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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2017.05.28 09:51 | 박낙호 기자 car@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가솔린이 아닌 LPG를 분사하는 로턴의 LPG 직분사 시스템(LPGDI) 시스템은 처음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실제 기자의 주변에서도 ‘그런 기술이 있으면 왜 기름 태워 차를 타냐?’는 비아냥을 던지며 로턴의 기술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기자는 이미 수 차례 로턴의 차량들을 경험하며 ‘로턴이 제시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 그리고 지난 주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GDI의 키를 쥐고 연비 체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다시 만난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로턴의 아반떼 스포츠 1.6 T-GDI는 이미 한 차례 시승을 했던 만큼 생소한 차량은 아니다.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오렌지 컬러의 차체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아무런 튜닝 없이 단정한 순정을 유지하고 있다.

순정 상태의 아반떼 스포츠는 4,570mm의 전장과 1,800mm의 전폭 그리고 1,435mm의 전고로 기존 아반떼 스포츠 대비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5mm 가량 전고가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휠 베이스는 2,700mm로 아반떼와 동일하며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GDI 역시 특별히 수치적인 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

연비 체크에 나서기 전, 드라이브 트레인을 체크했다. 순정 상태의 아반떼 스포츠의 보닛 아래에는 1.6L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04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7단 DCT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비교적 고성능 타이어라 할 수 있는 225/40R 18인치 규격의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노블 2이 탑재됐다. 참고로 가솔린 상태에서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12.0km/L(도심: 10.8km/L 고속: 13.7km/L)

로턴의 설명에 따르면 로턴의 아반떼 스포츠 1.6 T-GDI는 아반떼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출력, 효율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다. 직분사 포트를 통해 LPG를 분사해 204마력/27.0kg.m이 토크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로턴 측에서는 일부 차량의 경우 LPGDI 시스템 탑재 후 출력이 높게 측정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로턴의 LPGDI 시스템의 강점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가진 출력 및 효율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외에도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넛 탱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로턴의 아반떼 스포츠 1.6 T-GDI 역시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 탱크를 배치해 트렁크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으로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서울에서 영암까지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GDI의 연비 체크를 위해 테스트 코스를 준비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약 362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다. 연비 체크 방식은 서울에서 가스를 모두 충전하고 곧바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남도 영암까지 달리는 것으로 했고 영암에서 다시 재충전하여 보다 정확한 연비를 확인하는 것으로 했다. 통상의 Full-to-Full 테스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서로 다른 LPG 충전소에서 LPG를 충전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 할 수 있다.(이에 따른 오차가 생길 수 있지만 이정도는 허용범위라고 인정하고 측정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LPG 충전과 리셋, 그리고 출발

토요일 이른 오전,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를 방문해 가스 탱크 가득 LPG를 채웠다. 이와 함께 계기판의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여 측정 준비를 마쳤다. 참고로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는 주유구 옆의 충전 소켓을 통해 LPG를 충전할 수 있다. 이는 로턴의 다른 차량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쨌든 가스를 모두 충전하고, 트립 컴퓨터 리셋을 다시 확인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예상했던 정체가 이어진 서부 간선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주말이긴 했지만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만큼 교통의 흐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서부간선도로에는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진입하며 주행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36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 만큼 초반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며 추월을 시도했다. 정확한 출력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풍부한 출력이 두드러지며 손쉬운 추월이 가능했다. 간간히 추월을 시도하며 도로의 흐름에 따라 한참을 이동한 후에야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하지만 고속도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제한속도가 무색한 속도가 이어지기도 했고 또 곳곳에 공사구간이나 사고 등의 정체 요인들이 이어지며 속도계가 시속 0km를 가리키는 상황도 간간히 있었다. 서해대교를 지날 때에도 그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었고 홍성 IC까지도 정체가 극심하게 발생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잠시 휴식 그리고 목포를 향해

홍성을 지난 이후부터는 주행 속도가 다시 고속도로에 걸맞은 수준으로 돌아왔으나 앞선 정체로 인해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 서천휴게소에서 잠시 차량을 세우고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홍성을 지나며 서천까지는 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110km/h로 주행을 했다.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차량을 살펴 보았지만 정말 LPGDI 기술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서해안고속도로에 다시 복귀해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후의 주행역시 과속 카메라의 단속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주행을 했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 위에 걸린 표지판에 적힌 지명이 군산, 새만금에서 선운산이 되었고 그렇게 또 한참을 달리니 목포와 고창 등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주행 거리 역시 300km에 육박했고 연비 체크의 종지부에 점점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목포 톨게이트를 지나 여행의 숙소 예약을 하기위해 잠시 목포 상동에 들러서 예약을 마친 후 이어서 LPG 충전소가 있는 영암군 대불산업단지로 이동했다. 목포의 도로를 지날 때에는 아무래도 도심 지역을 지나는 만큼 가다 서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나긴 주행이 곧 끝난다는 점에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가벼웠다. 그렇게 목포와 영암군을 잇는 삼호대교를 거나 저 멀리 종착지라 할 수 있는 LPG 충전소가 보였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단돈 2만원으로 이뤄낸 주행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를 충전소에 세우고 충전소 직원에게 충전을 요청했다. 해당 직원은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를 살펴보며 ‘이게 LPG 차량이냐?’라며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은 주유캡 안쪽의 LPG 충전 소켓을 본 후에야 LPG 차량임을 인정한 눈치였다.

재충전이 끝난 후 영수증을 받아 들었다. 영수증에는 총 23.143L가 충전되었고, 리터 당 839원이 책정되어 총 19,417원 즉, 2만원도 되지 않은 비용으로 서울에서부터 영암까지의 주행을 모두 완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 상의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8.2km로 LPG를 태우는 차량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뛰어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연비와 트립 컴퓨터의 오차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트립 컴퓨터 상의 주행 거리, 368.6km와 LPG 충전양으로 실제 연비를 산출하니 약 15.9km/L에 이르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휘발유가 아닌 LPG 차량의 경우에는 주유소에 따라서 충전 압력등의 요인으로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풀 -투-풀 연비 체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의 오차는 인정하기로 했다.)

트립 컴퓨터의 18.2km/L와는 2.3km/L로 제법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15.9km/L의 수치 역시 기대 이상의 수치라 할 수 있을뿐더러 충전에 관해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LPG 특성을 고려한다면 정확한 수치보다는 ‘단 2만원으로 36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유류비 2만원!’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 연비 체크
조금 더 가벼워진 몸과 마음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와 함께 한 장거리 주행은 LPG가 제시하는 부담 없는 가격과 출력과 효율성을 강조한 직분사 엔진의 특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360km에 이르는 장거리 주행을 단돈 2만원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점과 LPGDI 시스템을 통해 LPG의 낮은 절대 연비를 가솔린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은 분명 시선을 끄는 대목일 것이다.

다시 한번 로턴이 제시한 LPGDI, 즉 LPG 직분사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재확인하며 로턴 아반떼 스포츠 1.6 T-LPGDI의 연비 체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