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특화 전략…신형 픽업트럭, 현지 기업과 협력 강화

by정병묵 기자
2025.09.18 17:45

[현대차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GM과 2028년 출시 목표 5개 차종에 공동 개발
아마존 통해 자동차 판매도 적극진행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005380)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특화 중장기 전략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판 207만대 중 30%(약 61만대)가 판매된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특히 제네시스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가 높아 매출 기준 비중은 38%에 육박하는 중요 시장이다.

이러한 미국의 중요성을 고려해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 첫 진출 후 현재까지 북미 권역에 205억 달러를 투자해 왔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4년 동안 현대차그룹 차원으로 미국 시장에 26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제철소 건설,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로봇 공장 신설 등이 핵심 투자 분야로 포함됐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으로, 이를 위해 미국 내 두 생산기지인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의 가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지 공급망 대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픽업트럭, 상용차 등 북미 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도전도 계속해 이어 간다. 현대차는 2021년 출시한 북미 전용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성공을 이을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 이전까지 현지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트레일러 법인 현대트랜스리드의 우수한 트레일러 상품, 이르면 2028년 미국 현지 생산이 시작되는 전기 상용 밴 등을 앞세워 북미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굴지의 기업과도 협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HMGMA에서 현지 생산되는 아이오닉 5에 적용해 도로 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연말 미국 실도로 주행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럴 모터스(GM)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5개 차종에 대한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대응을 위한 중형 픽업, 소형 SUV, 소형 승용, 소형 픽업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으로, 향후 해당 차량들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의 생산 및 판매가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자동차 판매도 적극 진행 중이다. 미국 내 현대 딜러 41%가 아마존 오토스에 자리잡아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딜러 참여도 기대된다. 기존 현대차 웹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았던 소비자도 아마존 오토스에서 현대차 차량을 살펴봤으며,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구입한 일부 고객은 이전에는 현대차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신규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