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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통사고 90% 줄어..자율주행시대 변혁

2018.09.03 09:23 | 김태진 기자 tj.kim@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김태진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일반도로 시범운행이 9월 4일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됩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죠.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차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 구간을 시속 25km이내로 운행합니다.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제로셔틀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 운행을 허가 받았으며, 경찰청이 요구한 안전 보완사항도 지난 5월 조치를 완료, 시범 운행 준비를 마쳤습니다. 또 경찰청과 합의하에 운행구간내 교차로 신호제어기 12대를 교체하는 등 교통신호체계도 바꿨다고 하네요.

[칼럼] 교통사고 90% 줄어..자율주행시대 변혁
이날 시승행사는 조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일반도로 주행인데 처음 시범운행이다 보니 제로셔틀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소수의 관계자만이 탑승하고 기자단은 일반 25인승 미니버스에 탑승해 실제로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도로에서 반응하고 주행하는 뒷꽁무니에서 바라 본다는 겁니다. 전시 행정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동차 기술은 단순히 기계적인 부분을 넘어서 사회구조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까지 아우릅니다. 지금 현재 자동차 세계를 뒤흔들 혁신 기술은 뭐니뭐니 해도 자율주행입니다. 무인자동차 또는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자동차가 도로 상황을 읽어 알아서 달리는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달릴 수 있게 하는 기술에 국한되지만, 자율주행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기술의 발전보다는 사회·문화와 교통 시스템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죠.

[칼럼] 교통사고 90% 줄어..자율주행시대 변혁
혼자서 달리는 자동차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어려운 목표는 아닙니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올랐지만 쉽게 상용화되지 않는 이유는 교통 법규 등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서죠. 실험 단계가 아니라 상용화돼 도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없지만 관련 기초 기술은 손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이후 신차를 살 때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이 달린 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됩니다.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앞차 와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만 조작하면 페달에 발을 올리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거죠. 여기에 카메라를 통해 차선 이탈을 감지해 차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도 적극 쓰입니다. 운전자는 손발을 쓸 필요 없지요. 다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전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페달과 시프트레버만 조작하면 알아서 주차 공간으로 들어가는 주차 보조 시스템도 자율주행차에 근접한 기술입니다. 저속에서 충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서는 충돌 방지 기능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는 경쟁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야 합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기존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IT업계의 거물인 애플,구글 같은 회사가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자율주행차의 최종 목적은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술 발전이 최종 목표일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사회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칼럼] 교통사고 90% 줄어..자율주행시대 변혁
자율주행차 보급이 늘면 자동차 관련 법규를 다시 정비해야 합니다. 운전면허 취득이나 보험 제도도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지요. 기반 시설과 제도를 완비해 자율주행차가 널리 보급되면 더 큰 변화가 뒤따릅니다. 우선 운전자 제약이 없어지죠. 나이가 많은 노인 등 고령인구는 물론이고 시각장애인이나 지체 장애인도 아무런 문제는 없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운전하기 힘든 사람이나 며칠 밤을 새서 정신이 혼미한 사람도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주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심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한다면 사무실까지 차를 타고 가고, 차는 알아서 외곽의 주차장으로 가서 대기하는 식이죠. 거주지와 주차공간의 분리로 도심으로 자동차가 집중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가지고 올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지요. 굳이 직접 운전을 할 필요가 없는 데다가 필요할 때만 불러서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소유 하지 않아도 이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자율주행차가 활성화 되면 개인 소유 자동차는 줄어들게 되고 공유경제형 자동차가 늘어납니다. 자율주행차 선두 업체인 구글은 잠재적으로 신차 구매의 90%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네요. 자율주행차가 불러올 궁극적인 효과는 결국 자동차가 줄어들었을 때 효과입니다. 자동차가 줄어들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나 각종 비용이 줄어듭니다.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기 때문에 인간의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도 획기적으로 감소한다고 하네요(충돌사고의 90% 이상이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교통사고 역시 90% 정도 줄어들어 이에 따른 교통사고 관련 비용 절감액은 4000억 달러(약 4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자동차가 줄어들고 공용으로 이용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자동차 한 대당 활용도도 큰 폭으로 높아집니다. 현재 차 한대당 활용도는 5~10%에 불과하죠(하루 24시간 중에 본인의 차를 이용하는 시간이 얼마만큼 되는지 생각해보시길).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대당 활용도가 75%가 넘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교통 정체로 허비하는 시간은 물론 연료 사용도 줄어듭니다. 90% 정도 감축 효과를 기대하는데 이렇게 해서 절약하는 비용이 미국에서만 연간 1000억 달러(약 110조 원)라고 하니 그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출근 시간 운전과 교통정체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큰 폭으로 향상됩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강자들에게는 재앙처럼 들릴 지도 모릅니다. 기계공학 위주의 자동차 업체들이 문외한인 IT통신 기술과 화학을 기반으로 한 충전 배터리 개발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재앙 보다는 앞으로 새롭게 생겨날 자율주행과 관련한 서비스에 더 눈독을 들이다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도약의 기회로도 충분합니다. 자율주행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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