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미래차 발전전략 기업에 큰 힘이 될 것”

by이소현 기자
2019.10.15 17:38

미래자동차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
"미래차 시대 여는데 앞장 설 것"
'상생'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자동차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5일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참석하신 가운데 정부가 발표한 ‘미래차 발전전략’이 저희 기업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대차그룹도 최선을 다해 미래차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육성해 ‘미래자동차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차는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와 함께 키우는 3대 신성장 동력이다.

15일 오후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차 분야에 2025년까지 총 4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무엇보다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 플랫폼 포털 출범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 출범을 공식화했다. 스타트업에게 모빌리티 서비스 도전을 위해 차량 데이터를 공개하고 중소·중견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수소버스를 개발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에서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도 재차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저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른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친환경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 발표한 수소차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트럭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스위스에 수출(1600대)하게 됐다”며 “앞으로 2030년까지 수소차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소연료전지를 선박·열차·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도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미국 앱티브와 국내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차 기술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상용화 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어, 음성인식, AI 서비스 등 커넥티비티 기술도 고도화해 차량을 초연결 시대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경(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