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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2017.04.25 08:22 | 김학수 기자 raphy@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 2월, 페라리는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GTC4루쏘 T의 출시를 알리며 ‘새로운 4인승 GT의 데뷔’를 알렸다.

페라리 GTC4루쏘 T는 V8 터보 엔진을 통해 61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함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으로서 페라리 오너 라이프에 더욱 다양한 옵션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도 페라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4월, 페라리는 인제스피디움에서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해 다이내믹한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인제스피디움에서 고성능 GT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페라리 GT의 아이콘, GTC4루쏘 T

페라리의 드라이빙 라인업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과 그랜드 투어러, 즉 GT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488GTB와 곧 출시될 F12슈퍼패스트가 담당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에는 컨버터블 모델인 캘리포니아 T와 이번 행사의 주인공 GTC4루쏘 T가 담당한다.

GT를 지향하는 차량인 만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한 강력한 엔진과 다양한 제어 시스템을 갖추는 것 외에도 여유로운 공간이나 주행 성능과 안락함을 공존시킨 드라이빙 감각 등을 위해 많은 기능을 탑재했다. 이러한 특장점들은 이미 지난 2월 론칭 현장에서 이미 언급되었지만 이번 행사에서도 다시 한 번 제품 소개가 진행되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강렬한 존재감의 GT

제품 소개에 나선 페라리 관계자는 “GTC4루소 T는 간결하고 심플한 컨셉의 패스트백 모델을 재해석한 슈팅 브레이크 쿠페형 스타일링을 앞세워 역동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디자인 속에서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디”고 설명하며 “페라리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 외에도 450L의 적재 공간을 자랑하여 네 명의 탑승자들이 다양한 짐을 적재할 수 있다”며 GT의 특성을 강조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한편 강력한 드라이빙을 뒷받침하는 파워트레인에 대한 소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관계자는 “2016 올해의 엔진상에서 ‘올해의 엔진 대상’을 포함하여 4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V8 3.9L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8,000RPm에서 최고 610마력을 내고 3,000RPM부터 5,250RPM 77.5kg.m의 강력한 토크를 낸다”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참고로 페라리 GTC4루쏘 T의 V8 터보 엔진이 만드는 강력한 출력은 7단 F1 DCT 변속기를 통해 후륜에 전달된다. 이를 통해 GTC4루쏘 T는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200km/h까지는 단 10.8초 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320km/h에 이른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슬라럼으로 시작한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한 세션에 총 12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페라리 측에서는 기자들을 두 조로 나눠 한 조는 곧바로 서킷 주행 실시했고 또 한 조는 서킷 주행을 기다리며 인제스피디움 패독 주차장에 마련된 슬라럼 존에서 ‘몸풀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는 두 번째 조로 편성되어 슬라럼부터 진행하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슬라럼을 위해 준비된 차량이 GTC4루쏘 T가 아닌 488GTB였다는 것이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물론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큰 차량보다는 콤팩트하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488GTB로 슬라럼을 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점과 또 차량을 아직 넉넉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페라리 측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라럼을 시작했다.

기자들은 각각 총 세 번의 주행을 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코스를 익히는 주행, 두 번째는 타임 어택 그리고 세 번째는 488GTB라는 이름에 맞춰 48.8초 기록을 ‘맞추는’ 타겟 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코스 자체는 무척 간단했다. 좌우 조향이 이어지는 슬라럼 구간과 원선회 그리고 다시 슬라럼 후 브레이킹 존에서 멈추는 네 가지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경쾌한 움직임의 488GTB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코스를 확인한 후 곧바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다. 등 뒤에서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폭발적인 토크가 전해지며 첫 번째 러버콘과의 간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슬라럼의 연속된 조향은 차량의 무게 중심을 좌우로 크게 흔들리게 한다. 때문에 차량의 밸런스가 좋은 차량일수록 안정적이고 빠른 주파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주행 속도나 차량의 움직임이 보이는 궤적이 커지게 된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하지만 488GTB는 빠른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조향으로 연속된 러버콘을 손쉽게 통과하는 모습이었다. 차체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속도로 슬라럼이 가능한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속도가 오르는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후 원선회에서도 빠른 선회를 선보였고, 이어지는 슬라럼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주행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강력한 제동력을 바탕으로 브레이킹 존에서 꽂히는 듯한 제동으로 주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만 이후 진행된 타겟 주행에서는 48.8초를 맞추기 위해 질주 본응을 자극하는 488GTB를 달래느냐고 고생이 많았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체격을 잊게 한 페라리 GTC4루쏘 T

슬라럼 주행을 마친 후 잠시 숨을 돌린 후 곧바로 서킷 주행을 준비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노면 온도가 많이 올라왔다는 이야기와 기자들의 연이은 주행으로 하드 브레이킹이 이어져 주행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헬멧을 쓰고 페라리 GTC4루쏘 T의 스티어링 휠을 쥐었다.

선두 차량과 충분한 간격을 벌리고 인제스피디움으로 진입했다. 문득 ‘페라리 GTC4루쏘 T의 긴 휠베이스로 인해 연속된 코너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지, 그리고 1번 코너에서 웨이트로 인해 거동이 둔해지지 않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메인스트레이트가 펼쳐지는 순간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다. 밟는 순간 기민한 반응으로 ‘마치 자연흡기 엔진’을 떠올리게 하는 V8 터보 엔진의 짜릿한 감성이 전해온다.

9,000RPM 웃도는 고회전은 아니지만 7,000RPM을 넘기는 엔진의 회전은 저릿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우렁찬 사운드는 덤. 개인적으로 페라리 V12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을 뱉는 듯한’ 그 감성은 느껴지지 않아 아쉽지만 ‘박력’만으로는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강력한 출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건 역시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 고속으로 질주하던 네 바퀴를 부드럽게 움켜쥐며 1번 코너와 2번 코너를 진입한 후 오르막 직선 구간이 보이자 다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강력한 토크가 등을 떠민다. GTC4루쏘 T의 강력한 출력에 그렇게 높게 보이던 인제스피디움의 언덕을 단숨에 오를 수 있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인제스피디움에서 차량의 밸런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내리막 후 왼쪽으로 파고들며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오메가 구간과 코스 후반부로 이어지는 저속 연속 코너일 것이다. GTC4루쏘 T의 큼직한 차체가 과연 두 구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의문은 곧바로 확신이 되었다. GTC4루쏘 T에 적용된 사이드 슬립앵글 컨트롤(SSC3)이 결합된 4WS(Rear-Wheel Steering) 시스템은 긴 휠 베이스의 차체를 그 어떤 차량보다 경쾌하게 움직이게 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이 다소 과한 순간에도 능숙하게 트랙션을 조율하며 코너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GTC4루쏘 T가 ‘타협’을 담은 차량인 만큼 서킷 위에서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 사실 무리한 한계 상황에서는 분명히 차량의 무게와 큰 차체가 주는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네 명의 사람이 드라마틱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와일드한 미학을 더한 캘리포니아 T

페라리 GTC4루쏘 T에서 내린 후에는 선두차량으로 사용된 캘리포니아 T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전의 시승을 통해 V8 터보 엔진을 더하며 ‘터프함’을 갖춘 것을 느꼈던 만큼 서킷에서의 움직임이 무척 기대됐다. 조수석의 김선진 감독 역시 “GTC4루쏘 T보다 차량이 작기 때문에 보다 민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T는 터보 엔진 이전의 캘리포니아와는 확실히 다른 차량이었다. 과거의 캘리포니아가 서킷을 달리기엔 다소 여린 존재였지만 캘리포니아 T은 서킷에서도 충분히 와일드한 감성을 드러냈다. 특히 코너 탈출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짓이기듯 밟으면 곧바로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게다가 차체가 짧은 만큼 코너를 파고드는 맛도 꽤 경쾌했다. GTC4루쏘 T의 경우 최대한 이상적인 라인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추구했다면 캘리포니아 T의 경우에는 조금 더 즐기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제어 시스템의 개입이 조금 더 기다려주며 운전자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페라리 GTC4루쏘 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 서킷에서 즐긴 페라리 GT
페라리의 진정한 매력을 느낀 순간

페라리는 서킷에서 태어나 서킷에서 빛나며, 서킷에서 시대를 말하는 브랜드다. 오죽하면 ‘레이스를 하기 위해 차량을 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서킷보다는 ‘슈퍼카’로서 도심 속에서 그 모습을 많이 선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고객 대상 서킷 행사도 다소 제한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무척 의미가 있었다. 페라리의 관계자가 말했던 것처럼 ‘참가가 제한적이고 차량이 적은’ 행사였지만 적어도 서킷을 위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그 행보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아무리 GT를 지향하는 라인업이라고 해도 ‘페라리는 서킷에서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사진: 김학수 기자,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