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내년 '하이브리드' 출시로 판매 부진 뚫는다
by이윤화 기자
2025.10.20 21:30
출범 10주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차량 부재
올 1~9월 내수 등록은 전년 대비 11.8% 감소
내년 GV80·G80 등 인기 모델 HEV 출시 예상
"럭셔리 브랜드에 친환경 선택지 넓혀 도약"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네시스가 내년 처음 선보일 하이브리드(HEV) 모델 등 다각화 전략을 통해 최근 겪고 있는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내수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들어선 판매량이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고성능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 고객 저변을 넓힌단 계획이다.
20일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네시스의 국내 신차 누적 등록대수는 8만94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1324대) 대비 11.8% 감소했다.
브랜드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내수 누적 판매 96만7815대로 100만대 달성을 앞두고는 있지만, 올해 들어선 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연간 첫 10만대를 넘겼던 5년 전 수준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반면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를 비롯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테슬라까지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은 친환경차를 강화하며 올 1~9월 전년 대비 15.7% 증가한 22만5348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의 부진은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재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 많다. 올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34만853대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을 정도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가 높다. 지난달만 놓고 봐도 3만8498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신규 등록돼 전년 대비 2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기차로 바로 전환하고자 했던 제네시스 역시 내년 하반기 GV80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선회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후륜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제네시스에서는 GV80·G80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근 위장막을 두른 GV80 하이브리드 테스트 카 포착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장 디자인은 기존 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연비 역시 1회 주유시 최대 10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대형 SUV 경쟁 차량 대비 효율성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EREV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첫 EVER 모델로 출시될 제네시스 차종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유력하다. 내년 양산을 시작해 2027년 본격 판매가 예상되는 EREV는 엔진이 배터리 충전용으로만 작동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점쳐진다.
제네시스는 HEV·EREV·고성능 전기차 등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해 2030년 연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흡수한다면 제네시스가 이뤄온 10년의 성장 추세를 넘어 더욱 가파른 브랜드 확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