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부터 제네시스까지 차질…현대모비스 파업 영향 지속
by이윤화 기자
2025.09.30 15:52
현대모비스 노조 협상 결렬…10월 총파업 논의하나
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유니투스도 노사 협상 교착
차 부품 적시 공급 안돼 수요 많은 차종도 생산 차질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황에도 현대모비스(012330) 노조와 생산 자회사들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완성차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모비스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유니투스의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부분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 | 현대모비스 노조가 9월 26일 서울 강남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현대모비스노조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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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노조는 완성차인 현대차(005380)·기아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인상 및 성과급을 요구하며 9월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4시간, 24·25일 6시간, 26·29·30일 7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협상 장기화를 대비해 10월에도 3일 특근 거부와 16~17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전면 총파업에 대한 논의는 사측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10월 15일 논의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다음 달까지 부품 공급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29일 밤까지 이어진 사측과의 교섭에서 단체교섭 15차 제시안까지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15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50%+1420만원+주식 17주+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이 담겼다. 리워드와 관련해서는 우리사주 개인 200만원 출연시 5주, 400만원 출연시 6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리워드 등 실망스러운 제시안에 교섭 결렬 선언 후 퇴장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사측이 2000년과 2017년 합의된 ‘현대차와 임금·성과금 등 동일 적용’ 원칙을 올해 단체교섭에서 파기했다며 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 교섭 역시 교착 상태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현대모비스 노조와 비슷하게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4일·26일 주·야간 4시간씩 하루에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했고, 협상 교착이 이어진 이달 말까지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생산 자회사들의 파업으로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어 부품사가 공급을 멈추면 곧바로 생산 라인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9일엔 현대차 울산 2공장 21라인, 22라인 등이 영향을 받으며 싼타페 5세대, 펠리세이드 3세대와 제네시스의 GV60·GV70·GV80 등 차종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싼타페와 펠리세이드는 수요가 많은 모델인데, 모비스가 생산하는 모터 구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 차량 내 통합 제어·통신 게이트웨이 모듈(CCU) 등 주요 부품이 적시 공급되지 못해 차량 조립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