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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2017.12.26 05:28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1994년 북미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미니밴 시장에 투입된 혼다 오딧세이는 5세대에 걸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특히 어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초대 오딧세이부터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주행 성능과 혼다 특유의 패키징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빅, 어코드 등과 함께 혼다의 북미 시장 성공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성장하게 되었다.

데뷔 이후 꾸준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딧세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한 없이 작아진다. 국내의 미니밴 시장이 작은 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만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의 장벽에 막혀 그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 코리아는 상품성을 개선하고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한 올 뉴 오딧세이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과연 올 뉴 오딧세이는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세련미로 완성된 5세대 오딧세이

5세대를 맞이하며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매무새를 다듬었다. 5,190mm의 전장과 1,995mm의 전폭 그리고 1,765mm의 전고에 당당한 프론트 그릴을 중심으로 한 혼다의 디자인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특히 익사이팅 H 크롬바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은 4세대 오딧세이의 발전형이자 최신 혼다의 감성이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새로운 디자인은 투박하게 느껴졌던 4세대 오딧세이 대비 한층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혼다 레전드 등을 연상하게 만드는 고급스러운 헤드라이트 유닛은 프리미엄 모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한편 올 뉴 오딧세이의 가장 큰 변화이자 디자인 포인트는 단연 측면 디자인이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측면은 차량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다. 역동성과 3,000mm의 휠베이스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유연한 ‘Z’ 형상의 라인을 더했고 도어 패널 하단에도 움푹 패인 라인을 통해 명암 차를 통한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특히 측면 디자인에서는 미니밴에 세련미를 더하기 위해 플루팅 루프 디자인이 적용된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윈드쉴드부터 유연하게 이어지는 윈도우 라인과 함께 어우러지며 세련된 미니밴의 감성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한편 오딧세이의 후면 디자인은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가 다소 과장된 느낌이지만 전반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더욱 명료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두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사이를 가로 지르는 크롬 가니시 역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을 더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오딧세이

큼직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인다. 베이지 톤과 모노톤의 조화로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고 좌우대칭의 구조를 적용한 대시보드와 세련미를 강조한 센터페시아, 그리고 최근 혼다가 다양한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깔끔한 계기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근 혼다가 실내 디자인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데 그 노력과 정성이 이번 올 뉴 오딧세이에 그대로 전해진 셈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좌우 스포크 부분의 광택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인데 혼다 고유의 구성을 그대로 적용하여 주행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마련해 만족감을 높였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면 단연 센터페시아가 떠오른다.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한층 개선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법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그리고 그 하단에는 기어 레버 대신 버튼으로 조작하는 전자 제어식 변속 패널 역시 깔끔함을 뽐내며 이목을 끌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공간 활용성은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역사에 걸쳐 이어지는 가장 큰 강점이다. 올 뉴 오딧세이는 이러한 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넉넉하게 마련된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그 형태나 착좌감이 우수한 시트가 적용되어 어떠한 체격을 가진 운전자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센터 터널에 마련된 넉넉한 적재 공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2열과 3열은 오딧세이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풀 사이즈의 시트 두 개와 폭이 좁은 시트 하나를 배치한 2열 공간은 유사 시 시트 모두를 탈착 가능하며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통해 2열 공간의 여유를 한껏 강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레그룸, 헤드룸이 넉넉해 여유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는 2열 중앙 시트를 제거하여 7인승으로 활용하는 것을 가장 권하고 싶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3열은 풀사이즈는 아니지만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 크기의 6:4 비율의 3인용 팝업 시트를 마련했다.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트 구성은 물론이고 시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 트렁크 플로어 아래쪽에 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매력이 확실히 드러난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범퍼 하단의 모션 센서를 통해 발동작으로 개방이 가능한 트렁크 게이트가 열리면 넓은 공간이 돋보인다. 3열을 사용할 때에도 이미 1,087L에 이르는 넉넉함을 마주할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적재했을 때에는 단 번에 2,636L까지 늘어난다. 참고로 2열 시트를 탈거할 때에는 동급 최고 수준인 4,411L까지 늘어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10단 전자 제어 변속기를 탑재한 올 뉴 오딧세이

기존 4세대 오딧세이는 V6 3.5L VTEC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탑재했다. 그리고 이번 올 뉴 오딧세이에서는 변속기의 변화를 더하며 한 번 더 도약에 나섰다. 올 뉴 오딧세이의 보닛 아래에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인 VCM을 탑재한 V6 3.5L i-VTEC 엔진과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자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284마력과 36.2kg.m의 토크를 자랑하며 복합 기준 9.2km/L(도심 7.9km/L 고속 11.5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완성도를 높인 매력적인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는 대대로 실용성이 돋보이고 주행 성능이 뛰어난 차량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이나 편의성에서는 어딘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단점을 지적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뉴 오딧세이는 다르다. 외형은 물론이고 도어를 열었을 때 살펴볼 수 있는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한층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긴 후 시트 포지션 등을 조절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대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시야가 돋보이며 국내에 들어오는 사양이 상위트림인 ‘투어링’ 모델이라 실내 공간 곳곳에 다양한 기능 및 편의성이 보장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붉은빛이 감도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오딧세이를 깨웠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엔진 스타트 버튼으로 회전하기 시작한 V6 가솔린 엔진은 기본적으로 정숙함을 과시한다.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한 정숙성이라 평할 수 있겠다.

시동을 걸고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보면 혼다 최신의 계기판은 물론이고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에 자리한 다양한 버튼, 기능으로 인해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덧붙여 센터페시아 하단에 자리한 전자 제어 방식의 10단 자동 변속기는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매끄럽게 녹아 든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D/S 버튼을 눌러 드라이브 기어를 넣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차량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은 부드럽고 저항감이 적은 발진을 느낄 수 있다. 자연흡기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배기량이 넉넉하고 혼다 고유의 기술력이 담긴 덕으로 보인다. 가볍게 발진한 오딧세이는 곧바로 경쾌하게 속도를 끌어 올리며 V6 엔진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10단 변속기의 적용으로 RPM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상냥한 느낌일 드러난다. 꼼꼼하게 마련된 기어니는 정속 주행의 우수한 효율성을 약속하며 실제 자유로 50km 주행에서 리터 당 14km가 넘는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트립 컴퓨터 기준) 물론 가속과 감속이 잦은 도심에서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스티어링휠의 패들 쉬프트를 당겨 RPM을 높게 사용하면 시원스럽게 회전하며 고회전의 매력을 곧바로 드러낸다. 게다가 VTEC의 발현이 더해지며 고속에서의 경쾌하고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감은 미니밴이 선보일 수 있는 만족감 그 이상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치명적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육중한 체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브레이크는 물론이고 거대한 차량의 무게감이나 길이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다듬어진 서스펜션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탁월한 만족감을 연출할 수 있어 하루 사이에 많은 거리를 달려야 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시승을 하며 골목길 등을 자주 오가게 되었는데 전장으로 인해 이동의 어려움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스티어링휠의 셋업이 워낙 좋은 편이라 어떤 경우게도 운전자가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는 가치를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연속된 요철 구간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자세를 다듬는 특유의 세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한편 올 뉴 오딧세이에는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되어 주행의 편의를 도왔다. 조수석 사이드 미러의 카메라로 차선의 상황을 빠르게 살필 수 있던 레인워치 카메라의 부재가 아쉽지만 차선 이탈 경고 및 충돌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의 탑재로 운전자의 만족감을 대대적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기능들의 우수한 구현 및 제어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좋은점: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능력

안좋은점: 다소 과장되어 있는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 드라이빙 이상의 매력을 담은 미니밴
완성형에 가까운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

혼다 올 뉴 오딧세이를 시승하면서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일이 있다면 바로 ‘미니밴의 완성형’에 또 한걸음 다가갔다는 점이다. 세련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자체로도 충분히 이목을 끌지만 혼다는 주행 감성이나 공간에 대한 매력으로도 어필하며 그 매력을 뽐낸다.

일단 제품은 확실하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인데 다소 제한적인 활동 중에 과연 오딧세이를 어디까지 끌어 올릴 수 있지 그 귀추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