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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결함에 열받은 차주들…'전광판 시위'까지 나서 테슬라 차량에서 잇따라 발생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결함을 두고 차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한 차주는 ‘트럭 전광판 시위’까지 벌이며 테슬라코리아의 투명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한 테슬라 차주가 지난 4일 여의도 일대에서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으로 배터리 결함 논란 관련 테슬라 코리아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9일 테슬라 차주 이모씨(42)는 이달 초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을 대여해 여의도 일대에서 테슬라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전광판에는 ‘배터리 고장 나면 수리비 3000만원’, ‘한국 판매 세계 3위, 소비자 대응은 3류‘, ‘리콜 대신 침묵, 테슬라코리아는 어디 있나’ 등의 문구가 표시됐다.이씨는 “회사가 결함을 사과하지도 않은 채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일체 소통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다른 차주들의 모금과 사비를 보태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최근 국내 수출된 테슬라 차량에서는 ‘BMS_a079’ 고장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코드는 BMS가 배터리 팩 내부의 불균형을 감지할 때 표시되며, 차량의 충전이 50% 미만으로 제한되거나 아예 불가능해진다.더불어민주당 박상혁·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13만 4429대 가운데 BMS 오류가 한 차례 이상 발생한 차량은 4350대로 전체의 3.2%에 달한다. 특히 모델S와 모델X의 오류 발생 비율은 1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한 테슬라 차주가 지난 4일 여의도 일대에서 전광판이 장착된 차량으로 배터리 결함 논란 관련 테슬라 코리아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이씨는 지난달 해당 결함에 대한 기술 조사와 리콜 조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청원도 제기했다. 청원문은 “주행 불능을 초래하는 중대한 결함임에도 회사는 무책임한 소통 부재와 재생 배터리 교체로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기술 조사를 착수해 결함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9일 기준 2만 2584명이 동의했다.차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테슬라코리아는 배터리 점검 및 고장에 대한 기존 무상보증 기간을 2년 또는 4만㎞ 추가 연장하는 ‘배터리 안심 케어’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차주들은 여전히 미온적 대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씨는 “테슬라는 BMS 오류의 원인이나 결함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며 “보증 연장 조치도 차주들에게 직접 공지한 게 아니라 블로그에만 올렸다. 책임 회피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또 다른 테슬라 차주는 “보증 기간이 늘어나도 이미 고장난 차량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서비스센터는 여전히 중고 배터리를 짜깁기해 교체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본지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배운 기자
테슬라 배터리 결함에 열받은 차주들…'전광판 시위'까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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