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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2017.09.28 05:01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자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제법 훌륭한 차 스토닉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이 데뷔하며 양적인 성장에 고삐를 당겼다. 기존에 판매되던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 그리고 쌍용 티볼리 역시 신차의 반격에 맞서며 시장 경쟁이 점점 뜨거워졌다.

그런데 솔직히 기자의 입장에서는 뜨거운 코나 이후로 등장한 스토닉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코나가 발표된 상황에서 자칫 ‘판매 간섭’을 일으킬 수 있을 모델에 공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코나보다 스토닉이 더 설득력 있었기 때문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깔끔한 컴팩트 SUV의 감성

기아 스토닉의 체격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실제 4,140mm의 전장이나 1,760mm의 전폭 그리고 1,520mm의 전고는 세그먼트에서 큰 편에 속하는 쉐보레 트랙스에 비해 ‘한 단계’ 작은 듯한 기분을 불러 일으키며 같은 시기의 데뷔한 코나에 비해서도 확실히 작게 느껴진다. 덧붙여 지상고, 전고도 낮은 편이라 SUV라기 보다는 지상고를 살짝 높인 해치백의 감성이 느껴진다.

깔끔함에 초점을 맞춘 전면은 보닛에 힘을 더해 캐릭터를 강조하고 차량 좌우로 갈수록 살짝 끌어 올리는 라인을 더해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을 완성했다. 기존의 기아차 디자인과는 살짝 다른 요소지만 브랜드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지해 감각적인 소형 SUV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측면은 전장 대비 꽤 길어 보이는 2,580mm의 휠베이스와 차체 대비 큼직한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자리한다. 여기에 볼륨감을강조한 전륜과 후륜의 펜더를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한편 2열 도어 하단에 클래딩 가드의 라인을 한 번 변형하는 기교를 부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끝으로 후면은 작은 차량을 되도록 크게 보일 수 있도록 볼륨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스포티지와 비슷하여 기아차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후면 범퍼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SUV의 감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빼놓지 않아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소박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겉에서도 그랬지만 스토닉의 실내 공간은 소박하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기아 모닝에서 빌려온 것 같은 실내 공간이다. 물론 모닝같다는 의미보다는 작은 차 라는 의미로 경차 모닝의 이름을 잠시 빌려왔다. 하지만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덕분에 활용성은 제법 매력적이다. 정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구성된 대시보드와 팝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버튼을 최소로 줄인 센터페시아의 컨트롤 패널 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이 더해져 주요 기능을 갖췄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앞서 말했던 것처럼 SUV보다는 지상고를 높인 해치백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처럼 스토닉의 공간은 SUV보다는 일반적인 소형차를 보는 기분이다. 이는 SUV가 낯선 운전자에게는 분명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됐다.

대시보드 중앙이 디스플레이는 모닝 등에서 볼 수 있던 구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디스플레이 좌우에 버튼을 배치하고 다이얼을 적용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확실히 인포테인먼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대, 기아차의 강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만족감은 소형 SUV 중에서 코나와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차량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아무리 마법을 부렸어도 차체의 제한적인 크기로 인한 공간의 아쉬움이 제법 있는 편이다. 1열 공간에 대해서는 시트의 질감이나 착좌감이 다소 아쉬운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포지션이나 시야 등에서의 만족감은 좋은 편이다. 다만 체격이 큰 기자의 입장에서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대로 맞출 경우에는 2열 공간의 활용성을 전혀 고려할 수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기자가 운전석에 앉을 경우 2열은 ‘짐칸’에 불과했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적재 공간은 소형 SUV인지라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언더 커버를 마련하여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으며 6:4 폴딩 기능을 갖춘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대 1,157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작은 차체 때문인지 적재 공간 부분에서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컴팩트한 파워트레인

스토닉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1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6L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1.6L 디젤 엔진대비 마력과 토크를 살짝 끌어 내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 7단 DTC를 적용해 공인 연비를 리터 당 17.0km까지 끌어 올려 효율성 여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한편 실용적인 컨셉을 부여한 만큼 스토닉은 AWD 대신 전륜 구동 방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보이는 간결함 속의 드라이빙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시승 차량이 ‘상위 트림’ 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에서는 준수하지만 전체적인 만족감에서는 많은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실용적인 차량이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하위 트림의 실내 공간은 조금 더 열악하다니 다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시트에 몸을 맡기고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니, 역시 스티어링 휠이 조금 멀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주행 시야는 넓은 편이고, 시트 포지션도 SUV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낮은 편이라 만족감이 높았다. 어쨌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가속감은 무난한 편이다. 1.3톤 미만의 차체를 이끌기에 11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충분한 수치지만 ‘가속에서의 만족감’을 주기에는 다소 아쉬운 출력이다. 일상 속에서 충분한 가속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 더 높은 출력이면 좋겠다는 욕심도 든다. 다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점점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커져 제법 거슬리는 편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한편 변속기는 기존의 코나가 보였던 단점을 그대로 이어가는 편이다. 물론 셋업이 달라서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히 다르지만 DCT라는 변속기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임하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자동변속기의 틀에 넣고 비교를 하자니 저단 기어에서 느껴지는 변속 충격이나 기어 체결시 둔탁한 느낌은 매끄럽지 못함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쾌한 소형차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앞서 밝혔던 것처럼 차량의 무게나 전고, 지상고가 부담이 없는 편이라 전체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다. 공간이나 기능 등과 같은 부분에서는 코나에게 확실히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드라이빙에서는 확실한 이점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실제로 스토닉을 운전하고 있으면 소형 해치백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어느새 드라이빙에 집중하며 즐기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한다.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분명 만족감 높은 드라이빙을 자랑하지만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는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효율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파워트레인에 무게 역시 가벼운 덕에 조금만 신경을 쓰더라도 리터 당 20km가 넘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어, 소형 SUV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바로 효율성임을 재확인 시켜줬다.

[시승기] 기아 스토닉,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소형 SUV
저렴한 가격에서 만날 수 있는 스토닉

스토닉은 작은 차체와 간결한 실내라는 특징에서 보는이마다 느끼는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그동안 화려한 실내 치장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확실한 강점이 뒷받침 된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그리고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표로 시작하는 가격 구성 등이 주요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기대 이상의 드라이빙 감각도 더해져 분명 설득력 있는 상품이 된 것이다. 시승 이후, 어쩌면 코나보다 스토닉이 더 매력적인 존재로 느껴진 것도 이러한 ‘명확함’ 덕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