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동 車허브 사우디서 삽 떴다…첫 현지 생산거점 마련
by정병묵 기자
2025.05.15 16:30
14일,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서 공장 착공식
사우디 국부펀드 합작…2026년 4분기 가동 목표
연 5만대 생산 체계 구축…현지 2위서 1위 노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력해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토요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사우디 시장에서 현지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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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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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킹 살만 단지는 사우디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신규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이다.
HMMME는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사우디는 명실상부 중동 지역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4년 중동 전체 자동차 판매량 249만대 중 34%인 84만대가 사우디에서 판매됐다. 현대차는 토요타(28%)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15.6%)를 달리고 있다. 기아(000270)(7.6%)의 점유율까지 합하면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의 사우디 판매량은 2021년 9만6023대에서 지난해 13만5878대로 급증했는데 이번 착공을 통해 본격 가속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이날 착공식에서 “HMMME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착공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생태계’를 확대하는 의미도 있다. 사우디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는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해 HMMME를 현지 모빌리티 생태계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