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中 '강자'와 맞손…글로벌 시장 광폭행보
by이다원 기자
2025.04.02 17:44
KGM, 체리차와 손잡고 SUV 공동 개발
자율주행·SDV까지… 미래차 기술 협력
'렉스턴' 신화 이어갈 글로벌 전략차 예고
유럽·사우디 등 해외 공략해 시장 확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중국 글로벌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 KG 모빌리티 및 체리자동차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체리자동차에서 열린 공동 개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GM 곽재선 회장(왼쪽 두 번째), KGM 황기영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체리그룹 인퉁웨 회장(오른쪽 두 번째), 장귀빙 사장(오른쪽 첫 번째). (사진=K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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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GM에 따르면 양사는 중국 안후이성 체리자동차 본사에서 전날 만나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기술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과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이후 협력을 실질적으로 구체화한 첫 사례다. 체리자동차는 전기차 및 글로벌 차량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중국 완성차 기업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260만대를 넘어섰다. 연 매출은 4800억위안(약 97조원)에 달한다.
양사의 첫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중대형 SUV 공동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다. KGM은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휘발유 등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계)을 도입한다. 이 차는 KGM의 플래그십 SUV ‘렉스턴’ 헤리티지를 계승할 전략 차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KGM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파생 모델도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양 사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E/E 아키텍처’ 등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에 필수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에서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E/E 아키텍처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배터리 관리 시스템, 인포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까지 다양한 전자 기능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본 구조다. 전기차 한 대가 마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E/E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이를 공동 개발하며 양 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KGM은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전략에 기반한 차량을 선보이며 차별화한 모빌리티 경험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수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KGM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3.4% 늘어난 13만 5000대로 과감하게 설정했다. 수출 비중도 기존 57%에서 6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KG그룹 합류 후 기록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GM은 올해 들어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에 이어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보이며 KGM 대표 SUV인 ‘토레스’ 파워트레인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두 차종을 앞세워 연초부터 유럽 시장도 공략 중이다. 1월에는 쿠페형 SUV ‘액티언’을 튀르키예 시장에 출시했고, 독일에서는 딜러 콘퍼런스를 열고 액티언과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KGM은 지난해 유럽 직영 판매법인을 독일에 마련, 현지 마케팅·판매·고객 관리 등 사업 전방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 독일 시장에서 KGM이 목표하는 판매량은 5000대로 전년(2186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한 시장 확장도 병행한다.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함께 현지 공장을 완공하고, KD(반제품 조립) 방식 생산을 개시해 올해 8000대, 내년 1만 5000대까지 판매를 늘린다. 아울러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 현지 조립 생산 추진 계획도 세우며 중장기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완성차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는 시장 상황에 부응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한 대표 SUV를 만들 것”이라며 “‘실용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