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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2017.09.15 08:22 | 김학수 기자 raphy@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프리미엄 SUV로 꺼내든 G4 렉스턴과 자연을 찾았다. 격렬한 오프로드 코스는 아니지만 미끄러운 노면, 순정 타이어 그리고 지표면을 살짝 적신 비가 내린 후라 괜히 부담스러웠다. 부디 G4 렉스턴이 기대한 만큼, 그리고 그 기대 보다 조금 더 잘 움직여주길 바라며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밝은 하늘이 가끔씩 가려질 정도로 많은 나무 아래, 엑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살짝 살짝 미끄러지고, 부드러운 흙을 패이는 경우가 빈번한 그 공간에서 G4 렉스턴은 대형 SUV답게 큼직한 차체를 좌우로, 또는 위아래로 흔들며 차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쌍용 G4 렉스턴

단도직입적으로 쌍용 G4 렉스턴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와 함께 올해 2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고, 출시 직후 대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며 만족스러운 시작을 이어갔다. 출시 직후인 5월과 6월 각각 2,703대와 2,708를 판매하고 7월과 8월에는 1,586대와 1,347대를 판매했다.

최근 두 달의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고, 또 언론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리지드 액슬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인한 차별 논란도 있었지만 G4 렉스턴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한편 판매량이 줄어든 부분은 분명 쌍용차 입장에서는 고민할 부분이지만 최근 유럽 출시 물량이 선적되어 유럽을 향해 출발한 만큼 판매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프리미엄 SUV의 면모를 갖춘 G4 렉스턴

쌍용 G4 렉스턴의 인기는 근거 없는 소문처럼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차량에 갖춰진 경쟁력이 상당한 편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시각으로 차량의 비례감에 있어 다소 껑충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깔끔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와 풍부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로 구현되는 당당한 풍채는 분명 대형 SUV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부분이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 공간의 여유가 돋보일 수 있는 우아한 레이아웃과 가죽을 비롯한 고급스러운 소재를 더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 모습이다. 아주 세련되거나 강렬한 그래픽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형 SUV를 원하는 ‘아버지’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특히 근래 싸용차의 실내 공간을 떠올려 본다면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한편 G4 렉스턴의 경우 5인승 SUV로 구성되었다. 차량의 도어를 열고 옵션으로 장착된 전동식 사이드 스텝을 밟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시트의 마감이나 형상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만족감이 상당하기에 1열 공간에 위치해고 있는 그것도 만족스럽다.



2열 시트 공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기자의 경우 체격이 상당히 큰 편이지만 G4 렉스턴 안에서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단연 리클라이닝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시트의 크기도 만족스러웠고,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수 없는 무기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G4 렉스턴에 대한 만족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형 SUV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 G4 렉스턴은 820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물론 이러한 여유는 5인승 모델이기 때문에 얻는 이점이기도 한 부분도 있다. 여기에 더블 폴딩 기능 및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977L에 이르는 광활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매력적인대형 SUV, G4 렉스턴

이미 G4 렉스턴에 대한 주행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G4 렉스턴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기본적인 상품 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경쟁 모델 대비 배기량, 출력이 낮은 파트레인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크게 부침이 없는 주행을 선보인다.

경쟁 차량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디젤 엔진들이 250마력 수준의 우수한 출력과 풍부한 토크를 과시하지만 G4 렉스턴은 이보다 낮은 187마력과 42.8kg.m을 내는 2.2L LET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절재적인 배기량과 출력이 낮은 만큼 주행 상황에서 폭발적인 감각을 느긴 어렵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부분이다. 출력의 열세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만족감이 높은 주행 감각과 체감되는 주행 성능 부분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을 정도까지는 다듬고,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완벽한 존재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G4 렉스턴과 함께 도시를 떠나다

기자도 마찬가지, 다양한 차량을 시승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시승이 일반도로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시승은 그 동안 G4 렉스턴이 경험하지 못했던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근교에 있는 한 오프로드 구간을 향해 스티어링 휠을 돌렸다. G4 렉스턴은 앞으로 어떤 주행 환경을 마주할지 모르는 듯 기분 좋게 도로를 달려갔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바위가 험준한 락 크롤링 구간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앞두고는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서두에서 밝혔던 것처럼 시승이 진행된 날은 노면이 살짝 젖을 정도로 비가 내렸었고, G4 렉스턴의 타이어 역시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는 아니었다. 게다가 오프로드 구간의 노면이 워낙 부드러워 중량급 SUV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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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 방식을 4WD로 바꾸고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를 차분히 밟으며 G4 렉스턴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노면의 돌과 움푹 패여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G4 렉스턴의 육중한 차체가 흔들렸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충격을 거르고, 또 금장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차량의 출력이 높은 차량이 아니고 또 오프로드 주행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급히 움직이기 보다는 차분히 움직이는 G4 렉스턴은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비탈길을 조심스럽게 타고 올랐다. 어느정도 오르막 구간을 지난 후, 갑자기 타이어가 헛도는 감각이 느껴졌다. G4 렉스턴이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계속 땅이 파이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차라리 비라도 내리지 않았다면 능숙히 지날 수도 있었겠지만 G4 렉스턴은 그 구간을 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진입 방향을 살짝 바꾸고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G4 렉스턴은 잠시 주춤하는 듯 하지만 곧바로 네 바퀴에 힘을 주고 능숙히 통과하며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이후에도 간간히 헛바퀴 도는 일이 있었지만 G4 렉스턴은 별일 아니라는 듯 능숙하게 주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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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숙련미가 돋보인다. 견고하고 일체감이 돋보이는 프레임 바디 역시 SUV에게는 큰 경쟁력이 되는 항목이고 육중한 차체를 부드럽고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도록 조율된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전반적인 만족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

시승 차량은 최고급 사양인 헤리티지 트림으로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이 탑재되어 다양한 노면에 대해 능숙하고 또 편안하게 대응했다. 오프로드라는 특성으로 주행 구간의 노면이 불규칙해 간간히 차량이 흔들거리긴 했지만 노면에 대한 충격이나 불안감이 운전자에게 전해지지 않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이렇게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으니 아예 대대적으로 오프로드를 위해 튜닝이 더해진 G4 렉스턴은 과연 어떤 모습,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물론 순정 차량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오프로더로서의 기본기가 우수한 만큼 기대 이상의 결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내심 떠올랐다.

이번 오프로드 주행은 완벽한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차량을 운영하며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험로 주행보다는 조금 더 험한 주행이었고, 이미 이 구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차량도 있었던 만큼 G4 렉스턴의 오프로드 DNA는 분명 존재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헤리티지 시승기 - 프리미엄 아래 자리한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
쌍용이 제대로 만든 프리미엄 SUV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G4 렉스턴을 다시 한 번 시승하는 건 무의미한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던 시승이었고, 내심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G4 렉스턴에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엄 SUV로도 경쟁력일 갖추고, 또 험로에서도 당당함이 돋보이는 G4 렉스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