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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2017.12.27 03:11 | 김학수 기자 raphy@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캐딜락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시장에 투입한 CT6 터보는 다른 무엇보다 뛰어난 효율성이 인상적이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작은 엔진과 ‘덜어냄의 미학’ 덕분인지 단 1,735kg의 체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전의 시승을 통해 1회 주유로도 1,000km를 달릴 수 있는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12월, 다시 만난 캐딜락 CT6 터보는 자유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다운사이징 흐름의 증거

CT6 터보의 보닛을 열면 체격에는 다소 작게 느껴지는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269마력과 41.0kg.m의 토크를 가진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으로 ATS와 CTS에서 이미 경험했던 엔진이다. 여기에 매끄러운 변속감을 제시하는 8단 변속기가 탑재됐고, AWD 시스템을 거둬내고 후륜만을 굴려 움직임을 연출한다. 네 바퀴에는 P245/45 R19 98V 규격의 굿이어 타이어가 자리한다.

캐딜락 CT6 터보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2km/L이며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9km/L와 12.2km/L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정체로 시작된 자유로의 주행

자유로 50km 주행을 위해 가양대교를 건너 트립컴퓨터의 리셋과 함께 자유로에 올랐다. 하지만 주행의 시작부터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가양대교부터 정체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CT6 터보의 주행 속도는 40km/h 전후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정체가 곧 풀릴까 싶었지만 행주대교까지 계속 이어져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배려가 있는 플래그십, CT6 터보

솔직히 말해 CT6 터보는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다. 국산 플래그십 세단보다도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소개만 들어본다면 편의사양 등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CT6 터보는 생각보다 배려심이 있는 존재였다.

추운 겨울 밤에 진행된 이번 주행을 위해 CT6 터보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며 시동을 걸자 CT6 터보가 자동적으로 스티어링 휠과 시트의 히팅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자를 반겼다. 사실 다른 차량에도 충분히 있을 기능이라 하지만, 시동을 걸 때마다 조용히 챙겨주는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어둠 속을 달리는 캐딜락 CT6 터보

행주대교까지의 정체구간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속도를 높였다. GPS 기준으로 90km/h의 속도까지 끌어 올려 주행을 이어갔다. 거대한 체격을 가진 차량에 2.0L 터보 엔진이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 싶지만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269마력과 41.0kg.m의 토크는 다이어트를 한 CT6 터보를 시원스럽게 밀어줬다. 덕분에 출력에 대한 부족함이나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CT6 터보의 하체 셋업이다. 자유로를 주행하던, 장항IC를 약 2km 남긴 상황에서 낮은 높이의 짧은 요철 구간을 지나게 됐는데 여느 차량들이라고 한다면 그 진동으로 인해 머리가 아플 정도인데 캐딜락 CT6 터보는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이 높은 서스펜션의 조화를 통해 이러한 구간에서도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체급의 한계를 넘는 효율성을 자랑하다

그렇게 어둠 속을, 한참을 달려 목적지인 임직각 앞 통일교에 도착했다. 차량을 돌려 잠시 한켠에 세우고 트립컴퓨터를 확인했다. 주행 거리는 50.5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속도와 연비는 각각 85km/h와 17.2km/L로 계측되었다. 공인 연비, 그리고 체급을 고려하지 않고 생각하더라도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오차를 고려하더라도 우수한 효율성이었다.

게다가 놀라운 점은 이번 주행의 초반이 정체구간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 자유로 주행 전후로 주행 상황이 최적일 때 두 번의 추가 주행이 있었는데 각각 18.5km/L와 18.7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어 그 효율성의 매력이 더욱 강조되었다.

[자유로 연비] 캐딜락 CT6 터보, 자유로를 달리다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깨는 존재

캐딜락은 그 동안 ‘아메리칸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증명해온 차량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차에 대한 편견들이 많았다. 이에 캐딜락은 굴하지 않았고, 2017년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하는 CT6 터보라는 ‘물건’을 하나 선보였다.

이제는 점점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거둘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