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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2017.11.05 08:01 | 김학수 기자 raphy@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11월 4일과 5일, 일본 아이치현 신시로 종합 공원에서 전일본랠리(이하 JRC)의 최종경기 ‘신시로 랠리’가 열린다.

주말 동안 펼쳐지는 JRC 최종전은 각 클래스 별 우승자를 가리고, 새로운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로 그 어떤 경기보다 뜻깊고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하여 랠리와 자동차 그리고 모터스포츠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는다.

이틀 동안 펼쳐지는 이 축제를 찾는 관람객은 5만 여명에 이르고 신시로 종합 공원 내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실제 랠리 외에도 각 브랜드들의 전시 부스와 이벤트 존 그리고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직관’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지리적으로는 일본의 중심이지만, 산골 마을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열리는 신시로 랠리의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기자의 시선을 뺏는 전시 공간이 있었다. 바로 WRC의 전설 중 하나이자, 일본 랠리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피터 솔베르그와 함께 했던 스바루 임프레자 WRC 시리즈들이 전시되어 있던 ‘스바루’의 전시 공간이었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스바루 WRC의 아이콘, 피터 솔베르그

2000년 스바루 월드 랠리 팀으로 이적하며 드라이버로서 전성기를 연 노르웨이 태생의 피터 솔베르그는 스바루가 WRC 무대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스바루의 21세기 WRC를 이끌었다. 이런 존재감으로 스바루가 WRC 무대를 떠난 후에도 피터 솔베르그하면 푸른색 임프레자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커리어에 있어서 종합 챔피언의 영광은 2003년, 단 한 번이었지만 개인 통산 188경기 출전의 기록과 52번의 포디엄 피니시 그리고 1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일류 랠리 드라이버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그는 WRX 무대 등에서 드라이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다양한 차량으로 만나는 스바루 WRC 아이덴티티

전시 공간에 가까워지자 임프레자가 아닌 다양한 차량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초대 임프레자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 자체가 너무나 다른 차량이었다. 하지만 스바루 WRC를 상징하는 푸른 차체와 스테이트 익스프레스 555를 상징하는 형광색의 555 데칼, 그리고 푸른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황금색 휠을 더해 WRC의 감성을 완벽히 구현했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한편 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아이콘이자, 경차의 시작과 같았던 티코의 베이스 모델, 알토를 기반으로 꾸며진 튜닝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차량은 2008년의 임프레자 WRC 레이스카의 디자인을 반영해 측면의 깔끔한 데칼이 돋보였다. 작은 차체에 WRC의 감성을 집약한 덕에 보는 즐거움이 무척 컸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한편 지난 2006년 데뷔한 4도어 왜건 타입의 스텔라 역시 시선을 끌었다.

이 스텔라는 스바루가 가장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모터스포츠 리버리를 기반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연출했다. 특히 푸른 차체에 하이라이트로 더해진 분홍색은 이목을 끌기 충분하며 하늘색으로 새겨진 STi 레터링 역시 WRC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감이 큰 스바루를 암시한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WRC 무대에서 가져온 듯한 임프레자 WRC

경차로 제작된 WRC 레플리카를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임프레자를 기반으로 제작된 레플리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스바루가 우승을 차지하며 푸른 차체와 형광색의 데칼을 적용한 초대 임프레자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납작 눌린 듯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푸른 차체와 황금색 휠이 WRC의 감성을 연출하여 피터 솔베르그를 떠올리게 하는 재킨 넘버 5가 이목을 끈다. WRC 무대에서 방금 나온 듯한 거대한 리어 윙과 보닛과 루프의 스쿱까지 그대로 연출하는 ‘덕력’을 보여줘 보는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이어서 보인 차량은 2007년 사양의 임프레자 WRC, 스바루가 새로운 패밀리 룩으로 내세운 삼분할 그릴과 측면의 데칼 디테일이 커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점점 고도화되는 기술 경쟁으로 거대하고 독특한 형태의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적용한 것이 이목을 끈다. 물론 재킨 넘버나 엔트리 스티커 등의 위치도 꼼꼼하게 신경 써서 작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참고로 임프레자 WRC 2007 레플리카의 바로 옆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된 3세대 임프레자가 전시되었다. 최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WRX가 전시된 것이 아니라 조금 이색적이었지만, 이 차량 역시 파란 차체와 황금의 휠로 WRC 감성을 살렸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한편 피터 솔베르그가 스바루 WRT에 합류 하기 전의 랠리카를 구현한 차량도 있었다. 핀란드 태생의 아리 바타넨이 활약했던 90년대 후반의 임프레자 WRC와 똑같이 꾸민 이 차량은 21세기의 임프레자 WRC보다 한층 진한 컬러와 측면의 자리한 스테이트 익스프레스 555를 상징하는 555 데칼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작은 디테일까지 잡은 레플리카들

‘덕 중 덕은 양덕’이라는 말이 있지만 결국 ‘덕의 수도는 일본’이라는 말처럼 이번에 전시된 차량들은 단순히 ‘WRC의 느낌’을 살리는 것 이상의 디테일함을 보였다. 실제 각 차량들에 부착된 데칼이나 컬러 하나하나 구현한 휠, 브레이크 캘리퍼 그리고 ‘어디서 구했을지 의문이 드는’ 2007년 WRC 사양의 리어 윙 스포일러 등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 WRC의 감성을 알린 스바루
그리고 마무리, 스바루 BRZ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런 전시 차량 중에는 임프레자의 최신 모델인 WRX가 전시되지 않아 다소 쌩뚱 맞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스바루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는지 최신의 스포츠 쿠페BRZ를 전시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임프레자와는 다소 거리가 멀고, 또 ‘랠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후륜 구동 쿠페들이 WRC 스케줄에 맞춰 함께 랠리를 펼치는 R-GT도 그렇고, 신시로 랠리 현장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후륜 구동 쿠페 들이 랠리카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바루가 보여준 이 특별한 전시는 ‘장소에 맞는 전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이라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