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쿄 오토살롱] 모터스포츠 활동이 돋보인 2017 도쿄 오토살롱

by김학수 기자
2017.02.01 20:4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및 튜닝 관련 전시 행사인 ‘2017 도쿄 오토살롱(2017 Tokyo Auto Salon)’의 막이 내렸다.

2017 도쿄 오토살롱은 자동차 및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일본을 대표하는 ‘튜닝 행사’로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2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2016년 대비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일 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중 동원력은 분명 대단한 수치다.

이러한 인기를 반증하듯 토요타, 혼다, 닛산 그리고 마쯔다와 스바루를 비롯한 일본 내 자동차 메이커와 로터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의 수입 브랜드는 물론 크고 작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나섰다.

각 브랜드들의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살펴보면 많은 브랜드들은 저마다 자사가 참여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활동을 알리는 전략을 취했으며, 모터스포츠의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둔 만큼 새로운 레이스카를 공개하거나 대회 출전을 알리는 출정식 등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품 업체들 역시 일반 튜닝카 보다는 서킷을 달리는 레이스카를 전시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제조사들의 화려한 레이스카 라인업

이런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역시 일본 내 판매 1위를 자랑하는 토요타의 물량 공세가 돋보였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모두 가주 레이싱을 통해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부터 일본 내 로컬 레이스까지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에 출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레이스카를 선보였다.

특히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통한의 2위에 그쳤던 LMP1 레이스카인 ‘TS050-하이브리드’를 전시하기도 했으며 슈퍼 GT의 GT500 클래스에 출전할 LC500 GT500, FIA GT3를 충족하는 RC F GT3는 물론 야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야리스 WRC 2017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과거의 WRC 레이스카를 선보이는 ‘헤리티지’에 대한 자신감도 돋보였다.

이에 질세라 부스를 차린 다른 제조사들도 레이스카에 힘을 실었다. 혼다의 경우 슈퍼 GT GT500 클래스에 출전을 위해 개발한 NSX GT를 공개하고, 무겐의 포뮬러를 함께 전시했다. 토요타, 혼다와 함께 슈퍼 GT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닛산 역시 부스를 통해 GT-R 레이스카를 선보이며 ‘스포츠카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마쯔다는 MX-5 원 메이크 레이스인 ‘글로벌 MX-5 컵 일본 시리즈’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 MX-5 원 메이크 레이스 사양을 전시했으며 스바루도 자사의 다양한 레이스카를 선보였다. 또 수입 브랜드로는 큰 규모를 자랑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슈퍼 GT GT300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AMG GT3 레이스카를 선보였다.

모터스포츠 활동을 알리는 업체들

다양한 레이스카를 선보인 자동차 제조사 외에도 타이어, 부품 등의 제조 업체들 역시 레이스카를 선보이는 모습이었다. 타이어 제조 업체인 던롭의 경우 1972년 몬테-카를로 랠리에 나섰던 닷선 240Z 레이스카와 아우디 R8 LMS GT3 레이스카를 선보였고, 무대 중앙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랠리카의 주행 영상을 송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엔드레스의 경우 내구 레이스 대회인 슈퍼 다이큐에 출전하는 레이스카들을 선보였는데 토요타 86 등이 중심이 되는ST-4 클래스에서 우승을 했음을 과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요코하마 타이어 역시 일본 내 최고 수준의 포뮬러 대회인 슈퍼 포뮬러의 포뮬러와 슈퍼 GT에 출전하는 닛산 GT-R GT300 레이스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즌의 시작과 마무리의 공간

1월에 진행되는 도쿄 오토살롱은 시기적으로 한 시즌의 끝을 알리는 시기이자, 또 새롭게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러한 시기적인 특성으로 인해 개막 첫날에는 일본 슈퍼 다이큐의 종합 시상식이 개최되었으며 3일 동안의 행사 일정 중에는 일본 내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많은 레이싱 팀들이 2017 시즌 계획 혹은 2017 출정식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0 CJ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2011 슈퍼 GT GT300 클래스 종합 우승에 올랐던 밤바 타쿠(Bamba Taku)이 속해 있는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 레이싱’팀 역시 이번 오토 살롱에서 2017년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밝혔다. 이 자리를 통해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 레이싱은 슈퍼 GT GT300 클래스 도전을 선언했으며 많은 미디어들은 5년 만에 슈퍼 GT에 복귀하는 밤바 타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빼놓을 수 없던 드라이버와의 토크

2017 도쿄 오토살롱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은 바로 ‘토크쇼’였다. 일본 내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바루 역시 슈퍼 GT 드라이버들은 물론이고 일본 랠리 무대에서 활동 중인 랠리 드라이버들을 섭외해 스바루의 엔지니어, 담당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관람객들은 그 이야기에 집중하며 귀를 기울였다.

스바루 외에도 브랜드 혹은 각 레이싱 팀에 속한 드라이버들은 자신들의 부스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차량에 대한 이야기, 시즌에 대한 소감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등을 관람객들에게 들려줬다. 물론 관람객들의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사실 국내 오토 살롱이나 모터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튜닝, 모터스포츠와 떼놓을 수 없는 존재

2017 도쿄 오토살롱에서 진행된 각 제조사, 업체들의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해 살펴보던 중 무겐 제품 사업부의 히데 코누마(Hide Konuma) 담당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제조사 및 부품사와 같은) 모든 브랜드들은 결국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이번 행사에 출전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존재나 아이덴티티를 가장 알리기 좋은 것이 바로 모터스포츠라고 생각하고,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브랜드를 가장 잘 알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게다가 이런 모터스포츠 활동은 제조사는 물론이고 부품사에게도 큰 대외 활동이다”라며 “오토 살롱과 같은 튜닝 행사에서 모터스포츠 마케팅, 홍보 활동이 수반되지 않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자동차 및 튜닝 산업과 모터스포츠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