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자금유용’ 카를로스 곤 회장 해임할 듯

by노재웅 기자
2018.11.19 21:38

日검찰, 소득 축소 혐의로 체포
유럽 르노 주가 10% 이상 급락
세계 2위 車제조사 가치 ‘흔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겸 CEO. 닛산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자금유용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회장을 해임할 전망이다. 곤 회장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럽 증시에서 르노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세계 2위’ 자동차 제조사로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19일 NHK 등 일본 언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겸 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 보수를 실제보다 축소 기재했다며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곤 회장은 올 6월 주주총회에서 2017년 닛산에서 전년대비 33% 줄어든 7억3000만엔(약 72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곤 회장이 허위로 기재한 금액은 수억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닛산자동차의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닛산은 “현재까지 정보제공 등 검찰 수사에 전면 협력했다”며 “곤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하는 등 복수의 중대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닛산은 아울러 “내부 고발로 수개월간 곤 회장의 부정행위를 조사해 왔다”며 “그가 실제 보수액보다 감액한 금액을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곤 회장의 해임을 이사회에 제안하는 한편,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도 건의할 방침이다.

곤 회장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증시에서 르노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0% 안팎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 회장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서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으로 파견돼 1999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으며, 다음 해 사장으로 취임됐다. 닛산을 재건하며 회장 자리까지 오른 그가 검찰에 체포됨에 따라 기업 신뢰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