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서 탑승한 현대·기아차'..커넥티드카 개발에 성큼

by피용익 기자
2018.07.12 16:21

최근 출시된 대부분 차량은 업데이트 없이 오늘부터 사용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2일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커넥티드카 개발에 한발짝 더 나아갔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서울 압구정동 BEAT360에서 열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론칭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전 차종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추교웅 현대·기아자동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인 현대·기아자동차가 모국인 국내 고객들께도 마침내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편리하고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신차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적용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도입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신차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 2016년부터 차종 별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탑재해 왔다.

따라서 최근 2~3년 내에 구입한 현대·기아차 모든 차종에는 이미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돼 있어 몇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차량 내비게이션 설정에 들어가서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을 ‘ON’으로 맞춘 후 스마트폰을 차량 USB 단자에 케이블로 연결한다. 그러면 스마트폰에 필수 어플인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앱, 카카오내비, 구글 TTS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팝업 창이 뜬다. 필수 어플을 다운 받은 뒤 동의 및 로그인 과정을 거치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은 모두 갖춰지게 된다.

이전에 출고된 차량도 간단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차량 리스트는 현대차 홈페이지, 기아차 레드멤버스 사이트 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한국에서도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발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더욱 편리한 드라이빙 경험을 경험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2013년부터 커넥티드카 개발 준비

현대·기아차는 기존 자동차 산업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자체 구축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등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지속 키워오고 있다.

또한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식 협업을 통해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사운드하운드와 음악정보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고, 중국 바이두와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 통신형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SK텔레콤, KT 등과 협업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일종인 홈투카 및 카투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도입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이 적용된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CTO)은 “주행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구현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최적화를 완벽하게 마쳤다”며 “카카오내비의 고도화된 교통정보 분석 기술이 함께 더해져 최상의 스마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