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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2017.09.03 08:36 | 김학수 기자 raphy@

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 8월, 렉서스의 프리미엄 후륜 구동 세단, GS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GS450h F-스포트를 만났다. GS의 정점이라는 이야기에 V8 엔진을 탑재하고 강력한 에어로 파츠로 존재감을 과기하는 고성능 모델인 GS F를 떠올리 수 있겠지만 기자에게는 역시 GS450h F-스포트가 먼저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렉서스의 차량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다. 이에 어쨌든, 시승차로는 지난 2015년 이후로 무척 오랜만에 만난 GS450h F-스포트는 더욱 강렬하고 세련된 그리고 우아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차량이었다.

지난 시간, 과연 GS450h F-스포트는 어떤 변화와 매력을 뽐내고 있을까?

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1993년부터 이어진 프리미엄 후륜 구동 세단의 존재감

렉서스 GS의 역사는 19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토요타의 N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된 1세대 GS는 렉서스의 주력 후륜 구동 세단으로서 안락함과 함께 정숙함을 무기로 미국 시장의 문들 두드렸다. 다만 호화스러운 사양으로 인해 차량 가격이 다소 높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7년 데뷔한 2세대 모델은 2001년 한국 시장에도 판매된 모델로서 두 개의 램프 유닛을 적용한 독특한 전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차량이다. 형제 모델인 토요타 아리스토는 이 시기를 거치며 폐지되었으나 GS는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리를 잡으며 렉서스 브랜드의 주력 후륜 구동 세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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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GS다운 존재’로 생각되는 3세대 GS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되었다. L-피네스를 기반으로 돌고래를 떠올리게 만드는 유려한 실루엣이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엔진 라인업, 그리고 450h 사양이 첫 선을 보이며 역대 GS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GS로 기록됐다.

현행의 4세대 모델은 지난 2012년 데뷔한 모델이다. 사실 제품 수명으로만 본다면 어느새 풀 체인지가 가까워진 존재지만 2015년 과감한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새로운 활기를 얻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북미 시장을 비롯해 시장에서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이번 4세대를 끝으로 ‘GS’ 역사의 종결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돌고래, 그리고 강력한 드라이빙의 GS

기자가 처음 GS를 인식했을 때는 바로 3세대 GS가 강렬한 주행 성능을 뽐내는 TV CF가 방영되었던 시절이다. 기름을 따라 번지는 불보다 빠르게 달리던 그 3세대 GS의 유려한 실루엣 덕분에 그 동안 편견이 깨지고 ‘고성능 차량이 우아함을 추구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물론 이후 경험했던 3세대 GS는 ‘빠르면서도 안락한 존재’의 가치를 알려줬다. 경박하게 자신이 빠르다고 설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묵묵히 달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과격함이 조금 더 드러내기 시작한 이번 4세대 렉서스가 조금 위화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렉서스의 의지와 욕심이 담긴 GS450h F-스포트

개인적으로 4세대 렉서스 GS450h, 특히 페이스 리프트 이후의 GS450h F-스포트는 말 그대로 ‘렉서스의 의지와 욕심이 가득 담긴 차량’이라 생각한다. 달리는 도서관을 버리고 역동적이고 강렬함을 추구하는 것이 브랜드의 방향성이 되었지만 GS의 이면에는 여전히 그 정숙함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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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시작부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난 강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디자인이 그 핵심에 있다. 긴 보닛과 짧게 그려낸 트렁크 리드는 말 그대로 스포츠카가 지향해야 할 ‘롱 노즈-숏 데크’의 프로포션을 완성한다. 게다가 트렁크 리드에는 립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를 달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정체성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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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아래에 있는 엔진은 또 어떤가. 시스템 합산 343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전기모터와 V6 엔진의 조합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물론 이로 인해 차량의 공차 중량이 1,900kg에 이르는 수준이지만, 애초 GS의 체격이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주행 만족감’만 높다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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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mm의 긴 전장과 1,840mm의 전폭과 1,455mm의 전고 그리고 2,850mm의 휠베이스는 경량급 후륜 구동 스포츠 세단, 쿠페에 비한다면 상당히 육중하고 둔탁한 느낌일 수 있지만 이런 공간 속에 담긴 고급스러럽고 호화스러운 실내 공간을 본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렉서스의 의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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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이상적인 드라이빙

렉서스 GS450h F-스포트를 깨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난 GS450h F-스포트라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아이들링에서의 정숙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정숙하지만 확실히 언제든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을 전하는 엔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빙 포지션 등을 점검한 후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비교 시승이 아니고 또 GS450h F-스포트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비교 차량이 없다고는 하지만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당당함은 무척 매력적이다. 개입 범위를 넓힌 전기모터 덕분에 육중한 차체를 매섭게 가속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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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V모드로 주행 시 가솔린 엔진이 개입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나 다이내믹한 감성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속박되어 있는 듯한 렉서스의 우아함을 구현하며 출력의 매력을 100% 음미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감속 후 다시 재가속 하는 상황에서는 차량의 무게감이 상당히 느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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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나 하체의 반응 그리고 브레이크 시스템의 신뢰성은 확실하다. 다만 제동 상황에서, 또 코너를 파고 들 때에는 앞서 말한 무게감이 확실히 드러나는 편이다. 물론 이는 추후 기술할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점을 통해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아쉬움이며 기본적인 주행 성능은 여느 프리미엄 후륜 구동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는 아마 GS450h F-스포트에게 아쉬움을 느끼거나 답답함을 느낄 일은 쉽게 마주하기 힘드리라 본다. 대신 만약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차량의 무게’를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너그럽게 GS450h F-스포트의 움직임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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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드라이빙 그 이상의 효율성

렉서스 GS450h F-스포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출력과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만족스러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 수 차례 GS450h F-스포트의 연비를 체크할 일이 있었는데 모두 수준급의 수치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가 연비 체크를 하는 자유로 구간(가양대교 북단~당동IC)에서도 리터 당 18.2km/L의 우수한 연비(평균 주행 속도 82km/h / 주행 거리 47.3km)를 과시했으며 당동IC부터 한탄강오토캠핑장까지 이어지는 지방도로에서도 리터 당 17.5km/L의 우수한 효율성(평균 주행 속도 56km/h / 주행 거리 37.0km)을 자랑했다.

렉서스 GS450h F-스포트 시승기 - 소멸을 예고한 렉서스가 그려낸 이상적인 스포츠 세단
이러한 효율성은 비슷한 출력을 가진, 비슷한 체격을 가진 다운사이징 스포츠 세단들이 쉽게 구현하고 기대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참고로 연비 체크 구간(왕복)의 총 누적 연비는 무려 17.9km/L로 말 그대로 드라이빙과 효율성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낸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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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450h F-스포트에 담긴 렉서스의 프리미엄의 존재감

렉서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F-스포트 라인업은 시각적인 만족감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만족 역시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시승 차량인 GS450h F-스포트의 데뷔 자체가 2012년이기 문에 차량에 최신의 주행 보조 및 안전 사양은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 우수한 사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듣는 즐거움과 아날로그 시계 및 고급스러운 시트 등에서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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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를 쓰며 ‘역시 GS450h F-스포트는 좋은 차량’이라고 마음 속으로 호평을 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GS의 소멸이 예고되었다는 점은 분명 아쉽고 또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저조한 판매 실적의 GS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렉서스의 결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좋은 브랜드는 계속 이어갈 힘이 있지만, 한 번 사라진 브랜드는 다시 부활시키고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자본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렉서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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