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마력의 짜릿함"…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첫 출시

by이윤화 기자
2025.08.21 14:21

스페셜 시리즈 296 스페치알레 국내 첫 출시
'296 GTB'의 PHEV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
총 880마력 파워트레인, 후륜구동 최고 속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96 스페치알레는 페라리를 깊이 이해하는 고객들만이 주행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페라리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반포 전시장에서 V6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페셜 모델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공개했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인 FMK의 김광철 대표이사는 “작년 5월 ‘12 실린드리’ 런칭 이후 1년 3개월 만에 한국에서 신차를 공개한다”면서 “당시 12기통 모델이 페라리 전통과 장인정신을 보여줬다면, 오늘 공개하는 296 스페치알레는 운전의 스릴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소개했다.

김광철 FMK 대표(우)와 이상욱 페라리 FME(Far and Middle East, 극동 및 중동 지역) 한국 세일즈 총괄 매니저가 296 스페치알레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페라리)
페라리의 스페셜 모델 시리즈는 기존 라인업의 베를리네타(쿠페) 혹은 스파이더(오픈톱)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경량화·공기역학·디자인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퍼포먼스와 드라이빙 감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도록 설계된 차량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96 스페치알레는 기존 296 GTB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주행의 짜릿함’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296 GTB 대비 출력은 50마력이나 높아져 총 88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모두를 개선해 얻은 성과다.

또한 탄소섬유, 티타늄 등 레이싱에서 검증된 경량 소재들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중량을 무려 60㎏나 줄였다. 이를 통해 드라이빙 감성과 직결되는 중량 대비 출력비가 후륜구동 모델 중 최고 수준인 1.60을 기록했다. 또 혁신적인 공기역학 솔루션으로 296 GTB에 비해 다운포스(차량이 지면을 향해 누르는 공기역학적 힘)가 20% 증가하며 시속 250㎞에서 그 수치가 435㎏까지 높아졌다.

296 스페치알레의 엔진은 2023~2025 시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년 연속으로 우승한 499P와 포뮬러 원에서 거둔 성과로부터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700마력의 V6 엔진과 180마력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전기모터는 고전압 배터리 충전과 순수 전기 주행(최대 25㎞)을 지원한다. 연소실 압력은 296 GTB 대비 7% 상승했는데, 상승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F80에서 사용된 강화 피스톤과 티타늄 커넥팅 로드가 탑재됐다. 새로운 엑스트라 부스트 전략은 e마네티노의 ‘퀄리파이’ 모드에서 활성화되며, 코너 탈출 시 최대토크 315Nm와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해 트랙에서의 랩타임을 단축시킨다. 이는 기존 296 GTB 대비 13마력 증가한 수치다.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측면. (사진=이윤화 기자)
신차 개발에는 296 GT3 및 296 챌린지의 공기역학 솔루션도 반영됐다. 후면부에는 FXX-K와 296 챌린지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윙과 새로운 액티브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스포일러는 새로운 작동 로직으로 재설계 돼 하이 다운포스 모드로의 전환 시간을 최소화한다. 고속 주행 시 후방 안정성을 높여주는 미디엄 다운포스 포지션도 새롭게 도입됐다. 전면부에는 에어로 댐퍼 시스템과 296 GT3에서 파생된 프런트 루버를 적용해 휠 하우스 내부 압력을 낮추고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296 스페치알레의 엔진 사운드는 296 GTB의 사운드 콘셉트를 한층 더 진화시켜 더욱 다듬어진 ‘피콜로 V12’의 특색을 보여준다. 본 차량에는 최첨단 3D 음향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운드 덕트 구조가 탑재됐다. 변속 시 사운드를 V6 엔진음과 완벽하게 조율하여 업시프트 및 다운시프트 모두에서 더욱 짜릿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내부. (사진=이윤화 기자)
이상욱 페라리 한국 세일즈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296 스페치알레의 ‘주행의 짜릿함’을 나타는 지표로 △횡가속 △종가속 △변속감 △제동력 △사운드 다섯 가지 지표로 정량화했다.

이상욱 총괄은 “횡가속의 경우 조향 응답성, 코너 진입 속도, 후륜 추종성 등을 통해 한계 상황에서도 차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조율한 반면 종가속의 특징은 가속 페달의 응답성과 변속 시에도 끊김 없는 가속감인데, 기어 변속 시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까지 정교하게 조율했다”면서 “페달 감각과 응답성을 개선해 일관된 제동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철 대표는 “레이싱의 본질과 페라리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집약한 이번 모델의 출시가 한국 고객들께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다시 한번 선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후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