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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2019.03.26 06:00 | 남현수 기자 hsnam@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끝을 모르고 연일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봄철 한 때 미세먼지에서 4계절 연중무휴가 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가장 핫한 장르가 전기차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는 2010년 출시된 닛산 1세대 리프다. 2019년 3월 기준 누적 판매 40만대를 넘겨 순수 전기차 판매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닛산은 리프를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 V2X(Vehicle to Everything)가 있다. 자동차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흔히 자율주행 기술의 끝으로 불린다. 닛산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율주행 그 이상의 세계를 꿈꾸고 있다. 닛산은 이를 두고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 부른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2세대 리프는 전기차 같지 않은 날렵한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앞으로 길게 나온 보닛과 측면,후면 실루엣은 마치 핫해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깔끔한 선들이 견고하고 매끈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무게 중심을 낮아 보이게 만든 디자인 요소는 차량에 스포티함을 더한다. 닛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V-모션 그릴과 LED 헤드램프 그리고 투톤의 플로팅 루프가 잘 조화돼 리프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또한 후면에 위치한 스포일러는 공기역학적인 효과뿐 아니라 스포티한 인상을 심어준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실내로 들어오면 닛산차가 맞나 싶을 만큼 전반적으로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D컷 스티어링휠은 전기차지만 달리기 성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닛산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또 푸른색 스티칭을 실내 곳곳에 적용해 친환경차라는 인상을 더한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혼합해 시인성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모두 챙겼다.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좋은 해상도와 UI를 갖추고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배터리 잔량이 표시 될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충전소 위치도 표시된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리프의 시트 높이는 전기차치고도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티어링 휠 열선과 1,2열 열선을 빠짐없이 챙겼다. 2열의 공간은 넉넉하진 않지만 성인 2명은 큰 불만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센터 터널이 높게 솟아 있는 점은 아쉽다. 트렁크는 아래부분을 깊게 파서 435L의 공간을 확보했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신형 리프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시종일관 최대 토크를 뽑아내는 전기차답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7.9초가 걸린다. 40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신형 리프는 완충시 231km의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다. 이는 1세대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이 완충시 350km 정도의 주행거리를 보여주는데 반해 리프의 주행거리는 부족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 오너들은 “출퇴근 용도로 사용할 경우 퇴근 후 충전기를 꼽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잔량이 50% 아래로 내려 갈 일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닛산은 2010년부터 양산 전기차를 만들어 온 만큼 숙성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회생제동을 통해 실제 주행거리를 꽤나 늘렸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리프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회생제동 전용 e-페달이다. e-페달은 가속 페달 하나로 시동, 가속, 감속, 중지, 유지 등을 가능하게 한다. 쉽게 말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줄고 밟은 만큼 가속을 하는 원리다. 닛산의 연구결과 브레이크의 사용량을 80~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나타났다. 실제 e-페달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행한 결과 30km를 주행하는 동안 단 2번만 브레이크 페달을 이용해 제동을 했다.

리프는 소형차지만 중형차스러운 진중한 거동을 보여준다.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턱’하고 아래로 끌어 당기는 듯한 승차감을 완전히 지울 순 없었지만 코너에서나 고속 주행에서 시종일관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신형 리프에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는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IDC)와 코너에서 각 바퀴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ITC)이 포함된다. 또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 비상 브레이크, 후측방 경고 시스템,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도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
닛산은 자동차의 개념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노력들은 V2H와 같은 거주지와 자동차간의 양방향 충전으로 실현시키고 있다.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단 한번도 배터리와 관련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내구성과 안정성을 입증 받은 모델이다. 신형 리프는 지난달 개최된 CES에서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리프 플러스를 선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적극적으로 국내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 닛산의 입장이다. 다만 현재 판매되는 리프의 주행거리 231km도 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e-페달을 제대로 활용하면 주행거리는 300km까지 늘어난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저렴한 충전 비용 이외에 주행 패턴을 고려해 보는 게 중요하다. 시내 주행 위주의 짧은 출퇴근 거리와 주말 장보기 및 여행용이라면 리프는 내연기관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 신뢰도와 안전성이 검증된 1세대 전기차

단점 : 전기차인데 높이 솟아 있는 센터 터널

[시승기] e-페달 울컥거림의 마법..주행거리 늘린 닛산 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