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짧다고,언제 얘기야..400km 훌쩍 넘는데
by유호빈 기자
2020.07.13 16:21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한다. 지난 1일 테슬라가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이제 전기차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낙오'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이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소비자가 더러 있다.
전기차는 비싸고 주행거리가 짧아서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는 편견이다. 최근 급격히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차의 성능은 매우 올라왔다.
2010년대 초중반 전기차가 처음 출시되던 때는 1회 주행가능거리가 200km가 채 되지 않았던 차량이 대부분이라 이런 편견이 생겼다. 2018년 이후 출시되는 전기차는 주행가능거리가 400km를 우습게 넘김다. 지난 6월 나온 쉐보레 볼트의 경우 1회 주행가능거리가 414km로 늘어났다. 테슬라 롱 레인지 모델은 무려 446km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거리가 길어지니 충전 주기도 길어진다. 우리나라 자동차 1년 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4000km다. 한 달에 약 1166km 정도 된다. 1회 주행가능거리가 400km 수준의 전기차 기준으로 한 달에 3번 충전을 하면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의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기준이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매우 엄격하다. 급가속을 줄이고 회생제동을 잘 이용하면 주행가능거리는 10%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를 소비자 가격으로 비교하면 전기차가 10~20%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을 받는다. 지자체별로 상이하지만 인천광역시의 경우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을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유지비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60kWh 용량의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2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kWh 당 240원) 엔진오일 및 필터 같은 오일류 소모품을 전혀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브레이크 패드도 사실상 폐차 때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1시간에 육박하는 충전시간(급속)을 문제 삼기도 한다. 새벽시간을 이용해 충전을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과를 마치고 잠자는 동안 충전기를 꽂고 다음 날 일과를 시작하면 된다. 최근 1시간 이내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고속 충전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충전소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테슬라가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확실하다. 기존 전기차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전기차의 장점을 꿋꿋하게 밀고 나가서다. OTA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주행가능거리나 가속력 등 성능과 단점을 개선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북미시장에서 모델S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648km까지 주행가능거리를 늘렸다. 한국에서는 이점이 여러 가지다.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수퍼차저를 이스라엘과 함께 두 나라만 무료로 운영 중이다. 빠른 충전 속도와 긴 주행거리로 전기차의 약점을 모두 깨부쉈다. 그 결과 전기차 1위는 물론이고 시가총액 1위인 토요타를 넘어선 기업으로 성장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주행감은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전기차는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필연이다. 10년도 안 돼 주행거리가 두 배 이상 늘고 충전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등 눈에 띄는 발전 속도를 보라! ‘전기차는 아직 멀었다’는 말은 먼 옛날이야기다. 전기차는 한국에서 큰 이슈인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전기차가 우리 삶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