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동석 현대차 사장, 노조에 교섭재개 요청…"지혜와 힘 모아야"
by이윤화 기자
2025.08.26 15:39
26일 노동조합에 단체교섭 재개 공식 요청
"중대한 기로, 진정성 있는 논의 이어가야"
"회사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 약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가 26일 노동조합(노조)에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위한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동석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005380)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위해 다시 한 번 노사가 대화와 협의 그리고 지혜를 모아나갈 때”라면서 “오늘 회사는 노동조합에 단체교섭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동석 사장은 “우리 노사는 지난 6월 18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어느 해보다 상호 이해와 진정성 있는 교섭을 이어 왔으나, 2주 전 일괄제시에 대한 이견 차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현대차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가 마주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저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지금 우리 노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 글로벌 일류 기업답게 ‘대화와 협의’를 통해 교섭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지지와 성원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대립과 갈등’의 모습으로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쌓아 온 좋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중대한 기로에서 노사 간 진정성 있는 논의를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 노동조합에 교섭재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면서 “금년 단체교섭을 통해 현대차의 생존과 발전, 그리고 직원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한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회사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을 재차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우리 현대차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라는 전례 없는 리스크 속에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의 활로 모색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국내 사업장의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렇듯 중대한 상황에서 노사가 위기 대응에 힘을 모아야 할 때에, 오히려 교섭이 교착화되고 대립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비난이 집중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지금은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생산판매서비스연구개발 등 현대차 모든 부문이 힘을 합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현대차는 자타가 공인하는 ‘톱 티어’ 기업이다. 글로벌 일류기업 현대차의 위상에 걸맞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교섭 결과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현대차의 백년대계를 함께 세우고,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