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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2017.10.01 08:12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개인적으로 기자는 BMW의 현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BMW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어쩌면 M 퍼포먼스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M 퍼포먼스 모델의 등장은 ‘BMW의 매력을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시승을 하기 위해 마주 선 X5, 그것도 디젤 모델에게 ‘M 퍼포먼스라는 수식어가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게다가 BMW 스스로가 M이라는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난잡하게 사용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BMW X5 M50d xDrive의 시승에 나섰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BMW X5 M50d xDrive는 그 이름이 존재를 정의한다. X5 디젤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차량의 크기는 기존 X5를 그대로 이어간다. 4,886mm의 전장과 1,938mm의 전폭 그리고 1,762mm의 전고로 당당한 체격은 X5의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2,933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와 2,190kg의 육중한 체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수치다.

BMW X5 M50d xDrive를 떠나서 X5 자체는 현재 독일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GLE와 아우디 Q7 등과 경쟁하며 이외에도 볼보 XC90과 렉서스 RX 등도 주요한 경쟁 모델로 손꼽힌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X5이라는 도화지에 M를 더하다

BMW X5 M50d xDrive는 X5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서 깔끔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특히 X5 고유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는 X5 M50d xDrive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단단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SUV 특유의 견고한 이미지를 뽐낸다.

여기에 X5 M50d xDrive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M 퍼포먼스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가 이목을 끈다. 과감한 실루엣이 더해진 프론트 범퍼에는 거대한 인렛과 역사다리 꼴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에 더 많은 공기를 전달할 준비를 마쳤으며 SUV의 육중함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측면 역시 X5의 모습 그대로다. 길게 뻗은 루프 라인과 그 아래 큼직한 체격을 자랑하는 X5의 캐빈이 시선을 끈다. 대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륜 펜더 사이드 포드의 디테일을 더하고 최대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휠을 통해 스토티한 감각이 살아난다.

후면은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X5와 큰 차이가 없지만 듀얼 타입으로 마무리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강인한 출력을 암시한다. 하지만 역동성이 느껴지는 후면 라인 처리와 BMW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역동성과 깔끔함을 더한 X5 M50d xDrive

X5 M50d xDrive의 실내 공간은 외형과 마찬가지로 X5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간다. X5 고유의 실내 공간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몇 개의 요소를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다만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BMW 3 시리즈 엔트리 트림에서 느꼈던 우드 패널을 더해 어딘가 모를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다.

대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럽게 마감된 버튼 및 다이얼 등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높은 사용 편의성 등 전체적으로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또한 세련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M의 감성이 대거 담긴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냈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BMW 7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데뷔한 BMW의 신차들과 같은 메뉴 구성 및 디스플레이 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기능이야 이미 완성도가 높은데 한층 깔끔하진 GUI를 적용하여 더욱 우수한 사용성을 보장한다. 물론 트위터의 움직임을 선보이는 뱅앤올룹슨 트위터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알칸타라와 나파 가죽이 적용된 M 스포츠 시트는 1열에 앉은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포지션과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한다. 레그 룸이나 헤드 룸 역시 모두 넉넉한 편이지만 1열 시트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진다. 차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은 점은 운전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한편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셋이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한 공간을 뽐내는 것 같지만 막상 레그룸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아무래도 X5 자체가 최신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이해된다. 대신 실내 공간, 특히 2열 레그룸이 평평하게 설계되어 만족감이 무척 우수한 편이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체급에 맞춰 트렁크 적재 공간은 650L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트렁크의 테일 게이트가 양문형으로 나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최대 1,870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신 모델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BMW의 기술이 응집된 파워트레인

X5 M50d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81마력과 75.5kg.m의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하는 3.0L 트라이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강력한 엔진 덕에 M 퍼포먼스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셈이다.

여기에 ZF 제 8단 변속기와 xDrive와 조합되어 정지 상태의 육중한 X5 M50d를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시킬 수 있으며 최고 250km/h까지 속도계를 끌어 올린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7km/L이며 도심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 각각 9.6km/L와 12.4km/L를 달성한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묵직하지만 강렬한 한방이 부족한 M

X5 M50d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비교적 높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시야가 충분히 넓은 점은 분명한 이점이다. 어쨌든, 충분히 주변을 둘러 본 후 시동을 걸자 묵직한 시동 소리와 함께 진동이 전해진다. 완성도 높은 6기통 디젤 엔진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곧바로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정지 상태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풍부한 토크가 느껴진다. 이미 제원 상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3초만에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체감을 해보면 역시 디젤 특유의 묵직한 가속력에 매료될 것 같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운전의 재미를 무척 잘 표현하는 BMW의 특성 상 X5 M50d xDrive은 스릴 넘치는 존재로 다가왔다. 육중한 체구가 어느새 폭발적인 토크를, 그리고 기민한 가속력을 선보이며 M이라는 수식어가 문제 없다는 듯 시위를 하는 모습이다. 적어도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등 어떤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발진이나 일반적인 추월 상황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막상 고속 영역으로 넘어가면 어딘가 아쉬운 출력이 전해진다. 특히 속도가 올라갈수록 날카로웠던 출력이 점점 둔탁해지는 기분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고속에서만 조금 더 과감한 출력 전달이 가능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변속기 부분에서는 의문은 가질 필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인 변속 반응도 빠르고 수동 변속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직결감이나 변속 감각도 부족 우수하기 때문에 내심 넓은 RPM 영역을 활용하며 기분 좋은 주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디젤 엔진의 특성 상 RPM을 넓게 사용하지 못해 시승 내내 일종의 ‘욕구 불만’이 이어지게 되었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단순히 높은 출력과 빠른 반응의 변속기 만으로 2.2톤에 이르는 거구를 감당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BMW에서는 어탭티브 M 서스펜션 패키지를 탑재해 운전자가 X5 M50d xDrive를 더욱 쉽고 즐겁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노면을 확실히 지지하며 어느 정도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 여타 SUV와는 확실한 차이를 선 보이며 무게 중심이 높은 SUV의 한계를 극복하는 듯 하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출력과 무게를 충분히 고려한 것 같다. 네 바퀴의 브레이크는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출력을 제어하기 충분한 모습이었고, 육중한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롤링은 충분히 억제하며 최적의 드라이빙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명확하고 날카로운 조향 반응이 뒷받침된다면 좋겠으나 이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기] BMW X5 M50d xDrive -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부족함을 채워야 할 M 퍼포먼스 모델

개인적으로 X5 M50d xDrive를 시승하면서 가장 단점으로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가격이었다. 실제 X5 M50d xDrive의 판매 가격은 1억 3천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쉽게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은 물론이고 앞서 서술되었던 일부 단점 속에서도 SUV, 특히 디젤 모델에서 강력한 출력과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라고 한다면 분명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그런 존재일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