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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2016.12.25 09:45 | 김하은 기자 hani@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며 세련미와 스포티한 감각을 담아낸 쉐보레 더 뉴 트랙스가 11월 월간 판매량을 2,504대까지 끌어 올리며 소형 SUV 판매 2위에 올랐다. 물론 소형 SUV 판매 1위인 쌍용 티볼리는 11월에도 5,090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와중 김학수 기자와 세 명의 자동차 블로거 이재근(쭌스), 박천규(라스카도르) 그리고 이진수(셔터의 달인)이 함께 모여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인 쌍용 티볼리와 쉐보레 더 뉴 트랙스를 함께 비교했다. 과연 네 명의 참가자는 두 차량 중 어떤 차량의 손을 들어줄까?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더 뉴 트랙스와 티볼리의 디자인을 평가한다면?

박천규: 두 차량 다 모두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무척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먼저 균형감이 돋보이는 전면과 해치백 스타일의 이미지를 가진 티볼리는 출시 이후 시간이 제법 흘렀기 때문에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넣을 것 같다.

더 뉴 트랙스는 이전보다 날렵해진 모습, 그리고 후면은 약간의 변화로 볼륨감이 돋보이는 모습으로 변해서 무척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전면 디자인에서 더 넥스트 스파크가 떠오르고 후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구형 SUV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진수: 두 차를 비교하면서 트랙스의 키가 이렇게 큰 것을 이제야 알았다.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좋아하는 편인데 더 뉴 트랙스에도 이러한 패밀리룩이 적용되면서 세련되면서도 더욱 스포티한 감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차량이 되었다. 한편 티볼리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재근: 이제야 트랙스가 제 디자인을 찾은 것 같다. 최고의 디자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며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같다. 한편 티볼리는 깔끔하면서도 여성적인 터치가 돋보이고, 투박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김학수: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트랙스는 사실 올란도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라 생각이 되었는데 이번의 더 뉴 트랙스는 더 넥스트 스파크를 시작해 속속 데뷔하고 있는 차세대 쉐보레의 디자인을 담아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전고가 높아 껑충한 체형인 만큼 균형 잡힌 전면 디자인의 적용이 무척 절묘했다.

한편 티볼리의 경우에는 쌍용의 새로운 디자인을 이끄는 모델로서 깔끔함이 돋보인다. 직선이 중심이 되면서도 곡선을 통해 차량의 이미지를 장식하는데 여성 운전자들에게 어필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후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티볼리는 현재 소형 SUV 판매 1위인데, 티볼리에 대한 이미지가 궁금하다

박천규: 쌍용 티볼리는 코란도C나 다른 SUV의 가격이 다소 부담될 때 선택할 수 있는 예쁜 SUV라고 생각한다. 첫 차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쌍용자동차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이재근: 말 그대로 예쁜 차라는 이미지가 아닐까? 낮은 가격부터 시작되는 넓은 가격대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SUV의 감성과 소형 SUV로는 만족스러운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느낌도 있다고 본다.

김학수: 예쁘고 실용적인 차량이라는 건 모두 공통된 생각인 것 같은데 여기에 개인적으로 ‘더 잘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있다. 어쨌든 쌍용자동차의 성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다양화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재고용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두 차량의 주행 감각을 비교한다면?

이재근: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티볼리는 지나치게 젊은 소비층을 노린 티가 난다. 소형 SUV라고 말하기엔 가격 대비 정숙성이나 승차감 그리고 하체 셋업의 완성도가 부족한 점이 많다. 젊은 운전자들이 도심에서 타기에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장시간 경험하기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반대로 쉐보레 트랙스는 페이스 리프트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역시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은 모습이다. 젊은 소비층에게는 자칫 둔하다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발진부터 고속까지 여유 있는 출력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능숙한 하체 세팅 등이 돋보인다.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차량일 것 같다.

박천규: 티볼리는 모든 출력을 1단과 2단에 쏟은 느낌, 초기의 경쾌하고 기민한 발진의 셋업이 ‘첫 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동차를 좋아하거나 다양한 차량들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반면 더 뉴 트랙스는 말 그대로 1단부터 6단까지 모든 영역에서 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이다. 경쾌한 발진은 아니지만 넉넉한 토크를 기반으로 곧바로 힘찬 가속이 더해지고, 고속에서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출력적인 부족함도 없고 경쟁 차량 대비 완성도 높은 하체 셋업이 운전의 안정감과 과감함을 이끈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이진수: 티볼리는 그 동안 이야기만 들었고, 이번이 처음 타본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발진에서는 다른 분들 말처럼 경쾌한 발진이 돋보이지만 고속에서는 제대로 출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고속에서는 제원 상 출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출력의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하체 역시 트랙스 대비 많이 불안한 편이다.

트랙스를 타고 있지만 디젤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남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고, 고속 추월 가속이나 재가속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다양한 노면에도 승차감이 만족스럽고, 고속 선회 상황이나 연속된 조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더 뉴 트랙스는 소형 SUV에서 가장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학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티볼리와 트랙스 역시 마찬가지다. 더 뉴 트랙스는 높은 출력을 기반으로 저속부터 고속까지 꾸준하면서도 힘찬 주행을 선사하고, 티볼리는 초반 발진 외에는 특별히 출력을 통해 만족감을 얻기 어렵다. 특히 추월 가속 부분에서는 티볼리가 더 뉴 트랙스 앞에 무력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정숙성을 문제로 디젤 엔진을 선호하지 않는데 티볼리와 달리 더 뉴 트랙스는 디젤 모델을 타더라도 정숙성 부분에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타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정숙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주행 부분에서도 조금만 속도가 올라가더라도 티볼리가 분발은 하지만 더 뉴 트랙스의 안정감이나 노련미를 따라올 수가 없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더 뉴 트랙스와 티볼리의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박천규: 먼저 더 뉴 트랙스는 새로운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엔진이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더하면서 차량의 세련미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해졌고 누구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엔진의 경우에는 주행 내내 부족함이 없는 출력을 느낄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 제한되지 않고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여유 있는 출력을 경험할 수 있다.

티볼리는 무척 예쁘다. 아마 모두 같은 생각이겠지만 출시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티볼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다양한 적재 공간을 마련하면서 실내 공간 자체도 넓다. 특히 조수석의 수납 공간도 좋은 포인트인 것 같다. 게다가 전세계의 다양한 차량들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하여 잘 녹여낸 것 같다.

김학수: 개인적으로 티볼리는 2열 공간이 매력적이다. 동급 모델 중에 가장 넓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름 신경을 쓴 스티어링 휠도 마음에 드는 편이고, 외관 디자인 역시 마음에 든다. 다만 후면의 애매한 레이아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은 아니다.

더 뉴 트랙스의 가장 큰 매력은 ‘쉐보레 고유의 주행 감각’과 디젤 엔진의 뛰어난 정숙성이다. 주행 환경에 능숙하게 대응하는 하체 세팅과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갖춘 위스퍼 디젤 엔진의 조합은 소형 SUV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완성도를 전한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이재근: 더 뉴 트랙스는 역시 좋은 디자인이다. 좋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본래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트렌드에 발 맞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시장에서 트랙스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며 파워트레인이나 우수한 하체, 뛰어난 주행 성능 등 예전부터 누누이 이야기 했던 트랙스만의 매력들을 온전히 어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티볼리의 매력은 역시 디자인이다. 이제는 질릴 때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쁜 소형 SUV라는 차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좋은 첫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이진수: 티볼리는 예쁜 디자인 외에는 낮은 대시보드 덕에 전방 시야가 넓은 것이다. 이는 여성 운전자나 체형이 작은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쉐보레 차량에서는 만족할 수 없는 실내 디테일에 대해서 티볼리가 비교적 우위를 점하면서 ‘좋은 첫 인상을 준다’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전부인 것 같다.

더 뉴 트랙스는 소비자들에게 지적 받았던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을 모두 개선하며 매력 포인트로 변화시켰다. 또 출력과 정숙성을 겸한 엔진 그리고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우수한 주행 성능은 경쟁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트랙스는 굳이 단점을 지적하는 게 억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쉐보레 트랙스 vs 쌍용 티볼리 - 4명의 남자가 시승한 이야기
쉐보레 더 뉴 티볼리와 쌍용 티볼리 중 선택을 한다면

박천규: 고민할 이유도 없이 더 뉴 트랙스를 선택하겠다. 더 뉴 트랙스를 사야하기 보다는 티볼리를 살 이유가 없다. 업무나 개인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장거리 주행 및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편인데 고속 영역에서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차량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근: 나이가 어리고, 운전 시간이 짧고 도심에 한정된 운전자라면 티볼리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주행 환경이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더 뉴 트랙스를 선택할 것이다. 특히 비슷한 가격에서 조금 더 편안하고 완성도 높은 차량을 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트랙스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진수: 더 뉴 트랙스. 굳이 고민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여성 운전자나 도심에 한정된 운전자라고 한다면 티볼리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운전 경험이 있는 운전자라면 트랙스를 타본 후 티볼리를 생각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특히 고속 주행을 조금만 해본다면 트랙스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김학수: 소형 SUV 시장에 더 뉴 트랙스가 없었다면 티볼리를 샀겠지만, 시장에 더 뉴 트랙스가 판매되고 있는 이상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 사실 트랙스 디젤은 공인 연비보다 효율성도 좋은 편이고, 일단 정숙성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확실히 강점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