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 원장의 모터스포츠 메디컬 솔루션(2) - '균형 잡힌 몸이 최고의 성적을 낸다'

by김학수 기자
2016.06.20 21:3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안녕하세요. 채움과비움 한의원의 문상현 원장입니다. 치열한 개막전 이후 다들 즐겁게 지내셨나 모르겠습니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를 비롯해 국내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들이 모두 개막을 맞이 했습니다. 개막 이후 3전에 걸쳐 이어진 여러분들의 서킷에 대한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워지면서도 예상하지 못하는 날씨 변화로 인해 여러분들의 컨디션 조율이 더욱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모터스포츠는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경주차가 빠른 스피드를 내기 위한 조건으로는 우수한 출력을 내는 엔진과 엔진의 출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변속기는 물론 강한 출력만큼 이를 확실하게 제어하여 원하는 진입 속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 차량의 하중이동이나 충격을 적절히 조율하여 최적의 움직임을 제공하는 서스펜션 시스템은 물론 경량화나 무게 밸런스 그리고 접지력과 내구성을 보장하는 우수한 타이어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할 것 입니다.

물론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경주차라고 하더라도 드라이버의 의지대로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그 퍼포먼스가 제대로 표현될 것이니 막연히 출력만 높다고 빠르지 않을 것이며, 아무런 기준 없이 서스펜션 시스템이 단단하게 조여져 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 것 입니다. 결국 구성 요소 하나 보다는 전체의 조화로운 밸런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 부품들이 맞물려 있는 자동차처럼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단한 뼈와 강하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운 관절, 탄력 있고 힘있는 근육 등이 균형 잡힌 건강한 몸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운동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초점을 레이스로 좁혀볼까요? 경주차는 과연 좋은 랩 타임을 기록하기 위해 드라이버에게는 어떤 운동 능력을 요구할까요?

사실 레이스 종류는 워낙 다양하고 또 하나의 레이스 상황에서도 워낙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는 차량 내에서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눈으로 보고, 손과 발을 이용하여 상황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빠르지만 정확한 변속, 부드러운 페달 조작, 그리고 정교하면서도 힘찬 조향 능력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코스를 달리기 위해서는 여러 운동 능력들이 필요하지만 역시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빠른 동체시력과 이에 따라 몸이 빠르게 반응하는 운동능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코너에서 차량 하중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좋을 것이고 이에 따라 차량을 좀더 섬세하게 제어하는 능력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 입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물론 경주차량에는 속도계, 유온계, 수온계 등 수많은 센서가 있으며 이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고 조정하는 것처럼 사람의 몸에도 다양한 감각 신경이 존재합니다. 감각 신경을 통해 얻은 모든 정보가 중추신경계, 즉 뇌로 전달되고 사람은 이를 기반으로 몸을 조정하게 되는데 특히 근육과 건 그리고, 관절에 존재하는 고유감각신경이 뇌와 척수로 현재 움직임(긴장도)의 상태를 전달하여 균형 잡힌 자세와 세밀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을 감고 있어도 현재 손의 위치와 모양을 알 수 있다거나 특정한 동작 시 힘의 크기, 즉 달걀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쥐는 행동같이 움직임과 움직임에 부여되는 힘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고유 감각 신경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몸의 정렬이 정상적인 경우 골지건기관과 근방추가 적정한 긴장과 이완상태를 유지시켜주나, 아래와 같이 몸의 정렬이 정상적이 못한 경우 근육 내의 근방추 내의 골지건기관, 관절의 관절수용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몸의 균형 감각은 물론 동작 시 힘과 움직임의 크기를 세밀히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이로 인해 균형감에 문제가 발생하면 동체시력 및 입체시력에 영향을 주어 반사신경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섬세한 동작 시 미세한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세한 핸들 및 페달의 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 결국 빠른 스피드를 내는데 어려움은 물론 자칫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차량의 얼라인먼트가 틀어졌을 때, 안정적인 직진과 조향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 차량의 관리상태가 중요하듯이, 드라이버의 건강상태가 중요하며 그 중에 몸의 정렬상태는 차량의 얼라인먼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른 몸이 빠른 랩 타임을 만들어준다는 뜻 입니다.

그렇다면 바른 자세는 어떤 자세인가?

데칼꼬마니처럼 사람의 신체를 바라볼 때 정면에서는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지면의 수직선에서 신체의 벗어남이 최소로 적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좌우가 비대칭적이거나, 거북목, 굽은 어깨와 등이 있다면 얼라이먼트를 조절하듯 몸의 정렬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빠르고 세밀한 운동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제 차량의 얼라이먼트만 확인해서 조정할 것이 아니라 몸의 얼라이먼트를 확인할 시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채움과비움한의원 문상현원장

참고: 생리학, 한방재활의학과학, 근육평가를 통한 자세교정 및 통증치료, 전신조정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