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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2016.09.19 10:06 | 박낙호 기자 car@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패션은 시대를 거치며 계승, 발전해왔지만 패션과 실용성과는 발전 속도를 달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의류의 패션도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대의 흐름이나 요구에 따라서 발전했는데, 현재 우리는 멋스러움과 함께 활동성도 양립하는 세상에서 살고있고 자동차의 경우에도 기존의 패션카가 가진 몇 가지 비실용적인 것들에 대해 합리주의자들이 갈증에 지쳐있을 때 홀연히 나타난 이가 있으니 바로 시트로엥 ‘칵투스’라는 존재다.

솔직히 말해서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첫 콘셉 모델이 등장 했을 때에도 양산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모았기 때문에 솔직히 양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칵투스의 양산을 결정했다. 물론 칵투스의 양산과 국내 시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시트로엥 C4 칵투스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의구심이 공존했다. 적어도 시트로엥이 내세웠던 실용적인 아이디어와 ‘문 콕’과 같은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에어 범프 등을 탑재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앞섰으나 과연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아일랜드 자동차 전문 기자 협회(APMP)가 꼽은 ‘2015 올해의 소형 SUV’, 그리고 2년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소형 패밀리카’는 물론 다양한 디자인 관련 어워드에서도 다양한 상들을 수상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한국 출시를 결정했고 지난 8월 ‘기대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감각적인 소형 SUV, C4 칵투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제원표를 채운 수치들을 보고 있자면 소형 SUV라는 것은 잘았지만 ‘보이는 것보다 작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전장은 4,160mm으로 이는 푸조 2008과 같은 수치다. 전폭 역시 1,730mm이며 전고는 1,530mm로 SUV라기 보다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시리즈나 콰트로 올로드, 푸조 RXH와 유사한 느낌이다.

같은 집안의 소형 SUV인 푸조 2008과 비교하면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전폭이 10mm 좁고, 전고 역시 25mm가 낮다. 다만 휠 베이스는 C4 칵투스 쪽이 2,595mm으로 2,540mm의 푸조 2008보다 45mm 가량이 길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공차 중량은 1,240kg 남짓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아이디어가 더해진 유니크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말 그대로 유니크한 디자인이다. 시트로엥이나 푸조 계열 소형 모델들이 워낙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것은 일상적인 사실이지만 C4 칵투스는 그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유니크하다. 덕분에 노란색 차체의 시승 차량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LED DRL를 헤드라이트 유닛 상단으로 옮기고 엠블럼의 크기는 대폭 늘려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DRL의 위치 외에도 헤드라이트 아래 쪽의 에어 범프를 배치해 C4 칵투스의 독특한 존재감을 어필하며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감을 뽐내게 되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측면에는 전면과 후면 도어에 걸쳐 넓게 적용된 에어범프와 하게 A필러와 B필러를 검은색으로 필한 기교가 돋보인다. 넓은 면적에 적용된 에어범프는 그 어떤 디자인 요소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크고, 또 일상 생활에서의 자잘한 충격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쿠션감이 느껴졌다. 한편 A, B 필러와 마찬가지로 C필러 상단과 하단에도 검은색을 더하면서 ‘플루팅 루프’의 이미지를 부여한 센스가 돋보였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후면에서는 입체적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넓게 적용된 플라스틱 패널이 중심이 된다. 차체의 실루엣을 따라 램프 실루엣을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곡선으로 처리한 만큼 강렬한 이미지는 덜하지만 C4 칵투스 전체에서 느껴지는 ‘유니크한 감각’을 이어 받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트렁크 게이트 면적 대부분에 적용된 플라스틱 패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가격과 패션감각을 생각하고보면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시트로엥만이 만들 수 있는 공간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실내 공간은 아이디어가 넘친다. 평평한 대시 보드 위에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지원하는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위로 솟아있지만 어색하지 않고 ETG6 기어를 상징하는 핸드 브레이크도 큼지막하게 넣었다. 조수석 톱 박스 상단의 독특한 디테일이 보는 재미를 더하며 글로브박스의 공간은 무지하게 넓어서 여성들의 백도 수납이 가능할 수준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전체적으로는 단순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간소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으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프랑스 브랜드 체취가 느껴진다. 다만 디지털 계기판에 보여지는 정보가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비해 빈약하게 느껴진다. 아날로그가 아니지만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살펴보면 스티어링 휠 외에는 센터페시아에 부수적인 조작 버튼이 존재하지 않도록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디스플레이 안에 담아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센터페시아 하단에 버튼식 기어 시스템인 ‘이지푸시’가 더해졌다. ETG6 변속기를 탑재한 만큼 이지푸시 버튼은 드라이브(D), 후진(R) 그리고 중립(N)이 전부다.

물론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이러한 요소보다 공간의 활용성과 실용성 부분에서 매력을 어필한다. 1열 공간은 구조 상 2개의 시트로 분리되어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벤치 시트의 느낌을 전하는 시트 덕분에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작은 차체임에도 넉넉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시트로엥은 이러한 감각을 소파 시트의 효과라고 설명한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동급에서는 상당히 긴 휠 베이스를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육안으로는 2열 공간이 넉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승차해서 살펴보니 탑승 면적을 넓게 쓸 수 있는 소파 시트와 그 직물 시트 특유의 푹신함으로 인해 탑승자들의 만족감을 상당할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수한 개방감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분명 다른 소형 SUV에서는 느끼지 못할 매력이다.

참고로 최근 국내에 출시된 차량들은 대부분이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를 장착하고 있지만 C4 칵투스는 벤치시트 타입의 소파 시트에 직물을 더해 마무리했다. 덕분에 가죽 시트에 비해 더욱 푹신한 감각을 제공한다. 대신 허벅지가 닿는 곳은 제법 단단하게 마무리하여 운전자와 탑승자의 시트 포지션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적재 공간을 살펴보면 비슷한 체격의 SUV과 비슷한 358L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렇게 넉넉한 수치는 아니지만 체급을 고려한다면 성의 있는 패키징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서 부분에서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효율성을 강조한 PSA 대표 파워트레인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보닛 아래에는 PSA 그룹을 대표하는 파워트레인 조합이 탑재되었다. 먼저 엔진은 유로 6 규제를 1.6L 블루 HDi 엔진이 채택됐다. 이 엔진은 디젤 특유의 두툼한 토크를 전제로 비슷한 배기량의 다른 엔진에 비해 출력 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최고 출력 99마력, 최대 토크 25.9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조합되는 변속기는 주행 중 꿀렁거리는 기계적 단점은 존재하지만 간결하고 가벼운 구조를 바탕으로 효율성 부분에서는 수동 변속기 이상의 효율성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ETG6 변속기가 탑재됐다. 여기에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시트롱에 C4 칵투스는 복합 연비를 기분으로 17.5km/L(도심 16.1km/L, 고속19.5km/L)라는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하게 되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시승 기간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한계가 있어서 따로 연비 테스트를 하거나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등의 활동은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고속도로, 도심, 지방도를 골고루 다닌 출장길에 함께 하면서 체크한 연비는 리터당 20km로 공인 연비에 비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연비를 보여줬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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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카
패션카에 실용을 더하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패션카는 분명 실용성이나 편의성 그리고 공간 효율성에서 부족한 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미니도 cooper 이후에 다양한 버전을 선보이고 있지않은가. 하지만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달랐다.시트로엥 C4 칵투스는 거리의 모든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패션카의 용도에 부합되면서도 소형 SUV가 추구하는 실용성까지 ‘제대로’ 갖췄다. 게다가 PSA 최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효율성까지 담아 냈으며 푸조 2008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까지 갖췄으니 ‘구매 후보 리스트’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