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직접 점검한다
by이배운 기자
2025.12.18 15:08
송창현 사임후 기술력 검증 무대
현대차 SDV 전략 향방 주목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만간 포티투닷 판교 사옥을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송창현 전 포티투닷 사장 사임 이후 자율주행 기술 분야 성과를 둘러싼 의구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시연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오는 24일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대상으로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시험 차량 ‘XP2’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지난주 그룹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시연을 마친 데 이어, 그룹 최고경영진에게 기술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송 전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략 전반을 총괄하기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했다.
업계는 포티투닷이 이번 XP2 시연을 통해 기술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연 결과에 따라 포티투닷의 역할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 전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포티투닷은 송 전 사장의 사임이 공식 처리된 지 하루 만에 유튜브를 통해 자율주행 시연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한 영상에는 실제 도심에서 차선 변경과 회전 교차로 통과 등이 포함된 주행 테스트 장면이 담겼고, 다른 영상에는 자율주행 기반 무인주차 시연 모습이 담겼다.
기존 공개 영상이 기술 구조와 아키텍처 설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실도로 주행 장면을 전면에 내세워 최근 기술 개발 성과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최근 제기된 의구심을 해소하고 기술 개발 추진력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5년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송 전 사장이 물러난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업계에서는 적합한 후임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내부 인사가 한정적인 데다, 이미 촘촘하게 짜인 SDV 개발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송 전 사장 주도로 구축해온 SDV 개발 전략과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