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2017.12.22 04:34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시간을 돌려 닛산 맥시마가 한국에 데뷔하던 시기로 돌아가보면 한국닛산이 기자에게 한 가지 당부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들은 기자에게 ‘맥시마에 4DSC(4도어 스포츠카)의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맥시마가 북미 시장에서 4DSC라는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다른 키워드를 앞세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경험한 맥시마는 그 어떤 4도어 세단보다도 스포츠카의 감성이 진하게 느껴졌고, 또 독특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달리기 실력을 갖춘 차량이었다. 덕분에 기자는 시승기나 기사 곳곳에 다시 4DSC라는 표현을 슬그머니 더하곤 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 또 한 명의 운전자가 4DSC를 느끼게 되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스티어링 휠을 쥔, 스페셜리스트

닛산 맥시마의 스티어링 휠을 잡은 이는 바로 서른 일곱 살의 직장인 오경석.

와인딩과 서킷 주행을 즐기고, 기자와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이로 현재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 업체 ‘발레오’의 한국 지사에서 자동차 전동화 부분 영업 담당으로 근무 중에 있다. 특히 그는 한국GM에서는 프로그램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그리고 LG전자에서도 자동차 부분 담당으로 쉐보레 볼트 EV 개발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경석 담당은 자동차를 그 어떤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운전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충족시켜주는 차량이 가장 이상적인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맥시마에 대한 첫 기억

오경석이 기억하는 맥시마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시작되었다. 당시 삼성자동차가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선보인 SM5를 소개하기 위해 닛산의 주력 세단인 티아나, 맥시마 등의 우수성을 언급했던 것이 첫 기억이라고 했다. 덕분에 기억 속 맥시마는 ‘존재감이 있는 매력적인 세단’이라는 존재로 기억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존재와의 인연은 딱히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걸어온 길은 닛산과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GM과 LG전자에서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 개발에 집중했으니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2017년, 시승기라는 이름으로 맥시마와 재회하게 된 것이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익숙해지며 매력이 드러난 맥시마

첫 기억은 좋았다. 하지만 2017년의 그에게 맥시마는 그리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현행의 맥시마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사진을 살펴봤지만 그 우악스러운 모습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닛산의 최신 디자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개인적인 취향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 차량을 만나 꼼꼼히 살펴본 후 그의 이야기는 바뀌었다. 그는 “닛산의 디자인이 이제는 적응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세련된 전면 디자인이나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파워 돔을 더한 보닛, 검은색으로 칠해진 A 필러와 플루팅 루프 디자인 등 일반적인 대형 세단에서 볼 수 없는 세련되고 공격적인 디테일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고 말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체격에 대한 이야기도 더해졌다. 사실 맥시마는 경쟁 모델 대비 전장은 비슷한 편이지만 휠베이스가 다소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오경석은 “대형 세단의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베이스는 중형 세단 정도의 수준인데 이러한 휠베이스가 주는 디자인의 특성은 물론이고 주행 상황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하다”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섬세하게 구현한 맥시마의 실내 공간

오경석은 외형 보다는 실내 공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맥시마는 닛산 브랜드의 차량으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맥시마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많은 구성 요소를 더한 것 같다”며 실내 공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그의 시선을 끈 것은 운전자 중심의 센터페시아 구성과 스포츠카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스티어힝 휠이다. 그는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컴팩트 세단 이상으로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에 대해 “구성 부분에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인 구성이나 시인성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나 조작감 부분에서 무척 우수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덧붙여 에어 밴트와 우드 그레인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경석은 “대시보드 양 끝에 위치한 에어 밴트는 일반적인 것과 달리 돌출된 디테일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드 그레인 역시 절개 라인을 더해 시선이나 광원에 따라 독특한 표면 감각을 드러내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공간, 앞서 말했던 것처럼 맥시마는 경쟁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실내 공간에 대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오경석에게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기본적인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고, 또 휠베이스도 닛산 특유의 패키징 덕분에 비좁게 느껴지는 않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매력적인 디자인과 구성을 갖춘 시트 역시 만족스러웠다. 오경석은 1열 시트에 앉아 “넓은 레그룸과 헤드룸은 물론이고 시야도 상당히 넓어 만족스럽다”라고 말하며 “시트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 착좌 시에 드러나는 만족감도 상당히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맥시마의 시트는 여유와 스포티한 성격을 잘 드러내는 요소다.

오경석과 함께 1열 공간에 이어 2열 공간을 살펴보았다. 그는 “경쟁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조금 짧은 건 사실이지만 닛산 자체가 패키징이 좋은 브랜드라 성인 남성이 앉아 있기에도 좋은 차량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독특한 조합이 만드는 매력적인 드라이빙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오경석이 맥시마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조절했다.

그런 그에게 맥시마의 드라이브 트레인에 대해 설명을 했고,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륜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V6 엔진에 전륜 구동 시스템 그리고 스포츠카를 자처하는 차량에에게 어울리지 않은 CVT가 조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며 시동을 걸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고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발진을 한 후 한참을 가속했다. 맥시마는 그의 의지에 반응하듯 V6 엔진의 맹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그리고 그의 첫 이야기, “아마 CVT가 탑재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이 차량이 CVT가 장착되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며 “발진 상황에서 RPM 상승 후 발진하는 CVT 특성이 조금 있지만 가상 변속이나 엔진과의 조합이 좋아 토크 컨버터 타입의 변속기에 필적하는 감각을 준다”고 평했다.

덧붙여 발진 이후 풍부한 힘을 과시하는 엔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역시 VQ는 VQ 엔진이라며 수치 출력이 그리 높은 차량은 아니지만 엔진 자체가 워낙 좋은 엔진이고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반응 탓에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즐거움이 무척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다만 그는 “시승 차량의 관리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주행 중 상황에 따른 풍절음이나 잡소리가 조금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그 부분은 아쉽다”라며 “하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 평범한 주행은 물론 일과가 끝나고 잠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스포츠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매력을 드러내는 엔진과 CVT에 대한 인식을 바꿀 정도의 좋은 CVT가 무척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꼭 후륜 구동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맥시마

전륜 구동의 딜레마 중 하나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구동 방식 등으로 인해 차량의 앞부분이 무겁다는 점이다. 차량의 앞쪽이 무거울 경우 주행 상황에서 전륜의 그립 관리가 어려워 가속이나 조향에서 마이너스를 얻을 우려가 있다. 하지만 맥시마는 전륜 구동 임에도 충분히 스포츠카에 걸맞은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차량이었다.

오경석은 “차량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롤링을 허용하는 편이지만 맥시마가 가지고 있는 기본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라며 “덕분에 어지간한 코너에서 속도를 높이더라도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이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맥시마는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한 차량이기 때문에 100% 긴장된 하체를 채택하긴 어렵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그는 이어서 “주행을 해보고 있으면 차량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어 크기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고 자신감이 커진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되려 그러한 모습 덕에 다양한 환경에서 능숙하게 활약할 수 있는 기본기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절대 “또한 ‘전륜이라 안된다’는 말은 필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저속, 고속 그리고 연속된 코너링을 돌며 맥시마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오경석은 “전륜, 그도 대형 세단으로서는 상당히 직관적인 감성 그리고 리니어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과 넉넉하게 포용력을 갖춘 서스펜션의 조합을 일상적인 상황과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전륜 구동이라 안 된다는 이야기는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승기] 발레오 오경석 담당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양면성을 잘 드러낸 매력적인 세단, 맥시마

시승을 마친 후 오경석은 ‘맥시마에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일단 이 차량으로 미친듯이 달릴 것이 아니고, ‘달릴 수도 있는 차량’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이 있다“라며 ”VQ 엔진과 CVT로 조합되는 좋은 파워트레인, 편하면서도 날렵하게 과감한 주행이 가능한 서스펜션 등의 조합을 통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과시하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꼭 전륜 구동, 그리고 프론트가 무겁다고 스포츠 드라이빙에 부족함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라며 ”그런 조합을 가지고 있음에 매끄러운 드라이빙을 구현한 맥시마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