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 첫 야심작' 기아 PV5, 국내 찍고 유럽 간다
by이다원 기자
2025.06.09 17:10
국내 계약 시작…유럽 출시도 가속
2026년까지 PV5 라인업 순차 확대
유럽 전기 밴 수요 증가세에 선제 대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브랜드 첫 번째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공식 출시했다. 고객 맞춤형 친환경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PBV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 더 기아 PV5 카고, 패신저 외장.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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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9일 PV5를 출시하고 10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5인승 ‘패신저’와 화물 중심 ‘카고(롱)’ 모델을 출시하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위한 차량(WAV) △샤시캡 등 기본 모델에 특장 사양을 더한 차량은 순차 출시한다.
PV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했다. 평평한 바닥과 높은 공간 활용성, 다양한 어퍼 바디 탑재가 가능한 구조를 갖춰 물류·모빌리티 서비스·레저 등 다양한 목적에 대응할 수 있다. 기아는 초기 개발부터 국내외 고객사 및 컨버전 파트너들과 협업해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차량을 만들고 있다.
PV5 패신저는 최고 출력 120kW, 최대 토크 250Nm의 전기 모터와 71.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단일 모델로 운영한다. 복합 기준 kWh당 4.5㎞의 전비를 바탕으로 358㎞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PV5 카고는 롱 모델 기준 화물 공간 최대 길이 2255㎜로 최대 442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장착할 수 있는 ‘L-Track 마운팅’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 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AAOS)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운송·택시·렌트·배달 산업군의 운영비 절감과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중 PV5를 유럽 시장까지 선보이며 현지 친환경 경상용차(LCV) 시장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빠른 출시를 통해 전기 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가 높은 데다, 상용차 부문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권역 내 신규 밴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들었다. 반면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밴은 같은 기간 32.6% 늘며 시장 점유율을 8.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기아는 지난 2월 ‘2025 EV 데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 PV5를 선제 공개한 바 있다. PV5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공개하고, 이어 PV7(2027년), PV9(2029년)까지 라인업을 순차 확대하며 친환경 상용차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PV5는 고객의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확장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