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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2017.11.17 07:58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자는 뉴 5 시리즈 출시 현장에서 제원표를 바라보며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제원 리스트에 자리한 530i의 엔진이 이전의 직렬 6기통 엔진이 아닌 2.0L 터보 엔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기존 528i에 적용된 2.0L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의 출력을 252마력으로 끌어 올리며 530i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미묘하게 느껴지는 530i를 뒤로 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2017년 11월,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시승에 나섰다. 3.0L 엔진이 아닌 2.0L 터보로 만들어진 530i 그리고, 여기에 최신의 AWD 시스템과 M 스타일을 더한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과연 어떤 매력을 말할까?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여유로운 세단의 감성을 입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기존 모델 대비 한층 여유롭고 편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신형 5 시리즈가 추구하고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슬로건에 맞추면서 그 감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덕분에 ‘스포츠 세단’의 감성이 돋보이는 그 동안의 5 시리즈와 다른 다른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다른 신형 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전 세대의 5 시리즈보다 한층 커진 체격을 가졌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을 늘려 4,936mm에 이르게 되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868mm와 1,479mm로 소폭 늘어났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더욱 큼직한 키드니 그릴과 앞트임을 적용한 헤드라이트를 더해 넉넉한 전면 디자인을 자랑한다. M 스포츠패키지를 적용한 덕에 전면 모습은 마치 5 시리즈와 함께 7 시리즈의 감성이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앞트임 헤드라이트’가 5 시리즈 고유의 매력을 줄이는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측면 디자인은 두터운 선이 그대로 이어진다. 5m에 육박하는 긴 전장과 2,975mm의 휠 베이스의 여유가 돋보인다. 차량이 커지면서 스포티한 감성 대신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덕분에 M 스포츠디자인이 적용된 알로이 휠과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감성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참고로 휠 베이스는 2,975mm이며 공차 중량은 1,740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후면 디자인 역시 여유로운 감성이다. BMW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세련되기 그려내고 차체 측면까지 길게 이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역동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기존 모델 대비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의 크키를 키우고 차량의 전폭이 늘어난 덕에 역동적이기 보다는 여유로운 감성을 과시한다. 여유로움이 공조하는 디자인이 됐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넉넉한 비즈니스 세단의 면모를 담다

아쉽게도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실내 공간은 530i, 특히 가솔린 스포츠 세단의 감성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일전에 시승했던 520d와 실내 구성에 있어서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 고유한 느낌을 느끼기 어렵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운전자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인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를 마련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블랙 하이그로시 버튼 및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실내 곳곳에 구현되어 있어 구성 자체만으로는 그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센터페시아는 상당히 미래적인 구성이다.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터치 및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컨트롤 패널 등을 통해 사용성에 있어서는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며 7 시리즈에서 처음 적용되었던 제스처 컨트롤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다루고,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넉넉한 체격만큼 공간의 여유도 좋다. 1열 시트는 그 크기나 소재의 느낌이 무척 좋은 편이다. 또 사이드의 볼륨을 살려 운전자의 몸을 보다 확실하게 지지해주는 느낌이 있다. 다만 출시 행사 때도 지적했던 것처럼 둔부가 시트에 닿은 느낌, 그리고 장거리 주행 시의 편안함이 다소 떨어지게 된다. 대신 헤드룸,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2열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서의 여유가 있다. 물론 이전의 5 시리즈가 체격에 비해 2열 공간이 좁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번의 새로운 5 시리즈 역시 체격에 비해서는 그러 넉넉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 남성이 앉아서 장거리 주행을 하기에는 손색이 없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또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를 비롯하여 모든 뉴 5 시리즈의 적재 공간은 530L에 이른다.(PEHV 등 제외) 이정도 용량은 일상에서 충분히 여유로운 수치이며 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하여 상황에 따라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2.0L 터보로 완성된 530i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보닛 아래에는 이전의 530i과 달리 4기통 2.0L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252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기존의 528i로 명명되었던 2.0L 터보 엔진을 살짝 손질한 엔진이다. 엔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1,450RPM부터 4,800RPM까지 넉넉한 토크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출력으로 528이 아닌 530이라는 네이밍을 사용한 것이 의아하다. 어쨌든, 여기에 8단 스포츠 변속기와 xDrive를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하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0초, 최고 속도는 250km/h이며 공인 연비는 10.4km/L(도심 9.1km/L 고속 12.8km/L)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2%로 아쉬운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

도어를 열고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이 기자를 맞이했다. 이전의 BMW라면 조금 더 스포티하거나 역동적인 느낌일텐데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은 우드 패널이 자리해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들었다.

스포티한 맛은 약하지만 기본적인 느낌은 좋다. 공간이나 시트의 형상 자체는 상당히 고급스럽지만, 착좌 시에 살짝 불편한 감성이 느껴진다. 특히 엉덩이 시트에서 ‘감싸는 느낌’이 이질적인 것 같았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어쨌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이목을 끈다. 그리고 곧바로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들려온다. 개인적으로 5 시리즈 디젤 모델은 어쩌면 가솔린 모델로 착각할 만큼 정숙 했는데 가솔린 모델은 영 정숙성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경쾌한 발진이 느껴진다. 엔진이 무척 부드러워 마치 고전의 렉서스를 타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다. 물론 가속력은 역시 빠르다. 제원에서 밝혔듯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6초 만에 가속하는 발군의 가속력은 ‘스포츠 세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발진에서도 여유가 있지만 발진 이후의 움직임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에 대한 엔진의 리스폰스가 무척 우수한 만큼 재가속 상황이나 순간적인 가속 상황에서 뛰어난 모습이다. 다만 예전의 BMW에서 느낄 수 있던 그 터프함, 혹은 스포티한 맛은 어느새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변속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변속기의 완성도가 높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엔진과의 호흡이 무척 능숙해 출력 전개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주행 전반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주행 상황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변속을 하며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 상황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한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하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과연 이 차량에게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가 적용이 되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게 과연 M을 앞세운 드라이빙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기본적인 거동이나 차량의 반응은 이미 너무나 크리미한 드라이빙이다. M의 감성이 부여된 휠, 브레이크 등이 무색할 정도로 차량의 롤링이 크게 느껴졌고, 엔진의 리스폰스를 뒷받침하는 서스펜션의 견고하고 탄탄한 반응도 퇴색된 것 같았다.

물론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휠베이스 대비 후륜의 추종성 등에서는 여전히 기민하고 우수한 모습이지만 과거의 BMW만큼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구현하지 못하고, 그저 편하고 무난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이런 변화는 ‘스포츠 비즈니스 세단’이라며 ‘비즈니스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한 BMW의 의지로 보인다. 실제 신형 5 시리즈는 드라이빙 보다는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성에 집중하고 있기 문이다.

좋은점: 부드럽고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5 시리즈

안좋은점: BMW 이름 아래 느낄 수 있는 렉서스, 그리고 7,480만원의 가격

[시승기] BMW 530i xDrive M 스포츠 - 완성도 높은 세단의 반대급부
시장에서의 성공과 브랜드 가치의 교환

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를 시승하며 느낀 점은 무척 복합했다. 차는 좋다. 매력적이고 부드럽고, 기능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M의 가치를 너무 흔하게, 쉽게 써버리고,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가 과연 M의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물론BMW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를 비롯해 신형 5 시리즈는 잘 팔린다. 하지만 과연 BMW와 M의 가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