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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르노삼성이 지난 7월 디자인을 개선하고 고급 사양을 대거 추가한 뉴 QM3을 출시했다. 이미 이전부터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의 변화는 최근 소형 SUV 시장을 침범한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이번 뉴 QM3 RE 트림 이상에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와 코너,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을 더해 르노삼성의 패릴리룩을 QM3에도 부여하며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하고 소형 SUV 시장에서 QM3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련미를 더한 뉴 QM3를 2017년 9월, 다시 만나게 됐다.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더하면서 유니크한 감성을 강조한 뉴 QM3는 FL 모델 출시 이전과 같은 체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QM3 고유의 컴팩트한 차체(전장 4,125mm / 전폭 1,780mm)과 함께 다른 SUV보다 낮게 그려진 1,565mm의 전고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짧은 오버행을 바탕으로 2,605mm에 이르는 휠베이스, 1,305kg의 가벼운 몸무게를 갖췄다.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뉴 QM3

뉴 QM3 출시 이전에도 QM3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세련된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의 뉴 QM3는 그 매력을 더욱 강조하는 변화를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르노의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프론트 그릴과 함께 전면에 적용된 C자 모양의 LED DRL,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는 소형 SUV 최고의 강점이 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세련된 그래픽이 돋보이는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헤드라이트의 적용을 통해 차량의 전체적인 심미성이 강조됐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가 더해져 심적인 만족감을 이끌어 낸다.

측면은 기존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끄는 17인치 블랙 투-톤 알로이 휠이 새롭게 추가된 점은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측면의 디자인은 따로 수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보인다.

한편 후면 디자인에서는 SUV 고유의 감성이 강조된 점이 이목을 끈다. 전면에도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한 것처럼 후면 역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추가해 CUV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다. 물론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를 탑재한 것 역시 뉴 QM3의 중요한 디자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QM3의 실내 공간

그 동안 QM3의 실내 공간은 깔끔하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의 뉴 QM3의 경우 상위 트림은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감성을 대대적으로 과시한다. 시승 차량 역시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함께 가죽 스티어링 휠, 가죽 트리밍을 덧댄 대시보드, 알루미늄 페달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가 더해졌다.

검은색과 베이지 색의 조화를 통해 세련미를 갖춘 실내 공간은 나파 가죽이 더해지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아내며 센터터널이나 도어트림 역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져 만족감이 대폭 개선됐다. 또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여 운전자의 사용감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는 소형 SUV로서 적당한 편. 사실 최근의 경차들도 이미 1열 공간에서 여유를 과시하는 만큼 QM3 역시 1열 공간은 아쉬움이 없다. 게다가 1열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절 장치, 속칭 돌돌이의 편의성도 대폭 개선된 점 역시 마음에 드는 대목이다.

2열 공간은 성인 탑승자에게는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겉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더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시트와 2열 공간의 요소들을 보는 즐거움도 제법 좋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슬라이딩 시트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소형 SUV에게는 역시 적재 공간이 중요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뉴 QM3의 트렁크 공간은 약 377L에 이른다. 육안으로는 작게 느껴지지만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과 트렁크 하부의 추가 공간, 그리고 2열 폴딩 시트 등을 통해 최대 1,23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한다.

효율성을 더욱 강조한 뉴 QM3

뉴 QM3는 르노의 1.5리터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 사의 파워시프트 DCT의 조합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90마력과 22.4kg.m의 토크를 내며 동급 최고 수준 연비 17.3km/l(복합 기준, 17인치)를 달성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QM3에 효율성을 높이는 에코 모드가 더해져 소형 SUV의 경쟁력을 더욱 개선했다.

경쾌하게 즐기는 콤팩트 SUV

FL 이전부터 르노삼성 뉴 QM3의 가장 큰 강점은 효율성과 경쾌한 드라이빙에 있다. 특히 가벼운 차체 위에 섬세하게 다듬어진 엔진과 민첩성을 보장하는 변속기 그리고 산뜻한 하체의 셋업이 더해지며 프렌치 해치백 감성을 확실히 드러내왔다. 뉴 QM3는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단점이었던 ‘고급감의 부재’를 채운 모델로서 그 기대감이 컸다.

이전대비 확실히 실내 공간에 만족감을 느끼며 시트 위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뉴 QM3라고는 하지만 예전 QM3의 진동과 소음은 그대로 이어진다. 경쟁 모델 대비 정숙성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덧붙여 시트의 포지션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여전했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낮은 출력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가벼운 차체에서 드러나는 가속이 시작된다. 90마력, 22.4kg.m의 토크가 절대적으로 높은 출력이 아닌 만큼 발진 이후의 가속, 그리고 추월 가속에서 곧바로 출력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형 SUV로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디젤 엔진의 완성도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특히 엔진의 회전 질감도 무척 우수하고 배기량이 작은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고 RPM에서도 만족감이 높아 주행을 하며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트락에서 공급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확실히 빠른 변속과 높은 효율성을 뽐낸다. 특히 높은 RPM에서는 엔진과 맞물려 앞 바퀴를 굴려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직결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속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며 또 수동 모드에서는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량 차체를 바탕으로 한 경쾌함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게감을 전하기 보다는 차량의 조작에 맞춰 기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느끼게 한다. 그 모습은 푸조, 시트로엥에서 보았던 프랑스 차량의 감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노면의 충격을 걸러내는 부분에서는 다소 미숙해 불필요한 충격을 느끼는 경우 더러 있었다.

뉴 QM3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효율성에 있다. 17.3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연비는 물론이고 실제 주행에서는 조금만 신경을 쓰더라도 리터 당 30km에 육박하는 우수한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다. 덕분에 수 많은 경쟁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뉴 QM3는 여전히 우수한 효율성으로 경쟁 모델들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세련미를 더해 가치를 더한 뉴 QM3

르노삼성 QM3는 그 동안 매력도 많았지만 또 단점도 많았던 차량이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분명히 단점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의 등장에 아쉽게도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지만 분명 그 가치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본다. 앞으로 르노삼성이 QM3라는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