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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회생’ 외칠때…파국行 ‘파업 마이웨이’ 한국GM 노조(종합)

2018.04.17 18:38 | 노재웅 기자 ripbird@

모두가 ‘회생’ 외칠때…파국行 ‘파업 마이웨이’ 한국GM 노조(종합)
한국GM 노동조합원들이 9일 오후 3시경 청와대 앞에 모여 노숙투쟁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GM 사태 해결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노동조합이 총파업 태세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회사와 사무직 근로자, 협력업체, 정부, 국회, 지역 경제·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과 ‘회생’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 순간에도 노조는 ‘파업 마이웨이’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파업권 획득한 노조..7·9월 총파업 예고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국GM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 제3차 조정회의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향후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투쟁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쟁의조정 신청 결과가 나온 이날 오후 4시부터는 ‘한국GM 먹튀협박 분쇄, 총고용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전반조 근무를 마친 조합원을 중심으로 한국GM 부평공장 정문에서 모여 부평역까지 행진하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노조는 또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청와대 및 미 대사관 앞에서 상경투쟁을 한 것을 비롯해 출근 선전전 확대간부 릴레이 철야농성(매일·부평공장)도 함께 진행했다. 오는 24일에는 금속노조 중집 부평공장 1박2일 노숙투쟁을 진행하고, 7월과 9월에 두 차례에 걸쳐 총파업 상경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법정관리행 시한을 이달 20일로 보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교섭 주체인 노조의 투쟁일지는 더 먼 시점까지 이어져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시한까지 남아 있는 사흘 동안 극적인 릴레이 교섭을 통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회사대로 파국을 향해 치달을 뿐 더러 노조는 목적과 대상을 잃어버린 채 투쟁 두건을 둘러메고 정부만 바라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협조 노선’ 노조에 뿔난 사무직·협력사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은 뒤로 한 채 ‘파업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노조와 달리 주변 이해관계자들은 이날도 숨 가쁘게 ‘회사 정상화’를 외쳤다.

이날 오전 사무직 노조원들은 조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하는 e-메일을 작성해 회사 직원들에게 뿌렸다. 사무직 노조원들은 이를 통해 “(생산직)노조는 단 한 번도 우리 의견을 듣고 협상에 담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현재 대다수의 사무직원들이 회사가 제시한 단계적 협상을 우선 합의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회사 직원들은 해당 메일은 타 본부 혹은 지인들에게 전송하며 이른바 ‘노사합의 촉구 미투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밖에선 한국GM 협력업체들이 절규에 가까운 호소문을 작성해 한국GM 직원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한국GM 노동조합원께 드리는 호소문’을 작성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한국GM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결코 협상을 위한 엄살이 아니며, 즉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며 “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여러분(노조)”이라며 “협력업체 30만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모두가 ‘회생’ 외칠때…파국行 ‘파업 마이웨이’ 한국GM 노조(종합)
한국GM 협력업체 300여개로 구성된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 대표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정부의 빠른 지원 결정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요구하며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경제시민단체 “양보와 결단 절실”

정치권과 지역 경제·시민단체들도 노조의 조속한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은 이날 노조 집행부와 만나 “법정관리는 파국이나 다름없으니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GM은 현재까지도 수출할 유럽 시장이 없어져 군산공장 재가동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 산업은행, GM 간 협상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며 노사 간 임단협 합의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인천상공회의소·인천평화복지연대 등 62개 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한국GM 경영진과 노조에 결단과 양보를 요구하는 한편, 한국GM 협력업체지원책 마련, 한국GM 부평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도 요구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9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중 추가 교섭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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