은 최근 ‘르노’ 브랜드 고유의 색채를 강조하며 패밀리 룩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의 모델들은 꾸준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도입을 통해 르노 고유의 감각을 담아내고 QM3와 QM3 이후에 등장한 SM6와 QM6의 경우 르노 고유의 마름모 엠블럼 대신 ‘르노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을 더하며 르노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특히 QM6은 ‘SM6를 SUV로 구현했을 때’의 모습을 정확히 드러낸다. SM6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르노 디자인 고유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명료한 헤드라이트, C 형태의 시그니처 라이팅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전체적으로 세련됨과 함게 안정적인 균형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측면에서도 SM6에서 보았던 라인들이 중첩되는 듯 하다. 기본적인 이미지는 휠 베이스를 확보하며 짧아진 오버행과 유려한 곡선으로 그려진 바디감이 돋보인다. 특히 후면으로 갈수록 볼륨의 계조가 명확해지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는 것과 동시에 중형 SUV가 갖춰야 할 적당한 무게감 역시 느껴진다.

다만 프론트 펜더에 시각적인 긴장감을 위해 적용되었다는 가시니는 개인적인 선호의 차이가 커 보인다. 대신 최근 르노가 선보이고 있는 투톤 알로이 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승 차량에 적용된 19인치 휠은 QM6 고유의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하는 좋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후면 역시 SM6와 르노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느껴진다. 차량 양 끝에서부터 자체 중앙 부근까지 이어지는 시그니처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량의 존재감을 명확히 하며 어둠 속에서도 단 번에 르노삼성의 혈통을 품고 있음을 알린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를 지향하지만 후면 범퍼에 위치한 크롬 가니시는 ‘듀얼 팁 배기 시스템’의 이미지를 드러내며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하는 기교를 부렸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여유와 감성을 잡은 공간

QM6의 도어를 열면 당당함 그리고 우아함으로 대표되는 외관 디자인에 어울리는 실내 공간이 드러난다. 실내 공간의 중심에는 여유가 돋보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6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는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메트로의 감성과 명료함을 통해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과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 등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요소들을 더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특히 SM6부터 새롭게 적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명료한 시인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하여 체감되는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려 호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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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링크는 다양한 기능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장한다. 터치 방식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와 같은 S-링크는 기능 및 사용성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하다. 겨이게 듣는 즐거움을 강조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QM6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1열 공간은 스티어링 휠 대비 시트 높이가 조금 높게 느껴지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체감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특히 체형을 가리지 않고, 여유로운 착좌감과 안락함을 체험하게 만드는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더욱 그 가치가 돋보인다. 게다가 넉넉한 휠 베이스를 통해 레그룸도 여유로워 만족감이 무척 좋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2열 공단은 아쉬움과 만족스러움이 공존한다. 먼저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지는 점과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 부재는 마이너스 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넉넉한 헤드 룸을 통해 공간적인 스트레스를 최소로 줄여냈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완성도가 높아 장시간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착좌감이 돋보인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한편 QM6은 적재 공간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는다. 동급 경쟁 모델대비 완벽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형 SUV로 충분한 적재 공간을 갖췄으며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2,000L에 육박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한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르노와 닛산의 장점을 하나로

르노삼성 자동차 QM6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강점을 보닛 아래 담았다. 르노 브랜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2.0L dCi 엔진과 닛산에서 우수성은 물론 가변 변속 로직인 ‘D-Step’을 탑재한 엑스트로닉 CVT(7단 세팅)를 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QM6는 최고 출력 177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낸다. 게다가 닛산의 사륜 구동 시스템 중 하나인 올 모드 4X4-i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를 통해 QM6의 공인 연비는 4WD 모델 기준으로 11.7km/L(도심 11.1km/L 고속 12.4km/L, 19인치 휠 기준)를 달성했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완성도 높은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QM6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 포지션의 높이에 다소 불만이 있었으나 계기판의 시인성도 우수하고, 주행 시야도 넓기 때문에 위안을 삼았다. 아무래도 대시보드의 높이를 낮게 디자인하고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의 각도가 뒤로 조금 누워 있어 그런 것 같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정도의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 했을 때 꽤 가장 정숙한 편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의 디젤 SUV들이 점점 부드러운 감성을 내고 있는데 QM6 역시 이러한 추세를 잘 따르고 있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기어 레버를 D로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순간 의아함이 느껴진다. 177마력과 38.7kg.m의 토크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이내 이는 르노삼성의 택한 세팅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QM6는 초반부터 경쾌하게 가속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SUV라는 슬로건에 맞춰 경박함 보다는 점진적으로 더해지는 부드러운 가속감이 느껴졌다.

다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자 엑스트로닉 CVT가 변속 타이밍을 늦추며 RPM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반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가속감은 RPM과 속도가 오르면서 점점 활기차고 생기가 느껴진다. 엔진의 사운드나 변속 상황에서 출력이 이어지는 감각이 철저히 절제되어 있기 때문에 체감되는 가속은 다소 느리지만 계기판은 충분히 빠르게 속도를 바꿔가며 가속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엑스트로닉 CVT에 대해서는 이미 의문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다만 QM6의 경우 도심 연비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세팅을 적용한 탓인지 변속 타이밍을 무척 빠르게 가져간다. 덕분에 시속 100km에서 6단에 2,000RPM, 시속 120km 일 때에는 7단에 2,000RPM으로 기대했던 수치보다 RPM이 제법 높아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준수한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고속 주행에서는 효율성 저하의 우려가 느껴졌다.

QM6의 주행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다면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락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서스펜션 시스템과 출력과 큰 체격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강인하고 부드러운 제동력을 과시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돋보였다. 특히 벤틸레이티드 후륜 디스크를 적용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급 제동 시에 우수한 전후 밸런스를 유지해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더해줬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개인적으로 QM6의 하체 세팅에 상당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준수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롤링을 허용하면서도 연이은 조향에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코너를 파고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연이은 조향이 이어질 때에는 스티어링 휠을 통해 ‘차량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끌려간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더러 느껴졌다.

이는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도 느꼈던 움직임인데 QM6, 특히 4WD 모델의 경우 ‘차량 움직임의 무게 중심’이 차량의 ‘실제 무게 중심보다 앞으로 세팅이 된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움직임에 아주 작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런 움직임의 아쉬움을 운전자 외에는 쉽게 느끼지 못해 탑승자들의 만족감은 무척 높아 패밀리 SUV로 적격이다.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한편 QM6가 강조하는 ‘4×4-i의 매력’은 능동적이기 보다는 보조적인 개념으로 전해진다. 물론 QM6가 적극적인 오프로드 지향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QM6의 4x4-i는 ‘우천’이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때의 접지력 확보를 위한 보조적, 보험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대부분의 주행 상황을 전륜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시승을 하며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계기판을 계속 확인하며 후륜의 개입 비율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는데 내리막, 평지 구간의 코너 주행에서는 15% 이내의 출력 전달이 이뤄졌고 트랙션을 잃기 쉬운 오르막 상황에서 RPM을 높게 쓸 경우에나 30%를 웃도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점: 세뎐된 디자인, 다양한 환경에서 높은 만족감을 주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안좋은 점: 체형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시트 포지션,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 부재

르노삼성 QM6 2.0 dCi 4WD 시승기 - 잘 만들어진 유러피언 SUV를 만나다
완성도 높은 중형 SUV

QM6는 완벽한 SUV는 아니다. 그리고 시장에 충격을 주는 ‘파격적인 존재’도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의 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한국 시장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디자인과 상품성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시각적인 만족’은 물론 다양한 환경에서도 ‘고른 만족감’을 선사한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그 만족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르노삼성 자동차가 SM6에 이어 좋은 차량을 선보였다는 것, 그 사실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