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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벤츠 E클래스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9.01.14 01:00 | 남현수 기자 hsnam@

[현장에서]벤츠 E클래스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를 돌파했다. 11월에만 7208대를 판데 이어 12월 6473대를 팔아 2018년에만 7만798대로 수입차 신기록을 이어갔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다.

이 중심에는 '강남 그랜저'로 통하는 벤츠 E클래스가 있다. 단일 모델로 무려 3만5534대가 팔렸다. E클래스는 2016년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 이후 감성 디자인과 고품격 인테리어로 국산 고가차 고객, 특히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급 고객을 끌어 당기고 있다.

지난해 국산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로 11만3101대다. 상식적으로 1000만원대 경차나 소형차 대신 3천만원이 넘는 세단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게 어색할 수도 있다. 한국인의 '큰 차 사랑'과 더불어 아직도 자동차가 사회적 지위를 반추하는 역할을 해서다.

지난해 E클래스 판매량에서 고성능 라인업인 AMG와 가지치기 모델인 쿠페, 카브리올레를 제외해도 3만2896대나 된다. 지난해 수입차 중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BMW 5시리즈(2만3318대, 고성능 라인업인 M5와 M550d 제외)보다 무려 9578대 많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매출액이다. 약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기준으로 현대차,기아차 다음으로 국내 3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 10조원이 넘던 한국GM의 부진이 이어져서다. 벤츠코리아는 이미 2016년부터 매출액으로는 쌍용차, 르노삼성을 넘어섰다.

[현장에서]벤츠 E클래스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살기 힘들다는 한국에서 6천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지난해 E클래스 판매량은 2017년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3만5534대에 달했다. 국산 대표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3만7219대)과 엇비슷했다. 더구나 중형급 국산차 판매대수와도 맞먹을 정도다. 2120만원부터 시작하는 기아자동차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의 작년 판매고는 3만7373대로 E클래스와 비슷했다.

G80 가격은 4899만원부터다. 6350만원부터 시작하는 E클래스에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럭셔리 세단 시장은 가성비 보다는 이른바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에서 받는 시선)'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제네시스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로고가 운전자에게 주는 자부심이 상당하다. E클래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사회적(?) 이유다.

[현장에서]벤츠 E클래스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중에서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것도 E클래스가 독주하는 또 다른 이유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BMW 5시리즈는 지난해 화재 게이트로 낙마했다. 아우디 A6 역시 디젤게이트 여파로 디젤 모델 공급이 순탄치 않으면서 판매량이 멈칫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한 셈이다.

벤츠가 디젤 관련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9월 디젤엔진 인증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게다가 지난해 12월에는 배출가스 시험 성적서를 위변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기환경보전법 및 관세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지 않은 부품을 장착한 디젤 차량 7000여대를 몰래 들여와 판매한 혐의다. 재판부는 벤츠코리아에 벌금 28억1070만원 부과와 함께 인증 업무를 담당한 김모 부장을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벤츠코리아는 디젤엔진 인증 문제가 터지자 재빠르게 가솔린 모델로 대체하면서 오히려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E클래스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가솔린 E300 4MATIC(9141대)이다. 이어 E300이 8726대 2위, E200이 7195대로 3위를 기록했다. 3대 모두 가솔린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디젤 대신 가솔린 모델이 E클래스 판매를 이끌었다. 이처럼 한국 정부의 디젤에 대한 관대한(?) 대응으로 벤츠코리아는 한국에서 독일 3사 가운데 홀로 호황을 누린 셈이다.

[현장에서]벤츠 E클래스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벤츠가 강남 그랜저로 등극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2017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과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평범한 대기업 월급쟁이가 평균 집값이 7억원을 상회하는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찍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중산층이 '차라도 좋은 것을 타자'는 마인드로 국산차 대신 고가 수입차 구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소득 자영업자가 비용 처리를 이유로 리스나 렌트카로 E클래스를 구매한 것도 한 이유다.

경쟁업체들은 당분간 벤츠에 맞설 뾰족한 승부수가 없다. 2019년도 한국에서의 벤츠 1인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가 화재게이트를 극복하고 판매량을 회복하더라도 벤츠의 아성을 깨긴 쉽지 않을 모양새다. 그나마 지난해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단일 모델 연간 판매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렉서스 ES300h(8803대)이 얼마나 추격할 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문제는 ES의 파워트레인이 단일 사양으로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2019년 E클래스의 무서운 질주에 제동을 걸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지 지켜볼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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