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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2017.10.08 08:06 | 김하은 기자 hani@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자동차 브랜드는 이제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넘어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에 대한 문화를 비롯 보이지 않는 가치를 판매하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이에 수 많은 제조사들은 저마다 브랜드 고유의 캐릭터와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 애를 쓴다. 일본 최대, 그리고 세계 최대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 그룹 역시 마찬가지.

지난 1998년 토요타 그룹은 ‘토요타 자동차가 고객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정보와 즐거움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 ‘GAZOO’(이하 가주)가 출범했다. 그리고 2000년 토요타 그룹의 자회사로 훗날 ‘토요타 미디어 서비스 주식회사’가 되는 ‘가주 미디어 서비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gazoo.com’과 토요타의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G-Book.com’의 운영을 담당하며 ‘가주’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콘의 성공을 도모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활동의 아이콘으로

가주의 출범은 토요타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했다. 가주는 단순한 차량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차량의 데이터베이스, 시승기, 자동차 역사는 물론 중고차 서비스를 론칭하고 중고차 구매의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자동차를 활용한 파생 문화를 소개하고 각 자동차 문화에대한 정보, 교육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이행했다. 물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잠재 고객’ 형성에도 가주는 큰 힘을 더했다.

그리고 자동차 브랜드로서 가장 중요한 기술 개발 무대이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무대인 모터스포츠의 활동 역시 가주를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TRD가 기술 개발과 규격을 제안했다면 가주는 이를 알리고 활용하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가슴이 설레는 즐거움을 뜻하는 ‘와쿠도키’가 브랜드의 슬로건이 된 후에는 토요타 그룹은 글로벌 판매에 힘 쓰는 만큼 모터스포츠 활동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고 가주 역시 ‘가주 레이싱’으로 모터스포츠 활동 홍보와 관련 활동의 폭을 넓히며 더욱 박차를 가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비록 F1 무대에서는 철수 했지만 그 외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은 토요타는 어느새 가주 레이싱, 토요타 레이싱 그리고 렉서스 레이싱으로 나뉘어져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고 있었고, 이에 토요타는 2015년 ‘가주 레이싱’이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에 모터스포츠 관련 활동을 통합시켜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게 되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토요타 모터스포츠의 모든 것, 가주 레이싱

물론 모터스포츠 사업은 토요타의 레이스 사업부라 할 수 있는 TRA(토요타 레이싱 어소시에이션)에서 주관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가주 레이싱이 나서고 있다.

돌이켜 보면 2015년 모터스포츠 브랜드 통합을 이전에도 이미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 그룹의 모터스포츠 활동에 있어서 상징적인 존재였다. 특히 토요타가 주관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나 관련 활동에는 언제나 가주 레이싱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고,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도 토요타 혹은 렉서스라는 브랜드 자체 보다도 가주 레이싱이라는 이름을 앞 세우게 되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토요타와 렉서스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모든 글로벌 레이스에서 가주 레이싱은 브랜드 보다 앞에서 섰고, 토요타 86과 스바루 BRZ 원 메이크 레이스인 ‘가주 레이싱 86/BRZ 레이스 시리즈’ 역시 같은 맥락으로 타이틀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가주 레이싱은 ‘모터스포츠 문화를 알리기 위한’ 선도자 역할을 도 맡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험으로 보다 즐거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GRMN(GazooRacing Meister of Nrburgring)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원 메이크 레이스부터 뉘르까지

가주 레이싱의 모터스포츠 활동의 폭은 토요타 그룹의 활동만큼이나 폭 넓고 속이 깊다. 모터스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원 메이크 레이스를 시작으로 수 많은 레이스 카테고리에서 가주 레이싱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일본 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가주 레이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주 레이싱은 ‘Netz Cup Vitz Race’를 시작으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주 레이싱 86/BRZ 레이스 시리즈의 타이틀 스폰서이자 TRA와 함께 대회 운영 주체로서 모터스포츠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Netz Cup Vitz Race은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원 메이크 레이스로 한국은 물론 세계 많은 나라의 원 메이크 레이스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규모는 일본을 네 권역으로 나뉘어 운영할 정도이며 진입 장벽이 낮지만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경쟁의 수준이나 참가자들의 열정이 무척 뜨거운 대회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Netz Cup Vitz Race이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주 레이싱 86/BRZ 레이스 시리즈도 무척 인상적이다. 슈퍼GT는 물론 일본 내 최정상급 선수 40 여 명이 대거 출전하는 가주 레이싱 86/BRZ 레이스 시리즈의 프로페셔널 클래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아마추어 클래스인 클럽맨 클래스 역시 이미 참가 대수가 60대가 넘는 대규모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내 내구 레이스로 명성이 높은 슈퍼 다이큐에서도 가주 레이싱은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미 86 출시와 함께 2012년부터 슈퍼 다이큐에 GAZOO Racing SPIRIT 86으로 출전하며 86의 완성도와 TRA, 가주 레이싱의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게다가 가주 레이싱 86/BRZ 레이스 시리즈 클럽맨 클래스의 시리즈 포인트 1위 선수를 슈퍼다이큐에 출전시키는 등 대회 간 교류에서 앞장 서고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한편 렉서스 브랜드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슈퍼GT에서도 가주 레이싱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비록 타이틀은 가주 레이싱 보다는 렉서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르망 에네오스, 웨즈 스포츠 반도, 팀 페트로나스 톰스, 팀 키퍼 톰스, 팀 젠트 세루모, 팀 샤드 등이 렉서스 FC F로 GT500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으며 GT300에서도 APR 팀과 LM 코르사가 프리우스 Apr GT와 RC F GT3로 출전 중에 있다.

가주 레이싱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하얀 차체에 푸른 색 리버리가 돋보이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LMP1 레이스 카인 ‘TS040’과 함께 WEC 무대를 누비고 태평양 건너 미국 나스카 레이스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포뮬러 무대 역이 가주 레이싱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복귀를 선언한 WRC까지 토요타와 가주 레이싱은 전세계 수 많은 레이스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아울러 가주 레이싱은 일본 최고 클래스인 ‘슈퍼 포뮬러’에도 11명의 선수들이 가주 레이싱과 함께 토요타의 엠블럼을 새기고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포뮬러 레이스의 엔트리 무대인 F3와 F4에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연말에는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가주 레이싱의 모든 레이스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연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동차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브랜드 간 경쟁은 분명 각 브랜드들의 자존심과 존재감을 드러내기 좋은 경쟁이다. 하지만 가주 레이싱은 ‘선망의 대상’으로 남지 않는다. 가주 레이싱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I Love Cars!’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Fun to Drive on Your Own’이라는 타이틀 아래 더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가주 레이싱의 드라이빙 스쿨은 총 세 단계로 초기 두 단계는 ‘와쿠도키 드라이빙!’이라는 대 제목아래 미니 서킷에서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과 컨트롤을 배우는 기초 단계부터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서킷을 달려보는 중급 단계 그리고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위한 ‘스포츠 드라이빙’ 타이틀로 서킷 주행에 대한 테크닉을 배우는 익스퍼트 단계로 나뉘어 있다. 후지를 시작으로 스즈카, 스고(SUGO), 트윈링 모테기 등 일본 내 주요 서킷에서 개최되며 각 단계 별로 연간 5회, 총 15회의 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특히 익스퍼트 클래스인 ‘스포츠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35년 동안 드라이버로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는 카케야마 마사히코가 인스트럭터로 참여해 실력은 물론 드라이버로서의 인성 교육에서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가주 레이싱 혹은 다른 레이스 대회에 데뷔하더라도 문제 없이 대회에 적응하고 다른 선수들과 레이스 중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드라이버로 육성해 모터스포츠의 뿌리를 더욱 건강히 만든다.

여기에 도쿄 인근의 주요 관광지인 오다이바에 토요타 브랜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메가웹에도 가주 레이싱 부스를 마련하여 가주 레이싱이 튜닝한 차량들과 실제 레이스 차량을 전시하여 더 많은 이들이 가주 레이싱과 함께 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 내 모터스포츠 경기 현장에 이동형 트레일러와 부스를 설치해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파크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가주 레이싱의 노하우를 담다

한편 토요타는 가주 레이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가주 레이싱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토요타 차량을 튜닝하여 이전보다 더욱 즐겁고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뉘르부르크링의 경험이 담긴 GRMN 라인업과 주행 성능 개편은 물론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의 차별화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감성을 자극하는 G스포츠(G’s) 라인업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탄생한 GRMN은 단연 강력한 퍼포먼스에 눈길이 간다. 현재 판매 되고 있는 GRMN 차량은 총 네 대로 지난 해 출시 된 마크 X GRMN이 가장 최신 모델이다. 이외에도 비츠에 터보 차저를 얹은 비츠 GRMN 터보, 경차에 슈퍼차저를 얹은 IQ GRMN 슈퍼차저 그리고 IQ 가주 레이싱 MN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뉘르부르크링을 달리기 위해 개발 된 레이스카를 감안한다면 가주 레이싱은 수십 여대에 이르는 차량을 개발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이와 함께 G’s 라인업 역시 세심하게 신경 썼다. 디자인적인 차이가 큰 G’s는 주행 성능은 물론 시각적인 만족도 역시 높아야 했던 만큼 더욱 엄격한 판단 기준이 필요했다. 가주 레이싱은 20대가 넘는 콘셉 차량을 개발한 후 가장 최적의 디자인과 시장성을 판단해 양산모델을 결정했다. 현재 G’s 라인업은 SUV 모델인 해리어를 시작으로 프리우스 알파(국내 명 프리우스 V), 마크 X, 프리우스 아쿠아, 프리우스 그리고 비츠까지 총 6개 모델이 판매 중에 있다.

토요타 스포츠 마케팅의 선봉, GAZOO 레이싱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가주 레이싱은 단순히 기존 제품을 튜닝하고 모터스포츠를 알리는 채널이 아니다. 되려 앞으로 브랜드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문화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그리고 운전자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주 레이싱이 앞으로 선사할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