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질주 이어 현대차·제네시스 시동…하반기 판매 청신호

by피용익 기자
2019.10.17 17:01

기아차 K7·셀토스·모하비 인기 이어가
현대차 다음달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GV80 흥행 기대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하반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기아차가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 K7 프리미어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흥행몰이에 앞장섰다면, 4분기에는 현대차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질주할 채비를 마쳤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스포츠유릴리티차량(SUV) GV80을 출시하며 현대·기아차 판매 회복에 힘을 보탠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는 하반기 질주를 주도했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후 7월 8173대, 8월 6961대, 9월 617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의 K7 프리미어 월 생산능력이 5900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생산된 차가 모두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 7월 중순 출시 이후 8월 6109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9월에도 8월과 동일한 6109대가 판매되며 전체 소형 SUV 시장(1만9560대)에서 3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토스 누적 계약대수는 2만4000여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4분기에도 매달 6000대 이상 판매가 점쳐진다. 영업점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도 신차 수준의 변화에 힘입어 9월 판매량은 1754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한 규모다. 누적 계약대수는 1만3000대를 넘어서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에 이른다.

기아차는 4분기 중 중형 세단 신형 K5를 출시해 하반기 내내 신차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차의 신차가 흥행 질주를 이어가면서 업계에선 현대차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소형 SUV 베뉴는 지난달 판매가 기아차의 동급 차량인 K7 프리미어와 셀토스에 각각 뒤졌다. 현대차(005380)는 다음달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고 준대형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과 크기, 첨단장치 등에서 신차 수준의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져 대기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흥행몰이에 가세한다. 다음달 출시되는 GV80은 제네시스가 지난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라는 점에서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V80 디젤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이 6000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경쟁하듯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내년에도 쏘렌토(기아차), 투싼(현대차), 스포티지(기아차) 새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주요 신차의 해외 판매까지 시작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고 말했다.

기아차 셀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